신작(Newly)

(14013) 설날은

intervia 2014. 1. 28. 18:46
      설날은 / 손정모(14013)

      유년의 설날은 기억도 새롭다
      얼른얼른 자라도록 맨 날 떡국을 먹고 싶었지
      매일 떡국을 먹는다고 나이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지
      설날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나이를 덤으로 주지 않는다
      때가 되면 공평하게 한 살씩 주는 것을.....


      설날은 나이를 확인하는 것
      얼마나 사람이 되었는지
      지난 잘못을 반성을 하는지
      설날을 맞을 때마다 한 살씩 어른이 되는 것을
      땅으로부터 하늘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해도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음을.....


      설날에 세배를 하고 떡국을 먹는다는 것은
      하늘을 향해 경배하는 삶을 살겠노라고 감사하는 것을
      하늘이 주신 복을 복대로 땅에서 열심히 살겠노라고
      가슴깊이 새기는 새로운 용기를 갖는 희망이라고
      한 살의 나이를 보태어 주는 삶에 대한 상금인 것을.....


      설날은 장수하는 것에 존경을 표하는 겸손함이라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아무나 장수할 수 없다는 것을
      함께하는 설날의 만남은 기쁨이 되고 복이 되는 것을
      덕담은 염원이 되고 삶이 녹녹지 않음이라
      부디 천수를 살라고 하는 하늘의 섭리 설인 것을.....


      20114년1월28일

      절망 추월하기 - 정숙자

      죽은 나무는 비로소 견고하다
      죽은 나무는 죽었다는 사실이 어둡지 않다
      다시는 죽을 뻔-하지 않아도 된다, 는 지점에서 여유를 만난다
      주검에게 주어진 최대가치와 최소공배수란 바로 이런 것일까


      영원히 죽었다, 는 자각
      다시 죽지 않아도 됨이야말로
      다시 살아야 해요-보다 몇 킬로그램 퀄리티가 높다
      죽음에게 주어진 방점이란 뭐니 뭐니 뒤집어도
      역시 완벽한 피리어드죠
      와우 와우우 박장대소 일렁인다


      어림없는 허리 지지하는 버팀목이
      돌아가신 나무의 분절이라는 거, 하 고마운 아기가로수들
      結을 草를 報恩을 용쓰며 바람에 실어 보낸다
      기특도 하지 ‘鬼神’을 홀리다니!
      결 깊은 주검들이 ‘정성껏’ 묘목을 에워싼다


      들뢰즈 만해 미당 보들레르 보르헤스…
      소월 아쿠타가와 연암 융 청마 춘원 카프카 칸트…
      무덤마저 지워진 종친들… 헤세 릴케 붓다… 外
      서고(書庫)를 메운 그 나무들 사리(舍利)들의


      -정언

      절망도 열정이다 어떠냐 붉은 게 꽃이 아니면
      어떠냐 푸른 게 피눈물이면! 멈추지 마라 눕지 마라
      다시 죽지 않아도 될 세계로 직진/진입하라
      PS:죽기 전에 죽어라 그리고 압도하라 체념/비관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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