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이 가을에 / 손정모(251117)

intervia 2024. 11. 30. 07:00


올 한해는 긴장의 연속이고
잠 못 이루는 나날이다

최고서, 비용계산서 받으면
말 못할 시름이 깊어진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허파가 뒤집어지는

부부의 갈등과 불안
부모자식간의 갈등

한동안 어러움에 직면한다
결과를 낙관할 있어야 할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다

행복이란 짧은 여운을 위해

가을은 저렇게 탄다

새봄을 위해 뭔가를 해야
싹이 돋는다

삶은 늘 기구한 것이다

이 가을에 / 손정모(251117)


그리움이 붉게 휘날리는

창밖 공원길은 고저넉한

낙엽이 바삐 달려 나간다


바람의 날림이 내 글씨다


어쩜 우리의 시계는 초침

분침 시침이 어우려진 노래

그 엇갈림 마져도 무심 근심

참 시렵다 가을 바람이 운다

붉게 우는 이별을 애힌다

또 만나자구 아냐 너가 아니구

내가 아닌 이별에게 잘 가라구

말없는 눈길을 보내면서 창밖은

쓸쓸해 한다 바람이 휑하니 간다


내 글씨가 삥그려 돌아서 웃는다

쭈르르 훌려 내리는 글씨가 울지

가을은 다 그래 무어 건질게 있다고

가슴팍이 젖도록 손가락질 해도

아프지 않아 정말로 울지 않아

주루룩 흘린다고 다 곱지는 않아

더 바삐 달려 나가지 않아도

내 글씨는 하트를 뽕뽕 하면서

피하고 드려 눕는다 사랑한다

그러면서 또 만날까 언제 아니야

무조건 약속되어진 이별이 있듯이

무조건 약속되어진 만남도 있는거야


그래 사랑했다 뭐 그렇다는 얘기지

우리 사이 창문열면 휑하니 달리는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나뭇잎

메달리는 생명의 빛 반짝이는 불빛


이 순간에도 시간은 약속의 시간은

사랑으로 춤추며 울고 있는거야

그 울음이 너와 내가 잘 만났다는

이별의 전주곡을 바람이 전해주는

기적같은 열차음이 공원 저 밖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이 가을에 너를

너를 향한 내 그리움을 전한다

그리움이 붉게 타는 이가을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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