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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 손정모(251117)
그리움이 붉게 휘날리는 창밖 공원길은 고저넉한 낙엽이 바삐 달려 나간다 바람의 날림이 내 글씨다 어쩜 우리의 시계는 초침 분침 시침이 어우려진 노래 그 엇갈림 마져도 무심 근심 참 시렵다 가을 바람이 운다 붉게 우는 이별을 애힌다 또 만나자구 아냐 너가 아니구 내가 아닌 이별에게 잘 가라구 말없는 눈길을 보내면서 창밖은 쓸쓸해 한다 바람이 휑하니 간다 내 글씨가 삥그려 돌아서 웃는다 쭈르르 훌려 내리는 글씨가 울지 가을은 다 그래 무어 건질게 있다고 가슴팍이 젖도록 손가락질 해도 아프지 않아 정말로 울지 않아 주루룩 흘린다고 다 곱지는 않아 더 바삐 달려 나가지 않아도 내 글씨는 하트를 뽕뽕 하면서 피하고 드려 눕는다 사랑한다 그러면서 또 만날까 언제 아니야 무조건 약속되어진 이별이 있듯이 무조건 약속되어진 만남도 있는거야 그래 사랑했다 뭐 그렇다는 얘기지 우리 사이 창문열면 휑하니 달리는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나뭇잎 메달리는 생명의 빛 반짝이는 불빛 이 순간에도 시간은 약속의 시간은 사랑으로 춤추며 울고 있는거야 그 울음이 너와 내가 잘 만났다는 이별의 전주곡을 바람이 전해주는 기적같은 열차음이 공원 저 밖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이 가을에 너를 너를 향한 내 그리움을 전한다 그리움이 붉게 타는 이가을이 저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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