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년 12월
~~~~~~~~~
끓는 피에게 / 손정모
잠잠하라
잠잠하라
끓는 피여
그대의 애국심
누구보다도 찬란하다
잠잠하라
잠잠하라
그리하여
겨우내 언땅을 파하는
그대 작은 손으로 일어나라
그대 애국심은
메마른 땅에서도
살아남는 것이다
살아 있음으로
기쁨이다
그것이 애국이다
잠잠히 눈을 감고
끓는 피가 폭발하지 않게
잠잠히 언땅에
피워 올리는 봄의 노래를
나
그대와 함께 손 흔들고 싶다
아아아
청춘이여
~~~~~
책장을 넘기며 / 손정모
고요한 마음에 바람소리 사나워
돌아서 눈감으면 바다저쪽 파도가 온다
고이 잠재운 실타래를 만지작거리며
심장에 꽂는 바늘귀에 핏빛 입술
푸른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본다
올해도 첫눈은 하얗게 내리겠지
모진겨울을 이고 가는 한철 바람 따라
노란 은행잎 파도에 밀리어 모래톱에 앉다
철지난 바다는 파도마저 높다
평범하게 주어진 하늘은 늘 시샘을 한다
고요한 마음에도 큰 파도가 소리친다
철따라 바람소리도 시대를 읇고 간다
저 언덕 너는 무엇으로 넘어가리
실타래 사리며 바늘귀속으로 든다
잠잠히 배면 밖으로 포만의 배를 내민다
~~~~~
12월에 띄우는 편지 / 손정모
또다시 12월이 왔군요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지나온 사계를 생각합니다
주어진 시간을 사랑하며
새싹 틔우며 꽃 피웠지요
얼마나 아름답고 고왔든지
땀 흘려 살아온 당신
해마다 이때면 늘 미안하다오
세파에 눈물겨운 여정을 잊고
속일 수 없는 연륜을 위로하며
잔을 들라 감사와 축복의 잔을
더 높은 어울림과 마주한 눈빛
맞잡고 가자 손잡고 가자
뒤돌아 긴 날 저어 긴 날들
함께한 여로여 길이 빛나라
함께한 여로여 길이 빛나라
비록 깃대는 쓰러져
무성의 손짓 보이더라도
돌아보지 마라
~~~~~
손가락 빨기 / 손정모
일이년 손가락 빨았습니다
모질지 못한 신사배입니다
늙은 고기는 질기다하더니
주름 잡힌걸 보니 그렇지요
손가락 빨기와 할미젖 빨기
닮은것 같은 나잇살 소리들
십이월 표 떨거지 헛튼바램
뭔사람 입살에 귓속이 달다
촛불에 녹아든 어린 소고기
갈빗뼈 사이에 얽힌 노래들
밤 이슬 깊어가는 달빛소리
구름에 갖힌 되내임 못빨기
오늘이 내일 저같지 않기를
판박이 발가락 빨지 않기를
깊은 시름으로 방사 않기를
호빵 속살은 못 잊었습니다
새날에 오는 봄 내게오기를
이른 새벽 온기를 가져오고
저작거리 꽃향기 날로 불고
하얀눈 빛나는 밤이 됩니다
누군가 빨기를 못박고 있는
참혹한 양심에 심장은 굳고
연한 속살에 아련한 질감들
내아이 밤에는 빈배가 간다
~~~~~~~~~
바람결 / 손정모
들리지 않는 소리 듣고 싶다
바람결을 타고오는 그 소리들
풀잎에 스치는 바람소리
물결에 스치는 하늘소리
풍경에 어울리는 그 소리
듣고프다 배고픈 소리들도
황혼에 내리는 갈대의 흐느낌
흔들리다가 웃다가 손벌린
만세소리도 듣고싶다
내게는 없는 것들도
저기서는 환하게도 웃네
내게 있는 어정쩡한 미소
어쩌면 고민의 결을 따라
휘날리는 소리
바람은 모질게 아프다
하늘가에 홀로선 소리
그 소리 듣지 못하고 메달렸다
바람소리가 지나갔지만
듣지 못했다 허공은 고요하다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 없어도
아주 잘 갔나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기린의 목으로
땅을 향해 손을 내렸다
잡히지 않는 것에 자유
그 원망의 눈도 감았다
허망의 소리결은 돌다가 갔다
아주 시원하게 불더니
바람결에 하얗게 날리는
속살없는 그 소리 듣고싶다
(간다아 간다아 붉은 눈으로 간다아
서어이 너어이 간다아 간다아
새벽별 찾아 간다아 어기이 간다아
찬 소리 홀소리 맴소리 듣지 못해도
간다아 간다아 하얀 눈으로 간다아
서어이 너어이 간다아 간다아
오지마라 오지마라 내 간 뒤에 오지마라
거어 뭐시라 하더냐
오라더나 가라더나
오거나 말았거나 간다아 어기이 간다아
거 잘도 가제이...)
~~~~~~~~~
걔는 내 운명 / 손정모
바람부는 날 씨앗이 날린다
어느집 창가 앉은 이와
창밖에 앉은 이의 대화
온화함이 묻어 나는 섬세함
창밖의 소리는 도전적으로 거칠다
하느님이 직접 보살피는 자와
하느님 같은 이가 보살피는 차이
발성법의 차이가 난다
웅장함과 섬세함의 대화다
물론 면적부터 다르다
어느 날
비가 눈이되어 내리고
달리는 차창마다 소리를 낸다
보이는 것에 축복의 노래가 쏟아진다
나의 하느님은 무섭다
그의 하나님은 온화하고 인정스럽다
걔는 왜 그럴까
안과 밖이 다른 웃음을 보일까
개의 하느님은 때가 없다
배 고프다
개의 하느님 같은 이는 때가 있다
그 때가 되면 배 부르다
풍찬노숙의 운명의 눈에는 질투
배 부름에는 시기가 있다
하늘가 소나무 한 그루와
골 깊은 산야의 물소리는
서로를 알 수 없다 그 운명의 차이가
소리 있음과 소리 없음의 굴레
멍애의 노래는 깊이가 있다
한탄이다
안타까움이다 그가 운명을 거부하고
하늘로 갔다
슬픈 이별은 씨앗처럼 날렸다
그가 쉴 곳은 창밖일까 안일까
비가 눈이되어 내린 날
내 운명 속의 노래를 듣을 수 없다
그래도 봄이 오면 꽃은 필 것이다
~~~~~~~~~
눈내리는 바다에서 / 손정모
간밤에 바다가
바람에 울었습니다
시퍼렇게 멍든 가슴
골을 따라 백파도
산을 넘었습니다
온 바다가
신음소리로
몸부림 칠 때
눈은 내리고
바람찬 쉰소리
백파와 함께
밤세워 어디론가
떠나갔습니다
그 모질든 풍파가 잠든곳
눈내리는 날
고향산천은
숨죽어 울었습니다
눈이 밤세 많이 왔지
목화솜 같이 포근하더구나
그래요 어머니
간밤에 어머니
눈을 보았답니다
손길같이 느껴지는
한장의 지도 위에
사진 한장도 웃고있네요
눈이 잠든 바다에서
바람꿈에 너울도 가고
너의 눈물도
낙수소리로 우는구나
~~~~~~~~~
나의 위로 / 손정모
산위에서 눈을 감는다
질곡의 어둠도 새소리도
잔잔히 펼쳐진
나의 세상이다
가난한 자도
부유한 자도
부려울 것 없는
머언 강이 흐른다
아련한 평온
저어 먼길의 고통
아우성과 환호성
유성같은 별빛이다
보이는가 들리는가
부질없는 소낙비
꿈의 미소
찬란한 가슴에 녹는다
~~~~~~~~~
굿 판 / 손정모
밤에 열심히 별을 보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태양이 되어
씨 벌건 중천에 빛났다
바람 부는 밤에
별이 염병을 떨다가
얼마나 곡예를 하는지
둥둥 떠 다녔다
낮에 열심히 태양을 보다가
밤이 되니 잠을 이룰 수 없다
깜깜한 밤에
경험보다 못한 감각이 울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저 태양을 삼키거나
저 별을 따오거나 해야 하는데
그런 재주는 이 세상에 없다
귀신이 곡을 해도 없는 것을
입을 벌려 하늘 보고 별을 삼키고
눈으로 태양을 만진다
천정에 노는 별이 땅에 내려 와
공원 접시 물에 빠져 있는 것을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저 미친 태양이 면전에 엎허진다
목이 마른 미꾸라지를 삼키고
뒤 틀린 번호를 왼다
돼지꿈인데 함만 사라
덩신 문신만 남았져
오늘밤은 어디에서 울고
내일 밤은 안녕 하시겠는가
씨 벌건 대낮에
태양이 이마 박에 박히는
불꽃놀이를
오늘도 좋고
내일도 좋다
훨훨 날려보면 돈도 춤을 추지
암만 온 국민도 깔깔 웃을 테지
우와 진짜 세종임금도
춤을 추시는 구마
링컨도 달러 나와 춤을 추고
굿판이네 시 뻘건 굿이네
니는 돈 싫나
내는 돈 좋다
비려먹을 청념은 고추장도 안돼
내 말 맞제
~~~~~~~~~
겨울 나는 법 / 손정모
좋은 시절 다 지나가고
잔뜩 움추린 겨울날에
비무하는 겨울 울음소리
깃발이 붉게 탄다
목이 시고 바람에 흔들린다
사춘기의 용기는 본능
철지난 꽃들이 부셔지는
저 거리의 북소리
하늘가에 가슴 메이는
처절한 자기반성이다
오늘 또 누가
겨울 나는 법은 말한다
서로에게 본능을 심는 것은
내가 좀 더 철이 들기 위해서
겨울은 매몰차야 한다고
혹독한 겨울을 나고
새봄을 맞는 생존의 기쁨을
한껏 않아 본 감정의 씨앗만이
봄은 더 생기롭고 찬란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죽을 수 있는 자유는 없다
겨울새의 비무를
얼어붙은 겨울강의 숨소리를
강한 자의 깃발이 찟기고
겨울은 매섭게 지난다
소복이 쌓이는 흰 눈
새하얀 님의 칼바람 노래는
언제 들어도 겨울답다
한 송이 붉은 장미
한 점의 녹색 풀잎에 잠든다
~~~~~~~~~
까치 밥 /손정모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까지 밥
붉게 빛났다 살아남아서 영광이다
새벽 까지가 날아와 소리친다
기쁜 소식을 물고 오지는 않았어도
그 사람 올 것이란 기대감
그것만으로 기다림은 조급하지 않다
어느 날
까마귀가 날아와 소리쳤다
아직도 안 온 거야 안 올 거야
기다리지 마 기다리지 마
그 붉든 까지 밥이
외롭다 못해 쭈그려졌다
장독 안에 있든 기대도 식었다
살아남아서 영광이란 소리도
할 말이 없어 말문을 닫았다
까치도 까마귀도 오지 않는
나목의 겨울은 찬 서리 내린
기대할 것도 없는 죽음뿐이다
나목은 눈을 잃고 귀를 잃고
숨마저 멈춤 순간 변덕 심한
겨울마저도 극한속의 절망의
목을 비틀었다
몹쓸 사람이 까치밥의 위안마저
낚아챘다 배부른 자의 심술이다
까마귀는 까치로 변색하고
까치는 그 목소리까지 잃었다
별이 별일이 활개 치는 세상에
까지 밥 하나의 위안의 여유도
찰나의 조급함이다
아마 달나라 선녀도 기적소리에
목을 맬 것 같다
(아빠의 기적소리를 듣고 싶다)
~~~~~~~~~
세모에 / 손정모
한 겨울 찬 바람이 밤 세도록 불었다
덜컹거리는 문소리 잠든 귀에도
몹쓸 바람 얼마나 바쁘면
저럴까
산 사람 잠 자기도 서러운데
죽은 사람은
더 바삐 무서운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겠지
꿈에 본 화원을 지나고
물이 흐르는 초원을 지나
사막 한 가운데 큰 바위에
쉬었다
하늘을 보니
저 수 많은 별이 쏟아져 내린다
눈이다 함박눈이다 폭설이다
사막이 눈 밭이된 지금 별이 노래한다
전봇대로 본 하늘이다
참 길기도 하네 그 놈 참
실하다
밤세도록 암케(개)만 찿아다니다 만난 전봇대다
오줌빨이 가늘어질쯤 두어번 흔들어 낸 소리
보기보다
깨끗한거야 뭇놈이 싸질려 놓아도
세상 모두가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된 거야
전봇대 밑에서
멋진 자세로 보안등이 졸고 있을 때
또 어떤놈이 컹컹거리고 등을 탈 때
도시는 떠나고 날이 세었다
아침이 오는 소리
해가 뜨는 빛살
밤세 울든 꿈속도
아무 일 없는 사연
전봇대
너는 대체 뭘 보고 서 있나
CCTV 풀어 봐
전봇대를 감싸 않고
이 사람 술이 과했네
저거는 뭐야 귀신 아니야
아~ 개는
하늘로 높이 뻗은 전봇대로
못다한 사랑을 삭혀 보고
남 담벼락에 질질 낙서로
하룻밤을 얘기하고 떠났다
~~~~~~~~~
숨어서 보이는 것 / 손정모
성탄전야를 보고있습니다
시골에서 도회로 와 처음 보왔던
어린 동심을 보고있습니다
담벼락 구멍으로 보왔던
기억의 생생함 더 명확함
담벼락 구멍의 경의와 신비로움
불꽃놀이의 즐거움은 경의의 평이함
처음으로 숨어 보았던 세상밖의 또 세상
그런 성탄전야에 옥상에 서
찬바람에 맞서
저 부셔저 버린 재개발 현장의 황랑함
나만 홀로서
저 숨어서 보는 곳에서 본 세상
아, 많이도 가리고 보이지 않았던
그 세상의 천지를
성탄전야에 울어버린 새 세상을 위해서
그렇게 가리고 가렸던 오붓한 모양새
내 작은 구멍 세계의 경의함을
부셔버린 내 젊음에서 기어나와
내 하늘은 저 빈땅에서
다시 바라볼 노안에 비춰진 빛의 세계
그리로 돌아와
성탄전야를 보고있습니다
~~~~~~~~~
어머니의 눈물 / 손정모
당신은 일생을 통해
자식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렵고 슬픈일이
왜 없었겠습니까
고해의 길을 가면서
어버이의 눈물을 생각합니다
가슴아픈일 후회의 언덕에서
먼바다를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가슴 따뜻한 품을
생각날 때마다
어머니의 눈물은 어떠했을까
이생에서 흘리지 못한 눈물
비되어 내리고
아버지의 눈물은 눈이 되어
하얗게 쌓이는가 봅니다
눈물없이 우는 곡소리
쌓이고 쌓였으니
그 비가 내를 이루어 흘려
생명을 눈 뜨게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눈물을 아십니까
알지 알고말고 그래서 내가
눈물보이지 말라고 눈으로 만든거야
어머니
아버지의 눈물을 아십니까
모르지 항상 포근하게 덮으니
비 오는 날이면
어머니의 눈물을 봅니다
가끔 한곡조 뽑는
천둥소리도 듣습니다
~~~~~~~~~
첫 정 / 손정모
그대
너와 나
이렇게 살아가면서 정드는 일도 많았지
만남도
기억되는 아름다움
그런 것들이 하나 둘 모이면
내 가슴에는 늘 하얀 그리움만 쌓였지
눈 내린 미지의 땅 첫발자국 같은
첫 경험들이
살아가면서
그대 앞에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동창들
연인들
우인들
동료들
참 많은 것에 각인된 첫정들
만나면 허물없는
그런
그대
너와 나
이렇게 살아가면서 아쉬운 일들도 많았지
언제
외로이 길 떠날 때
더 가져가라고
손잡아
사랑했다고
사랑한다고
그대들
만남도
이별이 있는 것을
내년에
우리
또 보세
꼭
보자구
~~~~~~~~~
~~~~~~~~~
이틀 남은 2021년
멍하게 년말을 보고있습니다
정신차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날이 주마등같이 흐름니다
10여건의 소송에서 패소하고
소송비용,성공보수 청구가
들어오고, 손배가 들어오고...
아직도 몆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이 부암1구역 사건은 결코 질 수
없는 사건입니다
3년을 끌고있는 명도항소사건
내년 1월 하순에 선고됩니다
조합 총회 결의무효소 등이
내년 초기에 결말이 날 것입니다
집이 명도되고 철거된 뒤
현재 재개발 건축공사가
4~5층 진행되었고 각34층까지
올라갈 예정입니다
명도 부존재로 승소하고
총회결의가 무효가 된다면
(일반적으로 불가능 이라함)
기존 건축(신축)중인 아파트의
철거 및 본인의 집을 원상회복을
청구하게 됩니다
희망찬 일이 엄청 고난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일단 승소만 하게되면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그런 희망의 용기는
꾸준한 인내만이 답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옛말에 송사가 길어지거나
휘말리면 폐가 망신한다
했습니다
법치와 정의에 관심둔 것이
피할수 없는 양심전쟁에
휘말려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귀추가 주목됩니다
재개발, 재건축 등 관련
조합원 및 조합장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다아 부추기는 정부 및 이권세력
때문이지요
뭔 명예와 신념, 사명이 있겠어요
부질없이 휘말린 붐을 탄 것이지요
암튼 택도 없이 인허가 내어준
정부 이게 과연 옳바른 정책인지
심히 의문스럽습니다.....
2023년을 앞두고
겸허히 새뜻을 기다리고 있다
아비는 자식보다 잘났어는 안된다
자식의 기쁨보다 앞서는 것 아니다
그런 자식의 혼사를 1월 초에 있다
길고 긴 송사의 끝도 보인다
최후의 승자 누가될지...
재개발 관련 무효소송의
선고를 1월 중순에 있다
함부로 나댈수 없는
살얼음판을 가고있다
뒷 일은 나중 문제다
어쨌던 이겨야 한다
앞으로도 갈길이 멀다
승패를 알 수 없는 그 길
끝이 보인다.....
~~~~~~~~~
한해가 가면 / 손정모
한해가 가고 있는 것은
등뼈하나가 태어나는 것이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갈대도
이슬이 맺힌다
갈대바람에 흔적이 없이 날아가도
한마디를 보면 안다
한해살이가 짧고 굵은지
길고 가는지 소리로 알아본다
한해가 가고 있는 것은
바람소리가 아니라
등뼈가 내는 소리를
바람의 언어로 기록한 것이다
화가의 붓으로 내는 바람소리도
대나무 숲에 서성인다
올 한해는
갈대같이 흔들리는
바람소리가
등뼈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의 노래 같다
모래 발자국
바람의 소리는
홀로 우는 첼로의 선율
석양고운 갈매기 노래도
때로는 설산을 타고 가는
바람의 신 같다
용하다 그대 갈대의 소원
등뼈 휘는 소리도
바람의 한 소절 쉼표이리라
그대를 알고 가는 음표
바람같이 등뼈도
하얗게 빛이 난다
(동의원소
~~~~~~~~~
친구들 / 손정모
반짝 반짝 별눈을 보면서
하염없이 커가는 작은 별
얼마나 빛나게 흔들고 온
바다는 더 푸르고 빛났다
어느새 흰눈 내려 고요 숲
깊이를 알 수 없는 홍체로
눈길 멈춘 하늘아래 저쯤
야경은 인간을 사랑한다
별이 노래하던 그 때 이 후
바다가 춤추던 그 때 그 후
아이가 어른되어 눈 내릴 때
샛별만 반짝 길을 묻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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