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2020년8월 구작

intervia 2020. 8. 31. 12:11













      2020년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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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이 온다

      길게 부침하든 송사도 끝이 보일지 알 수 없다

      지루한 싸움이다 끈기가 필요하다 지치지 말자

      요즘은 보이는 시상도 떠오르는 시상도 놓아준다

      글 쓴다는 게 재미가 없다 밤 세울 일이 겁난다

      추잡은 세상(정치노름)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코로나19 대처를 보면서 누가누구를 욕하는지도

      세상사람 모두가 더 더러워져야 깨끗함을 귀하게

      그러면서 입은 추잡스럽게 뒤통수 칠 궁리 엎어

      그렇게 오도하고 발뺌하고 그러면서 사는 가 보다

      잘하고 못함을 잘 알면서 구분 못할까

      앞면 옆면 뒷면 그 위에 윗면을 보는 세상에

      속인들 모를까 살만큼 산 인간들인데

      잘난지 말자 그냥 살다가는 거지 애 터지게

      고민하지 말자...

      인자 부산도 좀 쾐찮은 집은 10억이네...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

      9월이 온다 법대로만 가자 법대로.....

      그런대 돈은 반칙을 한다 순수하지 않다

      돈에다 나쁜 돈 좋은 돈 하고 써 놓을까

      돈은 량에 따라 쓰임에 따라

      용 쓰는 모양새가 다르다

      왜 방바닥에 숨기고 땅에 묻고 밭에 묻고

      비석에 묻는지 왜 은행에 가지 않는지

      이제는 좀 알 것 같네...

      9월이 오면 내게도 그런 고민이 없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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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이 있는 삶 / 손정모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술이 당기는 날이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했는데

      그가 모든 걸 내려놓으면서

      얼마나 가슴 쓰러왔을까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어 내리는 어투에서

      소낙비가 내린다기 보다

      태풍이 몰고온 비바람에

      온 몸이 식어가는

      아쉬운 작별 같은

      마지막 남은 한 잔의 독한 술을

      마시고

      취한 듯 비틀거리며

      빛나는 별을 잠재웠으리라

      어제 밤에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아내의

      깊은 잠자리 날숨을 쉴 때 마다

      지독히 취한 술 향내가 났다

      그 술을 다 마신 나는 밤새도록

      술에 취해 몽롱해 했다

      장난은 누가 치고

      그 장난을 막지 못한 내가

      술에 취했다

      그런 밤이 또 오진 않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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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에 가장 슬폈든 것들 / 손정모

      사람이 살다보면 기쁜일의 기억보다

      슬픈 기억들을 간직하게 된다

      아마도 지울 수 없는 자신의 생애에

      녹아있는 아쉬움의 훈장이 아닐까

      오래동안 길을 가다보면 만남도 헤어짐도

      순간적 찰라적으로 얼퀴며 설퀴며 간다

      길을 가는동안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그렇게 나이들어 가는 인생인 것을.....

      내기억속의 유년과 청년과 장년이

      녹아있는 이 길에서의 삶의 과정은

      다들 순수하고 다정다감하고 유순하게

      아려오는 그 기인 시간들이 찰라임에

      고독은 음미요 생의 가르침이다

      내게 있어 가장 슬픈 기억은

      부모형제간의 이별도 아니었다

      이성과의 이별도 아니었다

      유난히 성장과정의 친구가 기억나지만

      이 또한 아니다

      철들어 가면서 친한친구를 가지는

      그렇게 생각한 친구의 언동이

      가장 슬픈 거억으로 각인된다

      1.

      사춘기를 지나 이 여자가 내 여자인가 할때

      친구가 그여자와 사귄다는 소릴 들었다

      바다 때문에 그때 엄청 슬폈다

      지금도 아쉽고 서럽다

      실제 확인되지도 않았다

      결혼을 해, 애들이 있는지 어쩐지

      아는 것이 진짜로 없다

      아마 행복하게 잘 살것이라 믿는 것

      밖에 없다 그친구와 학교졸업 후

      이때까지 만나지도 통화도 못해 봤다

      확인하기가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바다 때문에 간격이 너무 길었다

      동기끼리 이야기도 참석도 그친구는 없다

      들려오는 소리 전화가 한 번 왔다는 것 밖에는

      그 때 나도 철이 덜들어 마무리를 못했다

      건너건너라도 소식전해 줄만도 한데...

      2.

      바다는 기쁜것 보다 슬픈 먼 거리감이 온다

      가깝기 보다 참, 먼 것에 익숙해 있다

      그렇게 삶도 참, 궁금해 지고 친구 소식도

      건너건너 듣는다 이 역할을 잘해주는

      배려있는 친구가 그리웠지만 스스로

      그렇게 해 주는 친구는 없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마작을 마무리하고

      간담도중 한 친구가 기분이 나빴는지

      니도 다른 친구들과 같은 친구일 뿐이다

      내게 너무 의지하지 마라

      그 친구들 앞에서 그러는데

      갑짜기 말문이 탁 막여오는데

      하늘이 노랗다고 해야할까

      내가 그친구를 아주 특별하게 생각했나봐

      사실 그 친구가 마당발이고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였는데 그게

      여러친구들 앞에서도 부담이 되었든 걸까

      그렇게 간격을 두는 말 한마디에

      나도 그 친구와 보통의 친구가 되었다

      애뜻한 눈빛은 주고받고 있지만

      특별한 친구에서 나는 스스로 강등 당했다

      그친구도 나도 특별한 친구라고 믿고싶다

      3.

      아주 가까운 친구가 하나 있었다

      부부간에도 친구인데 성장과정이

      좋지 못했다 이것도 그 바다 때문에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 이질되었다

      부모를 팽게치고는 나와 동질이 될 수

      없었다 여자라는 굴레가 한 집안의

      흥망을 좌지우지 한다

      아무리 부모가 나빠도 마누라가 좋아도

      천륜을 그려칠 수는 없다

      이 급변하는 변혁의 시대에 부모도 나도

      다아 처음 겪으며 심사숙고하며

      헤쳐온 길이다 물론 잘잘못이 있다

      그중에서도 내 잘못 내그릇이 초라해도

      받아드리지 않으면 안된다

      삶의 과정은 인류의 숭고함에 있다

      내 짝지는 진짜 바보도 있었고

      진짜 천재도 있었다

      그 바보가 사는 것도 그래야만

      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듯 맺고 끊음 중에 어느하나

      소홀할 수 없는 내 삶에 그리움이 있고

      슬픔과 기쁨이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둘도없는 친구가

      내 생애 가장 절실한 생애가치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마음을 받지 못하는 친구

      내마음 내가 받지 못하는 친구

      모두 다아 그렇게 흘러온

      인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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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른 뒤 / 손 정 모

      돌아본다는 것은

      바르게 가겠다는 것이다

      멀리 본다는 것은

      가까이도 잘 보겠다는 것이다

      한 걸음

      두 걸음

      산으로 오르는 것은

      한 길

      두 길

      바다 깊이도 모르면서

      하늘 가까이

      더 높은 곳에서

      내 눈을 씻어 보고자 함이다

      무엇이 된다고

      무엇이 되었다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살아서 볼 수 없음은

      꿈에서도 볼 수 없더라

      사랑하는 그대여

      슬퍼마라

      돌아본다고

      울고 간 그대가 웃고 있지 않으리

      한 걸음

      두 걸음

      오르고 오르다 보면 그 바다도 보이리

      한 길

      두 길

      그 속을 알다보면

      그대 마음도 보이리

      모진 가슴인들

      열어보고 싶지 않으리

      돌아본다는 것은

      살아서 볼 수 없음을

      죽어서도 볼 수 없음을

      꿈엔들 알았으라

      내에 알았으라

      사랑하는 그대여

      멀리 볼 수 없다 해도

      더 가까이 볼 수 없음도

      슬퍼하지 마라

      돌아볼 수 있다함은

      말하지 않아도

      그 가슴이 뜨겁다는 것을

      사랑 할 수 있음도

      꿈꾸고 있음을

      저 산인들 모르라

      저 바단들 모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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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을 걸지 못했다 / 손정모

      멍청한 것에도 목숨을 걸지 못했다

      그 많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도

      공부하는 것에도 돈 버는 것에도

      삶과 죽음 사이에도 용기가 없었다

      목숨 걸고 싸워보지도 못했다

      산사람도 죽은 사람도 아쉽고 아쉽다

      왜 멍청하게 목숨을 걸지 못했는지

      죽어 가면서도 목숨 거는 법을 몰랐다

      거저 하늘이 말해 줄 것이라 믿었고

      그 하늘이 천벌도 내려 줄 것이라고

      내 손에 피 묻히기를 두려워했다

      멍청하게 거짓말을 하면서 옳다하고

      멍청한 사랑도 진실이라고 말하면서

      멍청하게 얻어맞고 살다가 죽을꺼야

      사는 것에 덧없어 남 말하는 것도

      누가 내가 그렇게 목숨을 걸지 못했다

      목숨이 너무 소중한 것이라 말하였기에

      영원히 감춰질 것이라고 믿고 믿었기에

      언젠가 밝혀지고 안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게 하늘의 뜻이지 내 뜻은 아니라고

      그러니 목숨 걸 일도 아니라 했을 거야

      누가 내가 무엇으로 목숨을 걸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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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에 배 띄우고 / 손정모

      바다는 멀어도 내 가슴에 있었다

      구비쳐 흘러 온 강물이 바다가 되고

      두고 온 산천마저 저리 몸부림 쳐

      부셔지고 엎어져 사라진다

      바다는 내게도 손 흔들고

      가슴 깊은 맥을 집어 올린다

      한 여름밤에 울리는 별빛 보다도

      이게 금도끼냐 은도끼냐

      소도둑 물음에 뱃고동 싸늘히 떠난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그그제였나

      바다는 멀리 있어도

      저하늘 은하수 보다 더 가깝다

      은하의 별이 바다에서 가물거릴 때

      내 바다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오늘 이밤도 별은 내 가슴에 잠들고

      검은 바다는 저리도 구슬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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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것에 통달함 / 손정모

      내 작은 아들이

      나 보다 더 커다

      내가 작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키를 낮출 때 알았다

      작은 것을 줍어 모울 때

      다아 쓰임이 있다고 믿었다

      주름개미가 한 밤중에도

      일한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았다

      비우고 채우고

      채우고 비우는 것이

      술잔이 아닌

      그대의 슬픈 시간이라는 것도

      오늘에야 알았네

      주름개미 그작은 것이

      왜 자꾸 하늘로 올라가는지

      내 작은 꿈이 저 높은 곳을 찾아가듯

      하늘 가까이 청약을 하고 떨어지는

      눈물의 방울이

      아주 작은 것도 버려야 하는 것도

      아들이 좀 더 커기를

      말을 할 수록 그 말의 량이 많을 수록

      말이 자꾸만 작아져 보이지 않는다

      버리지 않아도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제야 안 다음

      마누라가 키가 하늘에 닿았고

      아들의 키가 너무 커다는 것을

      왜 몰랐는지 몰라

      우리 엄니 키는 늘 선반 위에 있었고

      난 치마자락 부여 잡고 울었다

      그런 시간 앞에

      온 종일 매미가 울고

      주름개미는 줄줄이 길길이

      하늘로 올라갔다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 내렸다

      기러기가 입수하기 위해

      하늘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렸다

      작은 것은 까불면 죽는다이

      큰 것은 더 잘 보인다이

      위대한 것은 말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키가 더 자랄 때까지 기다는 것이다

      내 이놈 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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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 얘긴가 / 손정모

      잘 생긴 것도 복이야

      목소리 좋은 것도 복이야

      그 복이란게 뭔 복인지 몰랐어

      그 뭐 뭐시기가 줄줄 따른다나 뭐래나

      그 뭐시기가 없는 복 없는 사람이

      한 번 찍었다 하몬 끝 장을 본다는 거야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이 점지해 주는데 찍어야지

      콩다꿍 콩다꿍 찍다보면

      쌀이되고 밥이 된다고 했어

      저 어떤 사람이 이런 말도 했어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어딧어

      찍어봐라 찍어봐라 하는 넘도 있고

      누가 한 번 안 찍어주나

      오메불망 기다리는 의원님도 있다더라고

      쫄쫄 따라 다니모 한 자리 얻어차고

      콩코물도 할타보고 했는디

      인자는 말짱 헛것이라 하더라고

      세상이 바뀌다나 뭐라나 그러더라고

      정말 웃기자

      지가 준다고 먹어라고 해놓고

      겨내레 지는 모른데 와 먹었냐고 내꺼

      니 몸이 말하고 원하지 안 했냐 이 말이여

      먹기 싫다 했는데 엎펴지는데 그람 우짜노

      누구 좋으라고 한 시절 간거야

      좋은 것도 없다는 것이 엇 것다

      몸 보신도 몸 보시도 없는그냥 꿂는 거야

      돈도 명예도 그 써 잘데 없는 허울아니여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니가 알고 내가 알아도

      법이 모른다는데 뭔 재주가 있갔어

      인자 시집 장가 복 없이 못가

      열번 찍어 아니 쫄쫄 따라 다녀 봐

      콩 밥 먹기 딱 좋아 싫어 아녀

      콩다꿍 콩다꿍 이 뭔 소리여

      도대체 누가 한 소리여

      지금 내에 얘기하는 겨

      아니여 그게 누구 얘긴가

      몰려 나두 저 어떤 법 얘기 하 것지

      (인자

      예쁘다. 멋지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할래. 안할래. 놀자. 그런 소리하면

      언젠가는 세바닥 뽑힐 날도 있을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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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날에는 / 손정모

      여름날에는

      뻐꾸기 울음소리도 듣고 싶다

      님소식 기리는 소쩍새 울음소리도

      강남 갔든 제비가

      먼바다를 건너와 집을짓고 알을 낳고

      새끼와 함께 하늘을 날으는 모습도 보고 싶다

      떠난 이 모두가

      떠난 마음 모두가 돌아 와

      뻐꾹뻐꾹 뻐꾹이~ 노래를 하고

      기다리는 내 마음도 소쩍새와 함께

      소쩍소쩍 소~소쩍 노래를 하는

      어느 여름날에

      그것도 여름날 유성우가 떨어지는 밤에

      강남 가는 제비가

      아이들과 함께 그 먼길 떠나기 전에

      뻐꾹뻐꾹 소쩍소쩍 들릴듯 말듯 울던

      그런 여름날에

      아주 오랜 철 지난 이야기를 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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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별 / 손정모

      잔 들어 포옹하던 날

      활짝 핀 꽃잎 너울 보았지

      한 잔의 술을 마시며 부르든 노래

      아직도 귀가를 맴돌며 나 살아있는데

      너는 어이 가고 잔만 높이 들어 외치네

      영원히 함께 춤추며 가자고

      지금은 없는 너를 안고 나는 간다

      한 잔의 술을 높이 들어 삼키며

      이 한 많은 술을 안 마실 수 있나

      그대 돌아와 내 눈에 어리니

      이제는 웃으며 너를 안고 나는 간다

      이 뜨거운 여름날의 추억들은

      파도가 밀려와 한바탕 울고

      갈매기 날아와 울며불며

      빛바랜 수평선 저 너머

      그대 소리쳐 부르며 나는 울었다

      나의 여인이여 나 이제 가오니

      한 잔의 술을 소리쳐 높이 마셔다오

      서럽게 울었든 그 꽃잎을 내게 다오

      거칠은 이 가슴 숨죽여 가오니

      그 어디든 그대 손잡고 가리다

      어둠을 지나 새벽별 그대 보인다

      (먼 산에 고요히 노젖어 가는 청춘이여

      젊음이 험하고 거칠어도 내 눈에 그대

      자장가일쎄 어쩌면 그렇게 부르고 싶었든

      그 노래도 이제와 돌아보면 새벽별 같은것

      새벽이슬에 젖은 내 발길 그 어디든

      피눈물 같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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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서 가는 길 / 손정모

      오늘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네

      그대 저 소리 들리는가

      여름도 다아 지났네

      아쉬운듯 비는 내리고

      빗소리 때문만은 아닐꺼야

      낮선 거리를 헤메이는 이 느낌

      소리내어 흐르는 강

      오늘

      그 강을 마주하고

      뒹구는 낙엽 사이로

      가고 없는 사람들의 노래가

      내 가슴을 흔들고

      그대가 부르는 노래 소리는

      언제나

      슬픈 빗소리 같이 남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나룻배

      오늘

      빈 배로 돌아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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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사항 / 손정모

      사랑은 언제나 희망이다

      돈은 늘 꿈만 같은 희망이다

      그래도 사람은 늙어 가더라

      때로는

      사랑도 울고 돈도 울고

      그렇게

      울고 가는 것도 희망인 것을

      우는 것이 행복이라

      눈물 없이는 행복도 없더라

      희망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존재감의 표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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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같은 날 / 손정모

      가끔은 공부를 하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글자를 세어본다

      따라 갈 수 없는 무한의 세계로

      들어가다가

      문득 이게 무슨 짓인가

      그러다가

      창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세어 본다

      공허한 울림은 내게 너무 난해하다

      무슨 짓을 한 건가

      욕망의 세계로 몸부림치는

      저 빗방울의 처절한 최후를

      발밑에서 자지려진다

      신이 되지 못해 서러운 검사의 밤거리

      난 오늘도 사람이 개 같은 할례를 하고

      동네를 휘젖는 쌍스러운 문제를 셈하고

      돌아서는 공허에게 정신을 팔아 치운다

      하얀 병동에서

      비에 젖은 아리다운 목소리에도

      싱그러운 젊음은 눈물겨운 밤을

      가만히 들어다 보고 있다

      아주 가끔은 헛소리도 하면서

      ~~~~~~~~~~~~~~~~

      다리를 건너 / 손정모

      아버지 기일 우둑하니 홀로 앉아

      흐린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머니가 가신 뒤 기제사를 합치고

      엊그제 고향산소에 벌초를 하였다

      장남이 편안대로 온갖 갑질을 하더니

      더 편안대로 떠나고 난 뒤

      아무렇지 않게 막내 집에 오셨다

      그다음 산소를 없애야 한다고 하고

      어린애들이 부를 노래가 없어

      말장난이나 하는 이 좋은 세상에

      꼭 집어 웃을 연결고리가 없다

      하나 둘 다리를 건너 간 다음

      그 다리는 자연스럽게 끊어졌다

      다리가 끊어진 다음 또 누가 건너갈까

      세상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하는데

      아비와 자식 간에 언제 만나일 있을까

      ~~~

      2020.8.15.토요일

      월요일 기일을 앞두고

      산소에 벌초를 하다가

      예초기에 집사람 허벅지를

      다쳤다

      119로 진주 메트로 정형외과에서

      봉합을 했다.

      의사들의 파업, 공휴일 겹쳐

      응급조치 병원을 찾는데

      애로가 있었다

      긴장마끝 염천하늘에

      내가 집사람 잡을뻔 했네

      나 자신에게 엄청 화나는

      못난 놈이 되었다

      산소 돌보는 어려움이

      겹겹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천만다행으로

      상처부위가 허벅지라서

      일상은 지장없이

      하늘이 보우하사다

      .....

      그나저나 인자

      산소 같이 가잔 말 어찌하노...

      ~~~~~~~~~~~~~~~~

      ......

      뭔말 한거야

      도대체 뭐라는거여

      했다는겨 안했다는겨

      해도 죄가 안되고

      물증없어 죄가 안되고

      먹었는데 그것도

      그런데 죽었다

      그게 사약 아니면

      그거 찌끔 먹고 죽냐

      그러기도 하고

      몰 것어

      조작을 한거여

      본거야 안 본거여

      이라모

      있든 죄도 없어진다

      왜냐 그게 그 유명한

      오리발이니까

      그발이 바둑이가 노란발이라나

      누렁이는 빨간발이고

      근데 까보니까

      노란발도 빨간발도 아니래

      그~래~에~

      그라모 우찌데는데

      몰러

      뭘, 몰려

      이렇게 저렇게 했는데

      까막눈이래

      해가 졌어

      어두운데다가

      썬그라스 떼메

      누가 알아 볼까 봐 이중창으로

      그렇게

      그 바둑이가

      눈이 빨개가지고 울었다잖아

      진짜야

      이 사람이 속고만 살았나

      그~래~에~

      아니면 말구

      허어 그런거야

      인자 쪼메 긴가민가 그 얘기

      설명이 좀 되는데



      갑니다



      ~~~~~~~~~

      밤에 우는 버꾸기 / 손정모

      요즘 버꾸기 울음이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버꾹 벅버꾹하고 운다 뭐 할라고 우는지

      들판에도 종달새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

      사방팔방으로 요란하게 뉴스를 전한다

      버꾸기하고 노고지리가 잦아들 때

      또 소근거린다 저것들 뭐라케삿뇨

      마아 알이나 잘 까라

      알 품는 것도 쉽지 않데이

      새끼들 낳아봐라 얼마나 바쁜데이

      저것들이 절로 커겠나

      버꾸기가 뭐 아뇨 알 만 낳고 키워봤노

      종다리가 헐 났제 지 새끼 챙긴다 아이가

      웟다 그걸 어떻게 흔들고 다닌데냐

      남사스럽게 니는 손 가리고 다 봤아지리

      와구 알이 수정란인지 무정란인지

      그걸 어케 아뇨 무작시리 품고 졸고 있네

      열흘이면 나올라나 몇 년이면 나올라나

      나온다는 보장도 없는 알 까는 일이

      석달 열흘이 지나도 소식이 없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러도 살았을 것이여

      암만 죽을 짓을 하겠어

      죽은 것 보다야 살은 것이 났제

      쳐진 것 보다야 선 것이 났제

      아이고 내새끼 죽이고 남 새끼 키웠네

      버꾹 버벅꾹 버꾹기가 좋아서 운다

      노고지리가 하늘높이 올라

      노고노고지리지리 방정맞게도 운다

      뭐 할라고 저리 울어 샀노

      와그라노 알 깔라고 울지 그냥 울겠나

      당체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카이

      조놈무 씨끼 불알을 까든지 해야지

      웟다 불알만 까모 되것는감

      고양이 새끼 못 봤는감

      그러거여 그런갑다 하고 자여

      동창이 밝을 때까지

      그냥 잠이나 자여

      ~~~~~~~~~~~~~~~

      고슴도치와 여자 / 손정모

      요즘 성도덕, 성윤리 문제가 대두되고

      성희롱이 과한지, 그 적정성 농담도

      금기시에 가까운 조심이.....

      실제 당사자 사이에서는 문란에 가깝다

      그런 현실 도피적 인과 견련성의

      사실관계를 논하지 않는다(여기서)

      고슴도치가 울고 있었다

      온 집안이 떠나 가도록

      대성 통곡을 하였는데

      그 연유를 알아보니.....

      고슴도치가 그날이 되었는데

      사랑을 할 수 없어

      이 일을 어쩌면 좋겠냐고

      동네방네 지혜를 얻기 위한

      동네광고 이였던 것이다.

      우리 세상도 결혼을 하면

      그날밤 사랑을 하겠다는

      친지와 이웃에 광고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고슴도치는 어떻게 하였고

      여자는 어떻게 하였을까

      (사실관계를 잠시 미루어 두고)

      사실관계는 몰라도 하늘이 준

      임무 만큼은 어떻게든 완수를 하여

      대를 이어 오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거창한 진화론도 미루어 두자.

      고슴도치의 역사가 이루어 진 날

      너무 아프고 기뻐서 평평 울었다는 것이다

      가시돗친 여자의 역사적인 순간은

      얼마나 아프고 기뻐도 울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며 숨죽인 속삭임은

      사실 환영받지 못할 일이다

      평평 울어야 좋아할 일인 것이다.

      우리는 그점을 간과하고 오도하였다

      사실 광고한 마당에 왜 죄인처럼 숨어

      숨쉬고 있을 일인가 이런점에서

      현대 인식은 매우 위험한 이율배반인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무참한 오욕에 휩싸이는

      울지않는 앵무새, 버꾸기, 고슴도치인 것이다.

      고슴도치 어미가 가르쳐 주었을까

      아님 아비가 가르쳐 주었을까

      어떤이는 솔선수범하여 자연스럽게

      시범을 수시로 보여주었다는 얘기도 있고

      때가 되어서 어미가 가르쳐 주었다는 설도있고,

      그럼 사람에게는 어떻게 가르쳤을까

      시세말로 성교육, 아비,어미도 없는 자식도 많고

      학교교육도 세심하지 않다는 성폭력교육

      그런 것을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어떻게 울지 못하는 아이가 되었냐는 것이다.

      화자의 얘기로는

      저 어떤 산에 수도승이 있었는데

      그집에는 빈데가 없어 알아보니 고기맛 때문이고

      그래서 치마는 금기시하고 몸빼를 입어야되는

      불문률이 생겨 낳다는 얘기도 하고,

      또 이 밑에 십자총 집에는 번지러한 낮짝만보면

      오금이 사려 고자가 된 사연을 알아보니

      어떻게 그렇게 남몰래 몰살을 시켰는지

      마누라가 보다못해 총을 못쓰게 꺽었다는 얘기

      이것도 보편화된 소리인데

      아마 다들 쉬쉬 우리는 안그래, 나는 안그래

      나만 아니면 괜찮아 그런것에 너무도 익숙한...

      하물며 점받치, 서양점집도 한술 더하여

      집안망신, 불란, 갈등 등등 그런 얘기, 아님,

      산집에 종 못치게 하고,

      산에서 야호 못하게 하고

      시내소란, 십자가 종도 못치게 하고

      감성 죽이삐고, 그런다고 산토끼가 잘 살아서

      아님 집토끼가 잘 살아서 아님 집안의 대가

      번성을 하였냐 말이여 그짓 할 짓 다하면서

      역사는 이룬것이 있냐 이말이여.

      이런 뻔한 얘기를 할려고 한 것은 아니여.

      고슴도치가 그짓을 어떻게 하였는가

      서로의 몸을 부대겨 추위도 못이겨

      살도 못 맞추어 그게 엉감생심 가능한겨

      그머리로 상상이 안되니 실행을 할 수 없지

      그러니 동네방네 통곡을 할 수 밖에

      하기사 알아도 울지 못하는 야행성 사춘기도 있고

      그런 뻔한 것 아니여.

      사람이라면 울어야 정상이야

      울지 않는 새를 울게 한다고 그런 치유적

      무면허 의료행위는 절대 아님

      [남자라는 이유로] 노래가사 알잖어

      한 번 불려 봐 노래는 불려도 울지는 못해

      하물며 상가집 문상을 해도 울지 못해

      상가집은 인간이 울어야 정상이야

      그 만큼 인간의 감성 한쪽은 꽉 틀어 막은거야

      울지 못하는 인간은 어떤 절망을 느낄까

      못 느껴 그 감성을 깍 틀어 막았으니까

      그럼 더 행복할까 희열의 반작용은 슬픔

      슬픔의 반작용은 기쁨 그럼 그 배가는...

      울음은 슬픈 울음도 있지만

      기쁨 울음도 있다는 것을 다 안다

      그것을 틀어 막았다는 것이다

      밤에 그역사적 순간에 울지 못하는

      행복이 배가 되지 못하는 결정적 자제.....

      (여자가 울면 집안이 망한다하고...)

      고슴도치가 그것을 알았을 때

      그역사의 장에서 부른 노래가

      그 기도가 무엇인줄 아십니까

      아이고 하나님 조물주님 감사합니다

      얼마나 울었냐고요

      날이 새도록 울었지요 너무 행복했어 말입니다

      그다음 무엇인줄 아십니까

      그 역사를 가르치는 기쁨이

      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걸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고요 아닙니다

      그걸 가르치는 부모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울지 못하는 부모가 무얼 얼마 만큼 가르칠까요

      그것은 아는 먼큼 그 크기 그릇 만큼 아닐까요

      (부모 팔자를 닮는 연유도 포함됨)

      교육열이 대단한 고슴도치도 자식은 귀해도

      부모 귀한 줄은 모름니다

      우리는 그런 이율배반 모순을 용납한 것도

      우리의 한쪽 감성을 틀어 막은 결과입니다

      산짐승의 최대적은 사람이 아니라

      잘못 인식된 인간이란 사실입니다

      이것은 너무도 오래된 사실로 역사를 넘어,

      신화를 넘어, 진화론적 결과입니다.

      우리는 그런 진실에

      울지 못하는 인간이된 것입니다.

      떠나가신 내 어버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금전, 물적, 상속에

      틀어진 애증 복원 가능할까요

      수많은 사람중에 그대를 만나.....

      다시는 볼 수 없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내 사랑하는 사람

      내 사랑했든 사람

      우리 부모님은 저 세상에서도

      만 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꿈이라는 것을

      그것은 꿈 같은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런 꿈 같은 어리석은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이 인간의 감성이 아닐까요

      내 어미는 먼 길 갔다온 나를 만날 때마다

      부둥켜 않고 통곡을 했습니다

      아마

      우리 어머니는 저 세상에서도 나를 내려다

      볼 때마다 아이고 이놈아 하며 통곡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기쁨과 슬픔이 가미된 연민의 통곡소리를

      나는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지지여부를 떠나 대통령 탄핵전후 오랜기간

      그 관련 뉴스에 우울했습니다

      AI로 수많은 가축 생매장, 가뭄과 홍수,

      살충제 계란 사태 다량폐기

      그 관련 수많은 사람, 전국민의 불안불감에

      슬폈습니다.

      천재지변, 인과인사사고, 안전사고,

      탈피힘든 생의 고난, 그런 삶의 연속에서

      하늘은 인간이 자진했어 통곡을 요구했는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것이, 어느쪽이 옳고 그런지 모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때는 쓸줄 알아도

      울 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동참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는

      울고 싶습니다

      보고파서

      그리워서

      사랑했어

      슬퍼서

      기뻐서

      진정 울고 싶습니다

      그야말로 통곡하고 싶습니다

      내 아닌 누가 저 불행(행복)한 인간을 않고

      통곡해주세요

      슬픔이 기쁨이 되게

      기쁨이 슬픔이 되게

      울어 주세요 통곡하세요

      그래야만

      언제 무엇이 어떻게 누가 왜 울었는지

      그 깊은 통곡을 따르지 않을까요.

      ~~~~~~~~~~~~~~~~

      고향 어머니 품에서 / 손정모

      세월이 차고 넘처 바람따라 흘러가고

      내마음 차고 넘처 물결따라 흘러가네

      배고픔에 저린 시절 어디간단 말도없네

      눈에 어린 고향산천 돌아보니 보고싶네

      내어머니 꼬부랑 할머니 주럼많든 웃음

      바람불어 그 어디 간단 한말씀도 없었네

      잔잔한 물결일어 차고넘치는 별과 같이

      눈감아도 내고향은 깊고 푸르고 찬란하다

      그대품에 안긴 내고향은 사랑이 행복하다

      그대 고향의 품이 내 품같이 포근하다

      절로절로 가는 세월 차고넘처 푸르다

      내마음 차고 넘처 밤세워 하늘에 메이고

      그대 사랑 이리도 차고 넘처 흐르고 흘러

      무성한 숲풀 밤벌레 울음소리 고고하네

      잠못이룬 오늘밤도 내일에 가고 울었다

      ~~~~~~~~~~~~~~~~

      단절 / 손정모

      국제시장 꽃분이네

      그 친구가 생각나네

      오늘 아침

      어떤 친구

      무슨 의리인지

      마차를 탓다네

      그렇게 소식없더니

      잘난 소식

      별단으로 장식하며

      웃는 것 보니

      꽃분이도 갔구먼

      시시콜콜 전하던 소식

      하루 아침에 끊고

      소식없는 것 보니

      잘 사는가 보이

      세상살이 그렇거니

      글세 그렇다 하니

      나도 잘 사니

      소식 안 전한다

      우리 사이 다리도

      그렇거니

      그렇게

      잊어져 갈 것을.....

      마차는 떠나고

      꽃분이만 서럽네

      ~~~~~~~~~~~~~~~~

      9월의 노래 / 손정모

      어느듯

      하늘은 높고 푸르다

      살면서

      풍요로운 마음 갖지 못해도

      오늘을 위하여 축배를 들자

      단 하루를 살더라도

      겸손하자

      겸허한 마음으로

      함께한 여러분에게

      감사하자

      내게

      높은 하늘이고

      늘 푸르렸으니

      언제

      겨울이 오고

      봄날이 온다 하여도

      오늘

      그대를 향한 삶

      9월의

      노래를 부른다

      (어제 보다 더 좋은

      오늘을 위하여

      내일 보다 더 좋은

      오늘을 위하여

      9월의 노래를 부르자)

      ~~~~~~~~~~~~~~~~


      ~~~~~~~~~~~~~~~~

      태풍이 오는 날은

      바다는 더욱 그립다 / 손정모

      파도가 울부짖고

      비바람이 후다닥 거릴때면

      사람의 혼을 앗아간다

      귀신 울음소리들이

      천지를 휘젖고 나면

      온바다도

      난장판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감사하는 날이 있었다

      벌러덩 누었다면

      한가로운 이야기다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다보면

      기력이 남아있을리 없다

      떨어지고 부셔지고

      깨어진다

      밥그릇도

      서류뭉치도 쓰레기도

      한동네 친구이다

      너네없이 얼굴이 누렇다

      음식은 먹을 수도 없다

      그런데도 근무시간은

      제깍 닥아온다

      우우우 하다보면

      너도 내도 없다

      그런 바다가 그립다

      태풍이 올때면

      즐거운 날보다

      고생한 그런 날이

      더 그립다

      그립다는 것은

      보고싶다는 것이 아니라

      생각난다는 것이다

      그립다는 것은

      돌아가고싶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있음을

      감사한다는 것이다

      사랑했던 바다여

      너무 울지마라

      .

      .

      .

      .

      .

      너무 울지마라

      ~~~~

      (전쟁의 위기에서 구한 날

      유감하나로 다 덮어 주는 날

      세상에 어려운 일 중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다

      ㄴ ㄴ 돈도 없어

      몸으로 때운다

      그것이 ㅅ ㅅ

      이것이 현실이다)

      ------------------------------------

      보라에 대하여 / 서안나

      주먹을 쥐면

      어떤 다짐을 하게 된다

      주먹을 펴면

      붙잡을 수 없는 결의만 남는다

      보라는 주먹을 펼친 색

      본드를 부는 창백한 아이처럼

      별이 빠져나간 젖은 얼굴에

      불을 붙이는

      슬픔은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다

      슬플 때 당신은 당신에게 가장 가깝다

      보라는

      영혼이 스쳐 지나간 색

      보라라고 쓰면

      흐를 유자 같은 울음소리 들린다

      어떤 영혼은 보라에서 펼쳐진다

      보라는

      깊은 저녁을 찢고 나오는

      녹슨 눈

      입술을 스스로 지우는

      이교도의 피처럼

      고요한

      보라와 보라 사이

      -----------------------------------

      요약 / 이갑수

      모든 일은 시작하는 순간 반으로 요약된다

      배부름은 첫 술에 요약되어 있다

      어떤 술도 그 맛은

      첫잔과 마주한 사람이 나누어 좌우한다

      귀뚜라미는 소리로서

      그 존재를 간단히 요약한다

      평행한 햇살을 요약하여 업은

      잎사귀 하나 아래로 처지고 있다

      방향은 가늘게 요약되어

      동쪽은 오로지 동쪽임을 묵묵히 담당한다

      요란한 것들을 집합시켜 보면

      사소한 것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물질은 한 분자에 성질을 전부 요약하여 담는다

      한 방울 바닷물이 바다 전체를 요약하고 있다

      서해는 서해를 찾아드는

      모든 강의 이름을 요약한다

      목숨은 요약되어 한 호흡과 호흡 사이에 있다

      파란만장한 생애는

      굵고 검은 활자로 요약되어

      부음란에 하루 머무른다

      하루살이는 일생을 요약하여 하루에 다 산다

      너는 모든 남을 요약하여 내게로 왔다

      -----------------------------------

      바다에서 / 서정윤

      꿈의 벼랑에 서서

      바람을 맞으면

      혼자 마시는 술은

      어쩌면 불이다.

      누군가의 눈빛 속으로

      꺼져가는 바다.

      파도로 울먹이던 그들은 가고

      그냥 바라보는 꿈이다.

      어쩌다 해보는

      사치스런 절망의 일부,

      단한번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내 의식의 사과나무 장작이 살아난다.

      꿈의 벼랑에 서서

      너의 바람을 맞이하면

      아무 말 없이 그냥 가버리는

      너가 고맙고

      아직도 돌아 볼 수 없는

      그림자에게 미안하다.

      파도는 자꾸만 발밑으로

      내 생명을 유혹하고

      빈 마음으로

      돌아설 수 있는 날은 언제인가

      아프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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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 이외수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을 한 겹씩 파내려 가면

      먼 중생대 어디쯤 화석으로 남아있는

      내 전생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도 나는 한 줌의 고사리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무는 바다쪽으로 흔들리면서

      눈물보다 투명한 서정시를 꿈꾸고 있었을까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 멀리 있어

      그리운 이름일수록

      더욱 선명한 화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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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가 주는 말 / 정채봉

      인간사 섬바위 같은 거야

      빗금 없는 섬바위가 어디에 있겠니

      우두커니 서서

      아린 상처가 덧나지 않게

      소금물에 씻으며 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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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는 / 용혜원

      밀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썰물로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

      해변은 언제나

      만남이 되고

      사랑이 되고

      이별이 되어 왔다.

      똑같은 곳에서

      누구는 감격하고

      누구는 슬퍼하고

      누구는 떠나는가?

      감격처럼 다가와서는

      절망으로 부서지는 파도

      누군가 말하여 주지 않아도

      바다는

      언제나 거기 그대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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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죽어서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 주었다.

      삼백육십오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

      다시 출발 / 백원기

      하늘의 태양은 쉽게 넘어가는데

      땅에 사는 사람은 힘들게 넘어간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지친 몰골에 땀내 나는 옷

      어찌할까 고심하다

      자포자기 잠에 빠져들고

      훤하게 밝아오는 새벽이면

      어제 일은 다 잊은 채

      오늘을 위해 출발선에 다시 선다

      ~~~~~~~~~~~~~~~~

      멈추지 마라 / 양광모

      비가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

      빗물 / 홍수희

      사랑아, 너는 아느냐

      내 가벼운 추락의 몸짓을

      때로 나는 너를 위하여

      온전한 소멸을 꿈꾸나니

      내없어 너에게 이르겠거늘

      네없어 나에게 이르겠거늘

      네 안에 내가 들어서기 위하여

      이리도 오랜 침묵이 필요하구나

      내 안에 네가 살기 위하여

      이리도 오랜 냉정(冷靜)이 필요하구나

      ~~~~~~~~~~~~~~~~

      한 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 / 양광모

      누구라도

      한 때는 시인이었나니

      오늘을 살아가는 일 아득하여도

      그대 꽃의 노래 다시 부르라

      누구라도

      일평생 시인으로 살 순 없지만

      한 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

      한 번은 詩인양 살아야 한다

      그대 불의 노래 다시 부르라

      그대 얼음의 노래 다시 부르라

      ~~~~~~~~~~~~~~~~

      아들아, 너는 별이 되어라 / 양광모

      나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단다

      몇 번인가는 도전을 멈춘 적도 있었고

      암흑 속에 홀로 버려진 듯한 때도 있었단다

      훌쩍 세상을 등지고 싶을 때도 있었고

      내일 아침 해가 떠오르지 않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몸을 누이던 밤도 있었지

      그리고도 많은 일이 있었단다

      오랜 시간 간절하게 품었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일

      자신 있게 도전했던 일에서

      생각지도 못한 실패를 겪은 일

      믿었던 사람에게서 깊은 상처를 받은 일

      사랑했던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낸 일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온 일

      때로는 가슴이 먹먹하고

      때로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많은 시간들을 살았지

      아들아, 이제 어깨를 펴라

      사람들은 인생을 사계절과 같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인생이란 겨울과 같단다

      아름답게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보며 즐거움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란 아주 짧은 법이지

      인생이란 시간의 대부분은

      찬 겨울바람에 몸을 떨며

      겹겹이 쌓인 눈을 힘겹게 치우고

      오래도록 눈길을 헤치며 걸어가야 하는 일이란다

      아들아, 실망하지 말고

      고개를 들어 세상을 둘러보아라

      지금 어떤 사람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 눈사람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정겨운 벗과의 추억을 위해 눈뭉치를 만들고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행복한 표정에 잠겨 달려가지 않느냐

      또 어떤 사람은 묵묵히 눈을 치우며

      이름모를 누군가가

      걸어갈 길을 만들고 있지 않느냐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시린 손으로도 눈 위에

      ‘사랑해’라는 글자를 더욱 깊고 크게 쓰는 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른 새벽 눈 쌓인 길을 나서는 일

      눈사람의 심장을 갖고서도 한겨울을 이겨내며

      눈 사진을 찍듯이

      온몸을 던져 자신이 살아온

      흔적을 남기는 일이 인생이란다

      아들아, 이제 밤하늘을 바라보아라

      겨울의 별은 참으로 맑고 깨끗하지 않느냐

      인생이란 그 별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다

      눈 쌓여 길 보이지 않아도

      차가운 바람 불어와 몸 떨려도

      오직 나의 별을 바라보며

      오직 나의 기도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의 목적을

      스타가 되는 것이라 말하겠지만

      아니다, 인생의 목적은 별이 되는 것이다

      겨울바람에 스치어도 더욱 또렷이 반짝이며

      어둠 속에서도 자신이 영혼을

      고요히 비추는 별이되는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일은

      영혼을 포기해서라도 꿈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꿈을 포기해서라도 영혼을 지키는 일이었나니

      아들아, 너는 별이 되어라

      천년의 세월을 살아도

      지지 않을 별이 되어라

      천년의 겨울을 살아도

      눈보다 빛나는 별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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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ation Of Life / Cynthia Jord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