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에 하는소리 / 정량(18001)
세상시류를 팍,읽어내든지
사람 심금을 우려내든지
심오한 깊이를 녹아내든지
그래야 하지않나 이말이여
세상 참, 엿 같네
그래도 꽃은 핀다
그러든가
뭘로 본거야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이름만 붙여주면
향기가 나냐 이말이여
니가 키웠다고 최고라고
아닌 것은 아니지
사람이라고 곡조가 이름되냐고
누구나 할 수 있다면
굳이 이름 없어도
이미 문밖에서 그렇게 불려
야, 개똥아 멍멍해봐
손 손 어이구 잘하네
그러지 않나 이말이여
중간은 가든지 앞서 가든지
못난놈 이름 붙이면
고맙다는 말밖에 뭐 필요한 거여
세상 추보다 인간의 소리
그 소리 듣고싶지 않냐 이말이여
애야 너거 세상은 그래야 한다
썩은 것은 거름으로 만들고
씨는 눈물로 키워서 꽃피게 하고
그 꽃향이 천리를 돌아 웃게 해야지
그래야 이름 값은 하지않나 이말이여
그 이름이 꽃다울 때 열매도 곱지
세상 참, 맛나게도 살지
그것이 정초의 바램이고 씨앗이지
암만, 우리 사는 세상은 꽃피는 세상
열매 맺는 세상, 참, 좋은 꿈이지
정초에는 보고접다 잘 살지
니 이름 향내가 난다
잘 해 보자고 니이름을 불려본다
2018년1월1일 정량 손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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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를 살아도 / 손정모(13002)
(깊은 산 속 눈 덮힌 산야
고요속의 평온함이 이어진다
어느날 눈 속에 갇혀 죽어 있는
노부부가 발견된다
신문사회면과 종방이 연일 세세인다...
세계의 최고봉 등반중 눈보라에 실종된다
빙하에 묻혀 있든 한 인간이 발견되었다
노부부는 각기 따로이 가정을 일구어 살다가
사별한 후 예전 첫사랑을 찾아 산속에 살다가
폭설과 추위에 동사했다는 사연인데...
빙하속에서 발견된
수첩의 낙서는 죽음직전을 묘사하고 있다...)
단 하루만 살아도 / 손정모(13002)
세상에는 차들이 쏟아져
사랑도 팔고 행복도 판다
온갖 시름을 않고 하루를 살아도 배 고파한다
과자 한봉지 달콤함이
다아 녹을 때까지
휴대폰과 컴퓨터 산으로
들로 나들이에 바쁘다
세상의 시끄러움과 더러움과 이별하고 싶다
사람이 산으로 가는 것은
사람이 바다로 가는 것은
좀 더 오래 살기보다
하루를 찾기 위함이다
사랑은 사고 팔지도 못하는
행복은 사고 팔지도 못하는
삶의 처절한 방법에 목메고 있다
청순한 사랑을 위하여
순수한 행복을 위하여
내 생애 단 하루만이라도
눈 덮힌 저 광야에 알몸이고 싶다
단 하루를 살아도
그렇게 살고 싶다
(알몸으로 죽고 싶다든 그는
결국 옷을 벗지 못했다
마지막 황홀경도
그의 꿈속에서 승천했다
나는 그에게 옷을 벗기고
섹스 흔적을 찾으려 했다
몽정이라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세상 모두가 꿈속에라도
희망이 넘쳐나길
세상은 참 아름다운데
너무 시끄럽다
아름다운 섹스를 할 수 없다)
위 ( )괄호 안의 글은
이해를 돋기 위한 나레이터입니다
당연히 사실이 아닙니다
http://www.youtube.com/embed/fEDFaYnsrDE
http://www.youtube.com/embed/t1TcDHrkQ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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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내릴 때 / 손정모(14002)
나도 사람인데
왜 걱정이 없으며
염려가 없겠습니까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것은 아닌지
잘못 되는 것은 아닌지
명확하지 않는 미래를
갈망하는 것은
허망할지 모른다는 생각
왜 나라고
앞뒤를 재어 보지 않겠습니까
미래라는 것의 답은
신의 경지에서나
나눌 수 있는 대화인 것을
왜 저라고 모르고 있겠습니까
현재의 불확실이
미래에도 불확실 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안식
그 모든 것을 던져야만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신의 경지에서나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도
바람에 흔들려 본 사람은 알지요
한 잔 술에
골목길을 비틀거려 본 사람은
배설을 어디에 해야 한다는 것도
다아 신의 섭리라는 것을 압니다
못난 고양이와 친구를 하던
숫개와 암개가 사랑을 하던
한쪽 눈 감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도
흰 눈이 내리는 밤에는
신의 통곡소리를 듣습니다
왜, 내 나이가 이토록 슬픈지도
하늘을 보면 그 소리가 들립니다
날이 갈수록
그 어디에 누워야 할지도 모른다면
인간이 아니겠지요
사람 살기 힘든 세상에 그 못남에
고양이도 개들도 더 힘들지 않을 까요
상팔자라면
그런 염려 걱정 다 접어 두고 훨훨
눈 내리는 날 달보고 짖지 않아도
신이 내린 축복으로 평온하시겠지요
엎어진 바닥의 골목
하얀 눈서리 개밥처럼 저물어 갑니다
돌아 갈 수 없는 청춘이라면
아직은 청춘이고 싶습니다
하얗게 지우고
날이 새면 누른 아니 흑탕 길이라도
오늘 만큼은
깨끗한 마음으로
신의 부름으로 생을 논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잘 했으며
무엇을 어떻게 잘못 했는지
그 소리를 귀담아 듣고 싶습니다
뜬 눈으로 지샐 그 울음소리를...
2014년 01월05일
인생은 고해라고...
끝 없는 자유라는 갈망을 않고 있지요
자유와 구속, 인간과 동물의 삶이
끈임없는 고해와 고백 만큼은
자기 반성과 성찰을 기본으로
희망을 않고 사는 것이겠지요
현재에 만족한다면
미래도 만족한 삶이 보장되지 않을까요
과거는 회상의 즐거움이 있지만
현재는 늘 고통(불안)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의 갈망은
더 소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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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힘/ 마경덕 저 사내는 프로다 배고파도 목말라도 발 저려도 종일 그 자세로 한 번도 졸지 않고 싸늘한 바닥에 앉아 악취를 참고 배뇨를 참고 가려움을 참고 추위를 참고 소음을 참고 매캐한 먼지를 참고 치미는 화를 참고 지하계단에 무릎 꿇고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는 저 늙은 사내, 이십 년 한자리에 눌러앉은 그 게으름이 사내를 먹여 살린다 지하도 입구 삼 년 경력 절름발이 사내 졸다가 자다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늘 근무태만 돌아앉아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고 지나가는 여자에게 쌍욕도 하고, 오줌 누러 가고 밥 먹으러 가고 비 온다고 눈 온다고 아프다고, 생업을 작파하고 수시로 자리를 뜨는 그 부지런함에 늘 배가 고프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 걸인(乞人)이 되려면 이 모든 것을 통과해야 한다 시집 『글러브 중독자』(애지, 2011) ..................................................... |
6. Voice Of Dreams 8. The Beginning 7. Worlds Beyond 9.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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