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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5~7 별꽃 저문날에 / 정량

intervia 2018. 4. 2. 21:11
      별꽃 저문날에 / 정량(18005) 어머니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조금 있어면 어머니가 가신길 벚꽃도 한창 피어 날것입니다 어머니 그곳 밤에는 아직도 별이 나리는지요 밤하늘 별들의 노래소리도 들리나요 꽃길을 따라서 별을 보노라면 어머니가 별꽃을 한아름 않고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둥근달 보름달 같이 환하게 별들은 어느듯 보이지 않습니다 숨은듯 달도 기울어 잠들고 꽃잎은 바람에 날리어 졸고 봄은 아직도 별들과 함께 새하얀 꿈을 꾸고 분홍빛 춤사위에 달빛도 고왔습니다 어머니 구름 많은 세상에 비는 내려도 어느듯 봄이오고 봄바람이 붑니다 쉬이 가시지 않을 것 같은 겨울바람도 어머니 한숨소리에 새벽이 내리고 봄볕좋은 아지랑이도 피어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별뜨는 고향마루 석양앞에서 아직도 별들이 노래하는 어머니에게 꽃단장하는 그리움을 전합니다 2018년3월11일 손정모 ------------------------------------ 일비(一雨)중계 / 정량(18006) 봄비가 내립니다 어른이 한소리 합니다 그럼 비가 와야지... 그소리에 만감이 오고 생의 찬가를 호혜합니다 드디어 일비가 공중낙하 음속에 도달합니다 일비가 온전히 살 수 있을까요 살 수 있습니다 초고층 옥상에서 새끼오리가 지상으로 뛰어 내려 살았습니다 어린아이도 뛰어 내렸습니다 살았습니까 네에 살았습니다 기적입니다 사는게 기적입니다 이제는 이비가 세찬바람에 떨어졌습니다 삼비도 삼삼하게 출발신호를 받았습니다 일비 이비 삼비 여러분은 보입니까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제 보입니다 축하합니다 일비는 어느새 대통령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이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높은산 깊은골 나뭇잎 사이에 있습니다 그럼 삼비는요 삼비는 황홀합니다 아, 물건이 흔들흔합니다 이쪽도 둥그런 물건이 삼삼합니다 숨을 쉴 수 없습니다 너무 뜨겁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여기 있습니다 여러분 삼비가 보입니까 일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가슴에 이 가슴에 있습니다 이비는 보이십니까 네에 이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만신창입니다 이대로 바다로 직행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비가 와야지... 그렇습니다 어른이 아무럼 헛소리했겠습니까 미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본거여 안본거여 난 말로만 했다니까요 지가 뭘 알아요 그랬어 만졌다나요 사우나 갔다니까요 찜질방에서 안마도 받았다니까요 일비가 말했습니다 아직도 깜깜하다 이비가 말했습니다 이럴려고 내가 왔나 삼비가 말했습니다 씨바 욕나온다 내가 니맘을 어케아뇨 더려버서리 그렇다니까요 그럼 사과합니다 깨끗한 비가 어디있습니까 여러분 보셨죠 일비도 있고 이비도 있고 삼비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는게 파란만장합니다 이렇게 비리는 내를 이루고 강이되어도 바다가 될 수 없습니다 미풍양속 공서양속은 지켜져야합니다 일비도 이비도 삼비도 결코 기적에 목숨을 맞기지 않습니다 궁녀의 낙하는 죽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이런 중계가 없기를 기대합니다 2018년3월26일 손정모 ------------------------------------ 자동문 / 정량(18007) 일생동안 수많은 문을 여닫고 무시로 출입한 문을 이유없이 들락거린 꿈의 색감도 자유다 무지개꿈 불빛이 돌아서 나온 나의 꿈은 의미도 의무도 없다 무시로 꾸는 꿈 멋대로 바뀐다 그 많은 문을 열고 닫은 것들은 그 길을 걸어 가야만 한다는 것 가지 않을 수 없다는 통과의 문 그 문은 자동 내 꿈도 자동이다 붉은 색 불빛 옷을 입고 입맞춤 주황 색 불빛 아래서 파란 말들 도심 거리에서 픽업한 영상속은 내가 늘 걸었든 그 길 위에서 삶 하루를 열고 한해를 또 열었든 꿈 내일을 열지만 내일을 알 수 없다 신이 아닌데 신과 같이 살았음을 기적이라는 행운을 안고 살았음을 나의 자동문은 무단출입을 용인 누구나 열고 닫지만 기억은 없다 기억의 문을 열었지만 텅빈 마음 무색등불 일곱가지 연애와 포옹 까만밤의 꿈 아름다운 청춘의 길 끝내 자동문도 열지 못한 회한들 2018.3.25. 손정모 =================================== 바람이 가는길 / 손정모(13015) 바람이란 녀석은 가슴으로 울고 갑니다 나는 늘 눈으로 우는데 다 큰 바람은 지긋이 그 소리를 듣습니다 봄이 온 것 일까요 바람이 지나갈 때 누군가는 치마를 흔들고 또 누구는 이때다 하고 못다한 울음을 울어 봅니다 그냥 울기가 쑥스러워 우는 소리 온갖 이름을 가진 바람이 하나 둘 떠나 갈 때 찬 바람이 불어와 울고 내 속은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흐르고 울지 못하는 바람은 꽃잎은 피워도 흔들지는 못합니다 꽃잎도 바람결에 향기를 전하고 싶은데 무심이 지나는 바람 그 겨울을 잊고 사는 그대는 바람도 길 내고 달리고 절망하는 것에 늙었습니다 청춘이 좌절에서 피운 구름이라면 한 때의 아른한 바람도 추억이라고 바람도 살아 갈 수록 더 높은 산을 넘고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맥의 골은 아름다우나 그 깊이는 무한정 안개비에 가리운다 바람의 길은 어디로 가는가 가슴으로 묻고 눈물이 가리워 우는 저 바람 길은 없어도 바람은 울지 않는 나그네 나 지날 때 많이들 울어다오 ------------------------------------ 하늘로 가는 마차 / 손정모(15009) 바람이 불면 북소리가 들린다 하늘로 가는 마차의 다각거리는 소리 바람이 불 때면 서쪽하늘이 붉게 물들고 마차는 허공을 맴돌다가 어느 지붕 위를 지나 산 능선을 돌아간다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나직이 깔리면 말 못하는 숨을 들이켜고 노래를 부른다 애들아 하늘로 가자 아름다운 마차소리가 들리지 하늘로 가는 마차가 곧 도착한단다 절대로 숨을 쉬면 안 돼 숨을 쉬면 엄마와 헤어져야 해 엄마와 함께 가려면 숨을 쉬면 안 돼 얼굴이 붉게 타도 하얗게 될 때 까지 참아야 돼 바람이 대나무 숲을 지날 때는 피리소리를 낸다 하늘로 가는 마차는 바람이 말한다 물고기가 말하는 것을 들어 보았니 물고기가 산으로 가면 말을 한단다 숨을 쉬면 통역소리를 못 듣는다 마이동풍이란 말이 동쪽으로 갈 때 쓰는 말이란다 산에 가면 선문선답이 있지 이 말은 엄마만 안단다 동문서답이란 동쪽에 가서 묻고 서쪽에 쫒아가서 듣는 대답을 더 이상 숨차서 못 듣겠구나 바람이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구 애들아 하늘로 가는 마차는 아름다운 소리를 낸단다 빛의 소리도 감속을 하면 절벽으로 떨어진단다 그러니 엄니 손을 놓치면 안 돼 기름이 없으면 달릴 수도 없는데 너의 심장은 한 백년을 쉼 없이 뛸 텐데 이제 뛰지 않아도 하늘로 가는 마차는 잘도 간단다 경주에 가면 꽃마차가 있단다 입에 허연 거품을 흘리며 죽도록 달렸는데 밤이면 죽도록 맞는단다 뼈마디가 욱씬거린다 어쩜 하늘높이 물을 빨아올리는 대나무의 소리를 바람이 울고 간들 그 누가 통역을 하고 해석을 할까 헛것이 보이면 헛소리를 한단다 헛소리를 하면 의사가 통역을 하지 뭐라고 하던가요 아직 동공이 풀리지 않았다고 살만하다고 하네요 개도 알아 보는 사람을 사람이 몰라보고 헛소리에 웃고 사납게 짖는 개도 개장수가 나타나면 꼬리 내리고 끽 소리 한번 못하고 질질 끌려간단다 사람이 사자를 알아보면 개처럼 꼬리 내리고 끽 소리 한번 못하고 길을 나서는데 그 길이 얼마나 가깝고 가까운지 몰랐지 정말 모르지 산에 가면 범어라고 있어 범 같기도 하고 물고기 같기도 한 그게 여명의 하늘로 갈 때면 바람같이 물같이 소리 내어 운다는구나 슬프고 슬프다고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구나 서쪽 물고기가 말을 하면 비가오고 눈이 오고 냉풍이 불 때나 온풍이 불 때나 꽃이 필 때나 낙엽이 질 때나 뭔 말인지 몰라 냉풍 아 거 여름에 부는 바람이군요 그래그래 온풍 아 거 겨울에 부는 바람이군요 그래그래 이제는 숨이 막히는구나 지구도 살 수 없다는데 산성비 내리고 황사에 미세먼지에 널 살 수 있겠니 엄니는 몰라도 넘 몰라 그래 모르는 게 약이지 자물쇠 채웠어 말도 못하게 숨도 못 쉬게 해야 혀 개는 짖어도 꽃은 핀다는구나 꽃 필 적에는 꼭 마스크를 하거라 오래 살려면 꽃마차도 필요 없고 역마차도 필요가 없단다 하얀 뼛가루 허공에 날릴 때 강물도 잠시 멈추겠지 어미도 팔고 아비도 팔고 남편도 팔고 그 돈으로 바람도 잡고 마차도 사고..... 지금까지 숨도 안 쉬고 있는 겨 한 숨 쉬었어 그럼 넌 죽는 날 까지 죽은 겨 숨을 안 쉰 넌 하늘로 가는 마차를 탄거야 내려다 봐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여 얼마나 그리운 세상이여 엄니 보이세요 보여요 저게 보여요 또 헛소리를 하는구나 의사 선생님 선생님이 보여요 닭 우는 소리도 들리내요 물고기가 말하는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북소리 꽹과리 소리..... ------------------------------------ 매화는 피는데/손정모(13017) 매화는 피고 꽃잎은 비에 젖는데 밤은 깊어간다 사랑은 첫눈에 아롱지고 불빛에 젖는 옛향이 온다 오랜 기억은 바람에 날리는 얼굴 코 앞에서 잠든다 사랑은 꿈에도 보고싶다 첫눈에 반한 향기 매화가 필때 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다니는 사랑인 것을 비에 젖는 얼굴 사랑은 올 봄에도 시샘을 하고 매화는 첫사랑으로 하얀밤을 붉게 울었다 그해도 그그해도 새하얀 가슴 봉오리 타다가 울다가 갔는데 꽃다운 눈물 가슴 적시고 머물지 못하는 그리움도 비에 젖어 애닯다 ------------------------------------ 잊어진 사람 / 손정모 기억하고 있는 사람 더 없이 소중한 사람 소식 전하기도 안부를 묻기도 친한 친구도 멀리 떠난 부모님도 한 때 사랑한 연인도 기억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이여 안녕 오늘 그 사람 기일이였어 울지도 못했어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아직도 하지 못했어 그가 소식도 없어 나도 묻지를 않아 그렇게 잊혀지네 잊혀지는 것 정말 싫은데 이별하지 않아도 이별 하고 있잖아 돌아가지 않아도 돌아가고 있잖아 안녕 나 외로운거야 (탈 고향이 한창일 때 나는 고향을 두고 왔지 이제 선산만 두고 큰 집 마저 탈 고향했어 자꾸 미련을 두고 떠나는 것 같아 미련없이 떠나면 덜 외로울까) ------------------------------------ 황홀한 봄을 위한 로망스 / 손정모(16005) 겨울을 지나 봄 횅한 거리에 생명들이 기지개를 켠다 힘들었지 지난겨울은 그러면서 살아있음이 다행이라 했다 살아만 있다면 꽃피는 날도 있겠지 이 봄에 꽃을 피어올리고 삶의 향기를 피어 올리며 미소 짓는 아름다움 삶을 향한 유혹의 눈빛이 흐른다 그런 봄이 여름을 노래하더니 가을이 되니 넌 그동안 뭘 했니 열매가 있니 없니 죽었니 살았니 뭐 하고 살은 거야 아우성 같은 삶의 가치를 저울질하고 겨울 또 봄이 되니 사는 것이 그런 거지 횅한 거리에 생명의 꽃이 피어나 삶의 향기를 날린다 살다보면 황홀한 날도 오겠지 봄이 유혹하는 생명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기다리다 봄의 유혹을 뿌리치고 여름을 지나는 것 함정에 빠지지 않는 가을소리를 멀리하고 또다시 겨울잠을 자고 봄에 일어나 꽃 한 번 피워 보는 것 유혹하지 않아도 사랑은 아름다운 것 떨리는 가슴으로 너를 한 번 안아 보는 것 눈 한 번 감고 너의 유혹에 휘말려 보는 것 그리하여 남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평생을 오지게 웃으며 눈길 한 번 흘깃 보는 것 그게 봄비가 되고 소낙비가 되고 가을비가 되는 것 너와 나의 삶이 평생을 웃으며 예쁘게 다정하게 살아보는 것 그렇게 봄이 오는 길목을 님 마중 가듯 살랑살랑 홀로 걸어보는 것 (사랑은 그렇게 노래하는 거야) ------------------------------------ 3월 입식 / 손정모(15011) 기어이 겨울은 떠나고 되돌려 갈 수 있는 것은 더듬거리는 기억을 추억한다 떠난 것에 대한 미련의 아쉬움 돌아 갈 수 없는 흐름 앞에서 저 강은 소리 내어 통곡하는 봄비에 젖는다 초년의 어린 것이 봄비에 젖어 우는 새날의 아침에도 온 몸으로 일어선다 걱정하지 말아라 다아 크게 되어있단다 어떤 물음에는 사람이 대답하고 어떤 물음은 시간이 말해주고 어떤 물음은 눈물이 알아준 단다 때 되어 비오고 바람 불고 그렇게 빛은 찬란하게 큰 단다 이별의 통곡소리가 더 클수록 저 강은 더 깊고 더 푸르고 별은 더 반짝인 단다 은하의 강을 건너기 위해 너는 좀 더 자라고 좀 더 배우고 쉼 없이 단련된 몸으로 저 강에 서라 3월의 이별과 만남 또 다른 미지를 향해 나서는 너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강가에 선 버드나무의 날들을 하나하나 보아두고 기록하는 바람의 날들과 비의 울음과 별들의 속삭임을... 메마른 강바닥을 들어 올리며 강물은 다아 어디로 갔는가 거북등을 끍어 비늘 날리는 봄바람에 봄비는 이별보다도 더 뜨거운 입식을 알린다 ------------------------------------ 봄날의 기억/손정모(13020) 잠잠히 귀 기울이면 어느새 속삭이는 봄날의 소리 따뜻한 햇살 살며시 내려 와 입맞춤하는 시간도 혈류의 짙은 눈물을 쏟는다 세월 이야기를 하루 또 하루를 이야기하면 낮밤이 바뀌는 진실이 된다 옛날 이야기가 꽃이 피고 눈물이 날 때 하늘은 어느새 노랗게 변한다 강물되어 흐르는 것은 생명의 양식이 되듯이 꽃도 보고싶다고 노래하면 그로서 자서전이 된다 이 봄에 꽃도 노래를 한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은하를 건너오는 꽃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봄 향기에 눈시울 붉히는 아픔이 와도 그 밤에 약속한 입 맞춤에 시이 가을이 올꺼야 올 봄에 터지는 눈물은 더 붉게 사랑하라고 말한다 이 봄에 흐르는 혈류는 새하얀 여망으로 꽃 필 것이야 그럴꺼야 (IMF 당시97년12월 그 해 겨울 봄 꽃을 여미며 시장을 돌았다 밤도 낮도 없이 고뇌와 아픈 가슴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그 와중에 구입한 과목 복숭아 감나무 사과나무 밀감(유자)나무 이제는 성~과를 맺는다 올해도 하늘비에 꽃눈을 슬며시 뜨고있다 벚꽃보다도 도화꽃이 이쁜 이유다 신경성으로 더 아팠든 그 해 겨울은 지금도 슬프다 십년은 잠깐이고 오십년 눈 깜박이라드니 도화꽃이 기다려 진다 도화꽃 필 때 밤 새워 술잔을 치고 싶다) ------------------------------------ 도원의 별/손정모(13021) 복사꽃 화사한 눈빛 주고받는 내 마음도 눈 감으면 여린향기 온세상 꽃같이 이쁜 즐거운 동행 말벗들 복사꽃 향기 날릴 때 푸른 하늘을 누이고 풋내나는 대지 위에 분홍의 꽃잎을 뿌려 몽롱한 이슬에 젖다 누구의 꽃이 이련가 누구의 향기 이른가 나아 도화에 지는 별 약속의 땅에서 우는 복사에 지는 별 나비 봄은 꽃 피고 지는데 자꾸만 하늘을 난다 머물 곳 없는 흔들림 새벽이 와도 아쉽다 만남 뒤 할 말을 잊다 영원한 사랑 목적에 꽃잎에 잠든 도원에 하룻밤 꿈 이었다고 말벗의 동행 저문다 ------------------------------------ 조용한 눈물 / 손정모(14023) 하얀 봄비는 조용히 대지를 적신다 내리는 빗물 없이 꽃은 울지 않는다 꽃이 울기 위해 기다림을 저울질 하고 오랜 진통 끝에 새 생명이 탄생하듯이 사랑도 아픔 없이 성숙되지 않는다 눈물 없이는 감동하지 않는 대지에서 비를 기다리는 연서를 곱게 뿌리며 꽃 피울 그 날을 애타게 그리워한다 메마른 가슴에 젖어오는 봄비에 부쳐 붉은 꽃이 하얀 꽃이 울고 또 울고 그렇게 얼마를 붉게 울더니 하얗다 내리는 빗물에 감동하는 대지의 바다 꽃이 보랏빛 향기에 취하여 또 울고 밤에 우는 소리도 꽃이 서럽게 피는지 토닥토탁 아기잠 소리에 숨죽인 봄비 ------------------------------------ 꽃핀적 있었든가/손정모(13022) 춘삼월 꽃이 핀다네 겨우내 추위를 이기고서 모질게 피었다고 제 자랑일세 하늘한 꽃잎 향기도 달콤한 뒷맛 여운이 남네 춘삼월 꽃피는 날에 청춘은 가고 달은 밝은데 꽃 한번 피우보지 못한 생애의 회한을 가슴에 심었네 오늘 해가 저물고 보름달도 쉬엄 놀다가 언제 꽃핀적 있었든가 ------------------------------------ 봄날 / 손정모(15012) 화려하게 꽃피기를 기다린다 물 한번 주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이 미안하고 죄스러워 날마다 아침마다 기도하듯 상념을 지우고 새날 새 뜻으로 너에게 간다 우리 사랑한 게 맞는 거니 사랑하는 것도 미안하고 죄스러워 날마다 어쩔 줄 몰라 거울을 본다 물 한번 준다는 것이 아주 쉬울 것 같아도 생각이 많아지면 쉽지 않은 세상살이 우리가 언제 눈치 보며 꽃피웠니 사랑한다는 것이 미안하고 죄스러워 나 보기도 너 보기도 쉽지 않은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꽃은 언제 필련지 매일 아침이면 나는 거울을 본다 날마다 걷는 발걸음 무어 그리 대단한 물을 마셔 본다고 하루를 잊고 또 하루를 지우고 기다리는 환한 미소 너에게로 간다 미안하고 죄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서있는 애틋한 너를 보고 나도 섰다 우리 마주 보고 있는 거니 그 미소 참 이뿌네 이제 꽃은 핀 거니..... ------------------------------------ 어차피 살아 갈 일이라면 / 손정모(14024) 어차피 살아 갈 일이라면 그냥 살아 갈 일이지 가타부타 쓴 소리 할 일이 아니다 살다보면 우째 살다보면 때 되어 꽃 필 일이지 뭐라케도 아니꼬운 꽃은 피더란다 살아만 있다면 살아가는 것을 죽으라 살으라 할 일이 아니다 나 아닌 그도 저 꽃을 보고 있겠지 꽃이 늦게 핀다고 애타는 꽃 얄미운 꽃 아닐 수 없고 황금빛 들녘 기러기 날으는 소식도 어차피 날아 갈 일이라면 그냥 날아 갈 일이지 살다가 힘에 부쳐도 웃고 갈일이지 살다가 살아 가다가 행여 꽃 필 일 있거든 그러하거든 그냥 더 높이 저 멀리 날아가거라 ==================================== #Me Too 운동을 보면서 우리 교육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최고 학부를 나오고 사회 지도층이 되기 까지 도덕, 윤리의 정착은 어디에서 꾸물되고 잠자고 있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암기식 교육과 점수 및 서열 경쟁 그 결과는 산 짐승을 만들고 동물적 본능에 충실하도록 교육된 것이다 선한 교육이 아니라 악함이 교육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남을 짓밟고 일어서고 살아 남을 수 있는가 지배할 수 있는가 이 사회는 피의 대가를 요구하게 만든다 땀의 대가가 아니라 음모의 대가이고 지혜의 대가가 아니라 지식의 대가이고 불로소득의 대가로 지배한다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Me Too 운동은 피의 대가를 얼마나 많은 피를 요구하는지 모른다 고백은 자기 성찰이지만 그 희생은 참혹하다 이미 2차 피해를 걱정한다 자기를 희생하여 얻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의 정화를 위한 고백은 공익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일방적 희생이다 이러한 것에 공익 포상과 금이 주어져야한다 특히 여성에 있어 성은 삶의 가치인지 모른다 한몸 던저 사회 공익에 대변하는 것이다 성의 낙인, 공개는 아무나 할 수 없다 그 고통의 감내, 긴 시간 자신과의 싸움 사회 이목과의 싸움... 아직도 전 근대적 사상에 또는 성개방 진보적 사상에 또는 성을 이용한 출세와 자기 성장의 한도구로서 인식하는 분류는 도처에 깔려있다 과연 어느 정도일까에는 보편적 통념을 심지 말라 한마디로 전 사회 각 분야가 썩었다 과연 이 정도 같고 큰 변화, 정화가 될까 씨를 뿌린 것에 불과하다 이는 통용으로 인식될 수 있고 또는 선을 위한 정화의 씨앗일 수 있다 만족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비추어 불로소득이 사회를 피박하고 남녀노소를 지배하고 갑질하는 세상은 누가 용인하고 있는가 불로소득의 과도함을 용서함을 준다면 미투운동은 사회상 보복인지 모른다 몇몇의 보복의 성과로 묻혀질 수 있다 이는 사회 성찰이 부족함이다 임시 방편적 대책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검찰 내부도 시간 끌어 여론추이를 가늠한다 가장 기초적 대책은 교육에서 발단, 전개, 분석, 보고, 결단에 이러러야 한다 결론과 치유는 건강한 사회에서 단계가 아닌가 불로소득의 폐단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2018년3월11일 정량 ==================================== 봄날을 울어 보는 자 / 손정모(14025) 이아침 꽃길을 걸어 왔습니다 눈을 들어 산을 보니 꽃이 피었습니다 가까이도 먼 곳에도 꽃눈이 할랑입니다 이 가슴에 저물지 못하는 외로움 하나 가득 피었습니다 복사 꽃피는 내 고향에도 떠난자의 그리움으로 핀 꽃이 보입니다 꽃가마 타고 가신 어머니 내 사랑 당신과 함께한 생애 기념일 친구들과 어울린 유년의 꽃구경 소풍나간 외로움이 그리움되어 오는 이곳저곳이 환하게 밝아옵니다 이산저산 이길저길 꽃비 휘날리는 봄의 정경 너의 봄이 내게도 봄이다 꽃비 곡비되어도 저산이 웃는다 너무 예쁘게 웃는다 참 곱구나 너의 아름다움이 네게도 기쁨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꽃구름도 핀다 이 하늘 우러러 그려보는 그 세상도 길 떠난 꽃비에게 고생했지 고생했다 험난한 저 하늘에 하늘하늘 흐르네 ------------------------------------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길 / 손 정 모 시작이라는 염려와 두려움의 갈증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각오 다르지 사랑도 헤어짐도 그 수많은 아픔들 실패와 성공 잃은 것과 얻은 것들 행여 가치 없음을 논하지 말아라 쭉 뻗은 길도 있고 구비치는 길도 고개를 넘어가는 길도 멀리 보면 다아 아름다운 길 미학도 심학도 시학도 돌아보면 무엇이나 흘렸다 잊고 잊은 것을 돌이키지 말아라 가는 길이 쉽고 험해도 눈 감으면 금방 인 것을 애타지 마라 너에게 종일 주어진 향기 찐한 목마름을 죽도록 사랑하라 보이지 않아도 길은 언제나 열려 있음을 알아라 ~~~~~~~~~~~~~~~~~~~ 만일 / 루디아 키플링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너를 바보로 만든다 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 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 사람의 일 /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 물을 만드는 여자 / 문정희 딸아, 아무 데나 서서 오줌을 누지 말아라 푸른 나무 아래 앉아서 가만가만 누어라 아름다운 네 몸 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미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라 그 소리에 세상의 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네가 대지의 어머니가 되어 가는 소리를 때때로 편견처럼 완강한 바위에다 오줌을 갈겨 주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제의를 치르듯 조용히 치마를 걷어올리고 보름달 탐스러운 네 하초를 대지에다 살짝 대어라 그리고는 쉬이쉬이 네 몸 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밀 때 비로소 너와 대지가 한 몸이 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푸른 생명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내 귀한 여자야 ------------------------------------ 서로 사랑 한다는 것 / 이정하 당신은 아는가, 그를 위하여 기도할 각오 없이 사랑 한다는 것은 애당초 잘못된 시작이라는 것을. 당신은 아는가, 이 컴컴한 어둠속에 내가 그냥 있겠다는 것은 내 너를 안고 모두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당신은 아는가, 상처받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 받는다는 것을. 당신은 아는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쪽이 다른 쪽을 자신이 색깔로 물들여 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정녕 아는가, 그리하여 사랑은 자기 것을 온전히 줌으로써 비워지는게 아니라 도리어 완성 된다는 것을. ------------------------------------ 이 세상 사는 날 동안 / 오광수 이 세상사는 날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겐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파도같이 밀려오는 아픈 육신의 통증과 심장을 도려내는 아픈 마음의 고통은 모두 없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사는 날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겐 이별이 없었으면 좋겠다 미치도록 보고 싶은 아픈 이별의 통증과 하늘이 무너지는 아픈 후회의 고통은 모두 없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사는 날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겐 행복한 날이었음 좋겠다 마주 보며 같이 웃고 서로 도우며 보듬고 아끼고 정 나누며 믿음 안에서 소망이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 ------------------------------------ 소년 / 김춘수 희맑은 희맑은 하늘이었다. (소년은 졸고 있었다.) 열린 책장 위를 구름이 지나고 자꾸 지나가곤 하였다. 바람이 일다 사라지고 다시 일곤 하였다. 희맑은 희맑은 하늘이었다. 소년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 잊고 살았습니다 / 강재현 먹고사는 일은 세끼 밥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는 일은 하나의 가득 찬 사랑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하루 너 댓 끼니 먹기라도 할 듯이 서너 푼 사랑이라도 나누고 살듯이 기고만장한 욕심을 추켜세워도 누구나 공평히 세끼 밥을 먹고 하나의 사랑을 묻는 것만으로 충분해야 한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
Within The Silence / Carlos Na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