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까치 밥 / 손정모(13049)

intervia 2013. 12. 23. 16:49
      까치 밥/손정모(13049)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까치 밥 붉게 빛났다 살아남아서 영광이다 새벽 까치가 날아와 소리친다 기쁜 소식을 물고 오지는 않았어도 그 사람 올 것이란 기대감 그것만으로 기다림은 조급하지 않다 어느 날 까마귀가 날아와 소리쳤다 아직도 안 온 거야 안 올 거야 기다리지 마 기다리지 마 그 붉든 까치 밥이 외롭다 못해 쭈그려졌다 장독 안에 있든 기대도 식었다 살아남아서 영광이란 소리도 할 말이 없어 말문을 닫았다 까치도 까마귀도 오지 않는 나목의 겨울은 찬 서리 내린 기대할 것도 없는 죽음뿐이다 나목은 눈을 잃고 귀를 잃고 숨마저 멈춘 순간 변덕 심한 겨울마저도 극한속의 절망의 목을 비틀었다 몹쓸 사람이 까치밥의 위안마저 낚아챘다 배부른 자의 심술이다 까마귀는 까치로 변색하고 까치는 그 목소리까지 잃었다 별이 별일이 활개 치는 세상에 까치 밥 하나의 위안의 여유도 찰나의 조급함이다 아마 달나라 선녀도 기적소리에 목을 맬 것 같다 (아빠의 기적소리를 듣고 싶다) 2013.12.22.일 밤 노조의 기만전술을 보면서 [최장기 철도 파업을 보면서 노동운동은 삶의 대한 순수이어야 한다 강성노조 외 일반 다수의 노조는 까치 밥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명상음악연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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