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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 중복날 아침에 / 손정모

intervia 2017. 7. 22. 11:33
      중복날 아침에 / 손정모(17020) 삼복더위에 지쳐 앞집 검둥이도 입을 닫았다 중복날 아침에 검둥이가 짖기만을 기다리는데 그만 더위를 먹어 혀를 쏘옥 내밀고 그늘 계단에 누웠다 빨리 짖어봐라 그 잘난 말문을 열어 왕왕 짖어라 언제 날 잡아 벌초 가기도 힘든데 우거진 숲속에 매미소리 들리겠지 애들아 시골 한번 다녀오자 그래야 하지 않겠니 영영 말문을 닫아 혼자된 메아리 앞집 검둥이는 그 소리 듣고 모르는 척 혀를 쏘옥 내밀고 숨소리만 들랑날랑 콧바람 친다 세상 좋아 짖지 않는 누렁이가 좋고 팔자 늘어지니 검둥이 세상 오늘이 중복인데 영 개가 안 짖네 잠 못 이룬 날 새벽 시골 장닭은 꼬꼬덱 하고 울겠지 삼복도 더위도 지쳐 늘어진 밤에 벌초는 언제할꼬..... 검둥이도 누렁이도 못 본체 별 빛만 줄줄이 떨어지고 왕왕 짖어 보면 탈난다고 앞집은 눈치도 없이 개똥만 치우고 쏘옥 들어가면 검둥이도 따라서 입 쓰윽 닫고 자는 척 한다 (그 잘난 말문을 닫았다) 2017년7월22일 ss. ........................................... 빛나는 눈물 / 손정모 내 말없는 울음이 눈물로 흘려 푸르른 나무에 햇빛 반짝이는 어둠이 밝아 무지개 되었으면 별빛도 달빛도 부렵지 않겠네 깊은 숨소리 가슴에 남아 입김 가까이 하고 싶은 말 별빛이라한들 달빛이라한들 은하의 강 반짝이는 메아리 어울림 소리보다 못한 서러움 내 가슴에 강으로 흐르는 피보다 진한 눈물이라한들 메마른 땅 가슴터는 생명 이슬맺혀 흐르는 강으로 시름 깊은 숨소리 녹인다 꽃상여 요령소리 멤돌아 그 누구의 강가에 쉬었네 별빛도 곱고 달빛도 곱네 떨어지는 눈물 꽃잎도 곱네 그 가슴에 피는 울음도 곱네 시이 가는 밤 별빛도 떨어지네 2012.7.10.ss. ..................................... 天道의 눈물 / 손정모(16018) 별이 흐르든 강에 물장구치는 날에도 남자의 손에는 눈물이 없다 갈비 뼈 사이에도 없다 어느 듯 자정을 넘어 별을 헤어보는 시간에도 무수히 떨어지는 별똥별 한 소원도 풀기 어렵다 오랜 시간 거슬려 올라 조부모님도 부모님도 눈물 없는 하늘 아래서 사막의 길을 건너 왔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 하나 가만히 속삭여 길을 묻는 그 목소리 울음 같은 기억만 가슴 한 편에 남아 있지 않는 모진 시간의 흐름도 기억할 수 없는 강이 있다 그 강에는 수많은 눈물이 모여 은하의 숲으로 천년을 흐른다 다섯 줄기 남자의 강은 희미하다 세 줄기 여자의 강도 가물거린다 천년의 강을 건너 겨우 들어다 보는 아버지의 강도 눈물이다 어머니의 강도 눈물인지 메마른 가슴이 울렁거리고 맞잡은 손은 거칠게 따독인다 한 손에 침을 바르고 다시 잡은 손 이제 좀 안심이 되는지 다시 길을 간다 손금사이로 천년의 기운이 흐르고 비바람도 천둥도 손바닥에서 울었다 갈 곳 없어 멈춘 눈물도 남자의 애간장은 검게 탄다 푸른 별빛을 벚 삼아 사막을 건너 강물은 그림자같이 흘러 눈물의 바다 조부모님의 아버지의 어머니의 강물 이 많은 은하의 강 별들의 눈물인 것을 바다에 도착한 다음 흐릿한 별빛도 가물거리든 울음도 폭풍에 무너졌다 2016.7.09.ss (이 나이에 누나 앞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남자는 울지 않는다고 대대손손 배워왔다 마음으로 울고 땀으로 울고 얼마나 많은 눈물이 그 눈물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었는지 그것이 하늘가는 눈물인 것을... 닮고 닮은 그 모습에서 그 보고픔이 사무쳐 폭풍에 무너져 울고 싶은 날이 왜 없겠는가 아이가 울면서 커 듯이 아비도 눈물로 이 길을 가고 있다) ..................................... 고도의 바다 / 손정모 저들은 신나게 바다로 가는데 나도 달리고 싶다 고도는 시냇물 소리에도 섶다 저들이 모두 바다로 달려나가 바다에 안착하면 물길은 잠든다 기억도 없다 앞만 보고 달렸으니 뒤도 없다 한방울의 피까지도 메마른 지금 나는 꿈꾸는 것 같다 굽이친 산등성이 마다 어느 숲길에도 잃어버린 기억은 찾을 수 없다 망망한 대해에 묻혀버린 지금 본질을 알 수 없는 맛을 느낀다 달리고 싶다 나만의 해류를 찾아 헤메는 지금 꿈속에도 저소리는 나를 부른다 2012.7.12.ss. ..................................... 뜨거운 안녕 / 손정모(13038) 작열하는 태양 나무그늘 아래서 온전이 태우지 못하는 땀방울의 미소 흐릿해지는 낮과 밤 너무 양지에 울지마라 더운날 음지도 불빛에 춤추는 열정이 있다 죽은 자의 밤은 산 자의 부름이다 산 자에게도 낮밤은 무섭고 두려운 비명이다 그대의 천국에서 땀 흘러 내려 온 유구한 노래 빨간 하늘높이 푸른 융단 살픈이 내려 오시라 무지개 뜨는 시원함으로 속시원히 내려 오시라 저 미구의 외침 녹슬기 전 너는 나의 삶이고 꿈이고 영광이다 어젯밤 꿈에도 멋떠러진 외침 자유는 숭고한 절차이고 땀은 진실한 사랑이고 보람이다 누군가 저 별빛에 밤세워 시를 쓰고 누군가 저 뜨거운 태양 아래 깨끗한 심판이 되자 국민이 되고 선량한 이웃이 되어 그 어디든 속 시원한 여름 추억이 되자 한 여름 밤에도 달콤한 가족이 되자 ..................................... ------------------------------------ 사랑했던 날 보다 / 이정하 그대는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 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이별을 두려워 했다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대에게 열중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 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 ------------------------------------ 겨울 노래 1 / 백창우 그대 찬 겨울 속으로 다시 길 떠나고 함박눈은 소리 없이 그대 흔적 다 덮어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람은 태연히 불고 그대 없는 겨울 나는 자꾸 춥고 자꾸 목이 타고 자꾸 무언가 그리워지고 이놈의 겨울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마음은 겨울 하늘을 둥둥 떠다니고 ------------------------------------ 햇볕 좋은 날 / 강승남 오늘처럼 햇볕 좋은 날엔 그대를 잠시 햇볕에 말리겠습니다 바위에 그대를 펼쳐놓겠습니다 한때 햇살보다도 눈부신 기쁨이었으나 어느 날 내 몸 가장 깊은 곳에 불치의 슬픔으로 남은 그대 죽기까지 지니고 살 수밖에 없는 그대 오늘처럼 햇볕 좋은 날엔 그대를 잠시 햇볕에 말리며 오래간만에 즐거웠던 기억도 떠올리며 잠시나마 기쁜 눈물도 흘리기도 할 것입니다 견딜 수 없이 아픈 날 많지만 가끔씩은 오늘처럼 눈부시게 햇볕 좋은 날도 있어서 그대를 평생이라도 지니고 살 수 있겠습니다 ------------------------------------ 가장 외로운 날엔 / 용혜원 모두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맨손.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퍼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나 사랑이나 멋진 포장을 해도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