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간웅 간큰 여자애 / 손정모(17016)
어린 남자애가 철조망있는 담을 넘었다
자기집 담을 타는 남자 그리고 여자
어린 남자는 남자라서 그렇다칠까
어린 여자애는 여자라서 담을 탓을까
사랑을 찾아서 철조망을 넘었을까
추억의 첫사랑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구멍만 지키면
다 잡아드리는 동물적 본능 길은 하나일까
논두렁 물꼬하나 트고 통발을 놓아두면
목구멍 숨구멍 콧구멍이 꽉차도록 잡든
어릴적 기억이 되살아 소금빨에 움직인다
빡빡 문질려 추어탕 해 먹든 그날의 기억
어린애가 허물을 벗고 요조숙녀가 되었을까
그날밤 이후 남자애는 다 도둑놈이 된다던데
제발 담을 타는 것보다 더 설레이는 사랑을
꿈꾸는 별이 안개꽃처럼 세안을 하고 웃길
담을 탓던 여자애가 떠났다 숨죽여 떠났다
이제 막 정자를 생산하고 난자를 생산했는데
너무 아까워서 서로 꺼내어 살짝 합쳐봤을까
수정은 너무 쉬워 소문만 길길이 따라다녔다
그 아빠에 그 엄마 17세 보다 더 빠르다 빨라
2017년6월8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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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늪 / 손정모(17017)
이제 끝난 것인가
촛불이 타 오르고 물결쳤다
태극기도 휘날리며 흘려갔다
스스로 다짐하며
스스로 약속하며
모든 국민에게 선언했다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믿고 믿었던 사람들
숨죽여 지켜본 결정들
배신은 영원하다
배반은 날로 켜간다
하늘이 잔뜩흐리다
비는 오지 않는다
땅이 갈라지고
수많은 닭오리가 매몰된다
멀뚱멀뚱한 눈망울 보았다
닭오리가 무슨 죄가 있나
비가 오고 아니 오는 것이
왜 나라의 책임이 아니란 말인가
온갖 말로 현혹하고도
눈 앞에서 보란듯이 노래를 하면
다 한시름 놓은 것인가
말장난의 재주를 보는 것인가
광대는 광대일뿐 관중은 웃는다
그 입이 하는 말은 광대의 소리다
그 광대는 내 편이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시작했는가
처음부터 약속을 뒤집는 것
좀 다를 줄 알았지 아니었어
스스로 다짐하며
스스로 약속하며
모든 국민에게 선언했다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믿고 믿었던 사람들
숨죽여 지켜본 결정들
배신은 영원하다
배반은 날로 켜간다
하늘이 잔뜩흐리다
비는 오지 않는다
땅이 갈라지고
수많은 닭오리가 매몰된다
멀뚱멀뚱한 눈망울 보았다
닭오리가 무슨 죄가 있나
비가 오고 아니 오는 것이
왜 나라의 책임이 아니란 말인가
무엇이 침몰하고
잠식당하는가
이제 또 시작하는가
2017.6.13.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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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아 잘 있느냐 / 손정모 (14046)
낙동강을 보면 수돗물을 마실 수 없다
차량의 배기가스를 보면 숨 쉴 수가 없다
소음에 소리 지르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
녹조의 강물을 어떻게 마시고 살까
저 짙은 녹조에 쌓인 강물은 숨은 쉬겠지
매일 차를 몰면서 공기가 탁하다고 하면
미개인지 모른다 유식한게 무식하다고 하면
절로 답답해 온다 그냥 마실 수 있는 물은
돌아 올 수 없겠지 영원히 그럴거야
맏상주가 없는 상가집에 앉아서 친구도
말 수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그렇게 되지
이제 공평을 얘기하기엔 너무 늦었다
아직도 착한 사람이 더 많이 살아도
검은 고리를 끊으면 절반의 사람들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칠까 숨죽여 울까
낙동강 녹조의 강물 저걸 어떻게 마실까
배기가스 줄인다고 소음도 줄여 본다고
까실한 목청이 좀 더 부드러운 소리날까
낙동강에는 붕어는 죽고 깡 붕어만 산다
이름 하나 바꾸면 새 날도 볼 수 있고
탁한 공기도 정화되어 향기가 난다
낙동강 하구에 멸치 한 마리 폴짝 뛰어도
그건 이미 멸치가 아니라 꼴뚜기 춤이다
낙동강 강물에게 더 전할 얘기가 없다
2014년6월9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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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는 / 손정모 (14047)
내 인생에는 흑백사진 속의 영혼이 숨쉰다
화려하지도 않은 누추한 벽과 천정을 보고
밤새도록 부엉(버꾹)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무엇이 사는 것에 허무를 말하고 있는가
무쇠의 몸으로 산을 오를 때마다
쓰러지던 풀잎들 이슬 찬 풀내음으로 살았다
길이 아니어도 가야했든 길은 보이지 않는다
한 때는 정신없이 시간도 잊고 잠도 설쳤다
또, 한 시절은 욕을 달고 다녔다
어느 순간에는
시시때때로 술 한 잔 하고 싶은 날들도 많았다
내 생에 물음표를 달아야 할 시간도 없었다
내 인생에 이름표를 붙여보고 싶다
화려한 날들은 아니어도 그 청춘에게 바치는
비릿한 초년의 꿈 그 가슴의 상처도 알겠다
누가 저 푸른 바다를 화나게 하는가
저 하늘에도 흰 구름이 흐르고 있다
무어 그대 시간이 덜 아깝다고 얘기마라
내 인생에 숨 쉬는 장미꽃도 그 가시도
상처 난 핏빛에 늘 보름밤에 울고 싶었다
내 인생에 부자는 없다 명예도 없다
내 생에 부쳐보아도 글 한 줄 남지 않았다
가난한 자여 그대를 청문 하노라
용감한 자여 그대 나이는 몇이라 하는가
2014년6월13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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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언덕에서 / 손정모(14048)
한낮, 뜨거운 낙수물 소리에
잠들은 영혼을 깨우고 있음은
아직, 참을 수 있는 아픔까지도
못내 소리쳐 가슴에 부딪친다
너무 늦지 않게 만날 수 있다면
만나야할 무언가가 아직 남았다면
저 소리 끝나기 전에 만날 수 있도록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한다
저문다는 것이 꼭 황혼만이 아니다
십일홍 붉은 날의 십년이 지나고
그 아름다운 낭만이 끝나고 있음은
웃을 수 있을 때 함께할 수 있기를
날이면 날마다 머물지 못하는
심장 한 컨에 촛불을 켜고 있음은
무서운 진리에 엉클어진 머릿결
푸른 하늘에 처음처럼 오른다
저 소리는 초침과도 같아서
가슴을 울리기 전에는 모른다
왜 우리가 이렇게 서성이고 있는지
바람부는 낙수물 소리에도
서러워 하는지를...
2014년6월15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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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거 수액의 낙수는
약3초 마다 몸속으로 들어간다
저 태양 뜨고 지는 배속을 조정하여
약3초에 맞추면
언덕 위 바람소리도
그 만큼 빠른 찰라의 시간인 것을
만나야될 스쳐가는 순간
그것도 때가 있음을 알고 보면
숨가픈 시간이 주어지는 것을
애써 외면할 일이 아니다
폐에 물이 차오르면 숨가파 온다
이것이 폐부종이다
정상 체온이 36.5도 +3도가 되면
고열이라 하고
고열은 합병을 부른다
저 체온은 기능을 저하시킨다
즉 배설배뇨를 못하면 몸이 부푼다
뜨거운 눈물이란 고뇌이고
차갑게 식어가는 눈물은
인간미를 상실했다는 죽음이다
의지한다는 것은
결국 시간에 부침한다는 것이다
모든 주어진 시공간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러므로서
인간의 영역과 구분하는 열망은
신의 영역으로 둔 것 같다
따라서 선량한 존경으로
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요즘 세월호참사에 기인한 오류(아류)
그 자유를
이렇게나마 부언해 둔다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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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행복할지 몰라(16015) / 손정모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해
불행하다고 생각해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속삭인다
순식간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럼
그 행복 만원만 기부해
아니다 가만 생각하니
불행하네
니가 만원만 내게 주라
말은 쉽지만
결론없는 말이 떠돌다
목구멍에 넘어가면
그만 배가 불려서
소화되어 나오고
또다시
아니
행복한거야
불행한거야
지금이
답을 해봐
마침 그때
고물 할머니 손수례 앞으로
개새끼를
애기처럼
앞에도 차고 뒤에도 업고
얼마나 행복한거야
얼마나 행복할지 몰라
2016.6.16.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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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분노와 늙은 눈물(16016) / 손정모
신문을 봐도
티비를 봐도
휴대폰을 봐도
분노는 젊어서 타오르고
눈물은 늙어서 숨는다
오로지
무슨 말을 찾다가
길 잃은 시간
초침도 분침도 시침도
제 각각 돈다
젊은 분노도
늙은 눈물도
용암이 되지 못해
숨죽인 화산같다
하늘을 향한 연기
검었다 희었다
눈물마저 메말라
한시절을 보내는
젊음이 있고
늙음도 있다
분노도 삭으려 가고
희망은 어쩐지
자꾸만 늙어 간다
2016.6.16.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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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빌라를 리모델링 하더니
새로운 이웃이 왔다
새댁이 얼마나 아기를 갖고싶어서
아니 개새끼를 좋아했으면
애기처럼 포데기를 앞에 차고
서방님 오토바이에 올라
출퇴근 한다
요즘들어 개를 업거나 차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고물 할머니 불쌍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묘한 대비 그 엇갈림이
오래도록 남아있다가
그것도
행복할 수 없다가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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