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를 건너 / 손정모(17022)
아버지 기일 우둑하니 홀로 앉아
흐린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머니가 가신 뒤 기제사를 합치고
엊그제 고향산소에 벌초를 하였다
장남이 편안대로 온갖 갑질을 하더니
더 편안대로 떠나고 난 뒤
아무렇지 않게 막내 집에 오셨다
그다음 산소를 없애야 한다고 하고
어린애들이 부를 노래가 없어
말장난이나 하는 이 좋은 세상에
꼭 집어 웃을 연결고리가 없다
하나 둘 다리를 건너 간 다음
그 다리는 자연스럽게 끊어졌다
다리가 끊어진 다음 또 누가 건너갈까
세상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하는데
아비와 자식 간에 언제 만나일 있을까
2017년8월19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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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월몇날을 늘 마음속에 두고
이리저리 굴리다가
우중속을 헤치고
고향사천으로 출발을 결행하였다
우중속의 벌초
그리고 식사...
해야될 일은 해야한다
하지 않으면 언젠가 가시가 돋는다...
2017.8.14.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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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에는 / 손정모(16020)
여름날에는
뻐꾸기 울음소리도 듣고 싶다
님소식 기리는 소쩍새 울음소리도
강남 갔든 제비가
먼바다를 건너와 집을짓고 알을 낳고
새끼와 함께 하늘을 날으는 모습도 보고 싶다
떠난 이 모두가
떠난 마음 모두가 돌아 와
뻐꾹뻐꾹 뻐꾹이~ 노래를 하고
기다리는 내 마음도 소쩍새와 함께
소쩍소쩍 소~소쩍 노래를 하는
어느 여름날에
그것도 여름날 유성우가 떨어지는 밤에
강남 가는 제비가
아이들과 함께 그 먼길 떠나기 전에
뻐꾹뻐꾹 소쩍소쩍 들릴듯 말듯 울던
그런 여름날에
아주 오랜 철 지난 이야기를 또 하고 싶다
2016년8월10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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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맥을 찾았습니다
위기는 고행
하늘을 볼 수 있는 건
내가 아직도
산을 오르고
저 푸른 바다를 건너
별을 품을 수 있음이라
아픔을 딛고
소리쳐 불려 본 환희
내 부모님이
거기 있음이라
.
.
.
20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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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가는 길 / 손정모(14061)
오늘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네
그대 저 소리 들리는가
여름도 다아 지났네
아쉬운듯 비는 내리고
빗소리 때문만은 아닐꺼야
낮선 거리를 헤메이는 이 느낌
소리내어 흐르는 강
오늘
그 강을 마주하고
뒹구는 낙엽 사이로
가고 없는 사람들의 노래가
내 가슴을 흔들고
그대가 부르는 노래 소리는
언제나
슬픈 빗소리 같이 남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나룻배
오늘
빈 배로 돌아서 가네
2014년8월14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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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날 / 손정모(14062)
가끔은 공부를 하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글자를 세어본다
따라 갈 수 없는 무한의 세계로
들어가다가
문득 이게 무슨 짓인가
그러다가
창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세어 본다
공허한 울림은 내게 너무 난해하다
무슨 짓을 한 건가
욕망의 세계로 몸부림치는
저 빗방울의 처절한 최후를
발밑에서 자지려진다
신이 되지 못해 서러운 검사의 밤거리
난 오늘도 사람이 개 같은 할례를 하고
동네를 휘젖는 쌍스러운 문제를 셈하고
돌아서는 공허에게 정신을 팔아 치운다
하얀 병동에서
비에 젖은 아리다운 목소리에도
싱그러운 젊음은 눈물겨운 밤을
가만히 들어다 보고 있다
아주 가끔은 헛소리도 하면서
2014년8월19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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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날 때마다 /용혜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 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 다시 만나면
개구장이 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들만 우리에게 있을 것만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초롱 초롱한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고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다
사사로운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남은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하여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 싶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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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좋은 사람은
내 마음 울지 않게 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오랫동안
울음 삼키며 살았기에
나를 더욱 울게 하는 사람은 정말 싫습니다.
그러나 혹여
당신이 나를 울게 한다면
그것마저도 나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나에게 있어
좋은 사람은
그저 생각만 해도 힘이 되는 사람입니다.
절망의 선상에서
통곡할 지라도
나의 마음 따뜻하게 붙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쓰러져 누워
숨 쉴 힘 조차 없을 지라도
그저 생각만으로도 일어설 힘을 주는 사람입니다.
신록의 신선함과
푸른 하늘의 맑음과
바다의 넓음을 소유한 당신입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나에게 있어
나를 웃게 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늘 내게 좋은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그대를 닮아 가고 싶습니다.
- 김경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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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 서정홍
"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깎아 드릴 테니."
"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 아버지는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 발톱을 깎아 주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장가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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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협
잠시 깨어보니~
밤비가 촉촉히 젖신다
내가슴을~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살아갈 삶도 그려보기도 하고~
하얗게 깊어만가는 밤의 시간속에~
잠못이루며 뒤척일생각에~
덜컥~
급이난다
자야~
하는데~
잠을 설치면 힘들어하는 나이인데~
난~
그동안 뭘하고 살았찌~
나의 꿈은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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