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려 가는 날 / 손정모(17012)
부산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동내 골목길을 둘려 보았습이다
빗물이 흘려 내리는 우산을 받쳐 들고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은 소리를 내며 달리고
어디 나잡아 봐라
니들이 아무리 사람이라도 다 잡을 수는 없다
그러고 있는데
가내, 중소기업은 오늘 국민대선거에도 일하고
아직도 라디오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살짝 들어다 보니
외국인 젊은 애들과 한국인 아줌마 몇이 보입니다
비는 계속 내리는데
빗물은 갈 길을 잘도 찾아 가는데
나는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갑짜기 은하수길이 생각났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빗 빨이 확 드리쳤습니다
누구를 위한 일자리 일까
대한민국의 일자리 삼디인지 문디인지
3D프린트도 모르고 그 일자리 누굴 위한 일자리
깜박했든 삼디가 왜 문디가 되어갖고
머언 향수도 가까이 남아 있음을 신기해했다
아직도 울 동네는 라디오도 많이 듣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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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려 가는 날 / 손정모(17012)
투표하려 가는 날
울 동내는 비가 내린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실개천을 건너고
비는 날 따라 춤추며 왔다
은하수 먼 동네 아저씨
구성진 라디오소리에
등 굽은 할머니가 그 길을 나와
홀로 걸어갔다
(투표소가 산중턱에 있다
이제 투표하기도 숨이 찬다
내가 진짜로 늙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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