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7005/6) 임지로 향하는 그대들에게

intervia 2017. 2. 19. 14:14
      대한민국 이러면 안 돼지 / 손정모(17005) 희안한 일에 황당한 일에 눈물이 났다 수사과장 팻말이 위패같이 보이더니 수사과장이란 글씨가 일하고 싶다고 문을 열어 달라 했다 서장은 어디가고 주인 없는 팻말들이 입이 있어도 말 못하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그 자리에 매달려 있었을까 청장은 무슨 일을 했을까 112 상황실 전화가 왜 있는지 모르는 청장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더 이상 그 팻말을 욕되고 부끄럽게 하지 말라 팻말은 홀로 빈방을 지키면서 얼마나 살아 숨 쉬고 싶었을까 팻말들이 항의했다 희안한 일이다 청장 네 이놈 거기가 어떤 자린가 서장 당신도 그러면 안 돼지 수사과장 수사도 못하면서 그 자리가 당신 자리 맞아 그러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대한민국이 한소리 했다 그 자리 못 지키거나 그 자리가 당신 자리가 맞는지 일 일일이 물어보고 보고하라고 어디 전화도 못 받는 것들이 그 자리 차고 앉아 밥버러지 노락질이야 하아 이러는 소리 들어봤소 대부분 황당해 했소 가만히 그 팻말을 쳐다보니 저 팻말에 목메어 떨어져 간 사람이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그런 사죄의 눈물을 대신하여 운다 대한민국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야 2017년 2월 16일ss ------------------------------------ 임지로 향하는 그대들에게 / 손정모(17006) (1) 검사의 꽃 젊은 그대 그대 신임 검사여 대한민국의 정의를 지키고 멋진 사회를 가꾸어 갈 장도에 한 목숨 받쳐 불의를 제거하기를 그대 신임 검사여 대한민국 꽃다운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여 온 세상이 향기롭기를 임지의 부는 바람에도 기쁘게 호흡하며 살아 남아라 그리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가 되기를 지켜보리라 그대 검사여 아름다운 나라 우리나라의 얼굴 최고의 검사 그대가 꽃이고 힘이다 (2) 임지에서 우리나라는 높은 직위가 지키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없어도 안전한 나라 도지사가 없어도 국회의원이 없어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다아 그대들이 충정으로 지킨 나라다 덕분에 박수를 받아야 한다 대통령이 보이거든 도지사나 정치인이 보이거든 고개를 돌려라 우리나라는 높은 직위가 지키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영웅이다 고맙고 착하다 힘내라 청장이 없어도 서장이 없어도 과장 계장이 없어도 치안은 젊은 그대 덕분인가 하노라 2017년2월18일ss ------------------------------------ 겨 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 뼈아픈 후회 /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돌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의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희생, 나의 자기 부정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주는 바람뿐 ------------------------------------ 슬픔의 무게 / 이정하 구름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이 견딜만한 힘이 없을때 비가 내린다 슬픔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이 견딜만한 힘이 없을때 눈물이 흐른다 밤새워 울어 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에 어떤 슬픔이던 간에 슬픔이 얼마나 무거운 것 인가를 눈물로 덜어내지 않으면 제 몸 하나도 추스릴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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