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6008) 무색향기 / 손정모

intervia 2016. 4. 7. 11:27
      천 서 (天 書) / 손정모(16007) 하루 또 하루 날이 갈수록 보고드릴 일이 많아지더니 어느새 봄이 한해 두해 오니 보고드릴 이름도 많아진다 꽃 하나 피어 웃음도 밝아진다 꽃들이 모여 더 행복한 밤에 부모님 모시고 도란이 둘려 앉아 배부른 웃음소리 더 환해짐니다 아기 꽃 피어 환한 밤 아스라한 불빛 두 손 받쳐 불려 볼 이름도 하나 둘 가로등 불빛도 졸고 서 있는 밤 길 소리 없이 다가오는 묵성을 듣습니다 꽃이 소리 없이 피고 또 웃음도 환한 피안의 시속을 돌아 감싸않는 유년의 아빠는 달빛으로 걸어가고 꽃잎에 아스라한 엄마의 미소로 남았다 산천은 꽃물결로 이리 아름다운데 밤도 낮같이 환한 어둠의 실루엣 한 자 두자 글씨를 채워 불꽃으로 보내고 이제는 좋은 곳으로 하얗게 보고 드리고 싶다 봄은 할 일도 없이 해마다 찾아오고 꽃은 지겁도록 피는데 살아 숨 쉬는 기억을 어찌 지워갈지 하얀 꽃잎은 저 멀리 꿈속에서 너울거린다 2016년3월28일ss ------------------------------------
      무색향기 / 손정모 (16008) 꽃비 내리는 밤에는 가로등 불빛이 외롭다 인적이 차츰 사라질 때 꽃비도 차갑게 내린다 밤새워 가로등은 온 몸으로 이 길을 지켰다 꽃은 봄비에 젖어 올 때 더 외로운 향기를 낸다 사랑의 노래도 애절하다 누구를 위한 꽃이 아니다 봄비와 가로등 사이에는 꽃 향이 있어 더 아름답다 꽃 비 내리는 밤에는 너와 나 사이에도 애절한 통곡의 밤이 흐르고 아무 일 없는 듯 날이 밝아온다 하늘과 땅 사이 천둥 번개도 아무 일 없었다 2016년4월06일ss 엄마의 마지막은 막내 집에서 행복하고 편안했을까 "목단 꽃같이 예쁘다 하고" "아이구 칠푼아 우짜모 좋노" "핵교는 잘 갔다 왔나" ... 하고 많은 꽃 중에 왜 목단 꽃이라 했을까 .....화투도 좋아하지 안했는데..... 애들하고 웅변도 연극도 하고 누워서 사탕도 던져 주고... 엄마의 눈에는 늘 막내가 한두 푼 모자라 애 태웠는가 보다 새끼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게 좋다더니 세 살 먹은 손자가 둥그런 배를 내밀고 웃었다 막차 같은 고향집으로 향할 때 벚꽃이 환하게 피었는데 상여가 나갈 때 꽃비 흩트리게 흩날리든 길을 따라 하늘로 갔다 이제 또 마지막을 빈손으로 돌아 와 우더켜니 사진속에 있네 내게 봄은 결혼도 하고 애들도 태어나고 기념일이 많은 희비가 엇갈리는 희노애락의 전부가 꽃잎에 지는 십일홍 같다
Shadows (그림자)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