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6004) 꽃 비 / 손정모

intervia 2016. 3. 6. 14:01
      꽃 비 / 손정모(16004) (세상 밖) 겨울 내내 동백꽃이 시린 눈 속에서 살며시 웃음지며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지고 눈 속에 묻혔다 벌써 봄이야 봄이다 하듯 시샘밖으로 홍매화 백매화가 웃었다 꽃닢 한 점 두 점 떨어져 가고 어느새 목련도 뒤 따르더니 수많은 벚꽃과 복사꽃이 피었다 온 세상이 꽃 속에 향기롭다 저 수많은 꽃닢들이 이슬을 머금고 봄비를 머금고 흘러가는 시간 한 해 두 해... 붉은 점하나 우산속 연인들 한 점 빗물 두 점 행복 세 점 기쁨 하나 둘 모여 하늘이 되었다 (세상 안) 동백꽃 하늘 매화꽃 하늘 모든 꽃들의 바다 그 하늘 한 닢 두 닢 바다를 이루고 산, 산이 되어 하늘이 되었다 저 바다는 꽃들의 바다 나도 하늘이다 너도 바다이다 너와 내가 산이 되었다 오늘 또 이쁜 꽃이 되었다 정말로 당신이 제일로 예쁘다 사랑스런 당신이다 멋스런 당신의 웃음이다 우우우우우 꽃 한 점 떨어져 어딘들 못 가리 손 내밀면 가까운 눈물의 행복 바람만 불어도 내 기쁨의 향기 비바람 모질어도 내게는 너가 하늘이고 바다이다 눈 속에 피는 동백도 내게 시린 하늘 바람이다 큰 바위가 못되어 미안해도 푸른 거목이 못되어 서러워도 너는 내게 시공을 나누어 노래하며 너들이 내게 큰 돌이다 하고 꽃들이 저렇게 하늘이다 하고 봄비 속으로 걸어간다 꽃비는 어느새 바다로 왔다 (세상 밖 절반은 낮이고 밤이다 햇님이 있어도 고마웠고 달님이 있어도 그리웠다 빗물마져 없었다면 내 어찌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되었으리...) 2016년3월06일ss ------------------------------------ 사람 / 송해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때때로 가슴을 다 비워 낸 것처럼 한없이 헛헛하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사람이 사람의 마음 한 쪽 얻어내는 일 그 또한 외롭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게 한 순간에 부질없어 지고 말아도 그래도 사람은 사람을 찾고 사람은 사람의 사랑에 목숨 걸고 사람은 사람의 마음에 스스로 갇히고 사람은 사람의 가슴에다 꽃씨를 심고 사람은 사람에 기대 살 수밖에 없어 더욱 가엾고 쓸쓸한 일이지 ------------------------------------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The last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