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돌아서 왔네(15021) / 손정모
시간이 한참 지났어
검은 머리도 날이 새었어
언제 만나고 헤어졌는지
아무도 모르는 눈을 보았어
뭘 그렇게 보느냐고
빛이 흔들리듯 말하더군
그림자는 누군지 몰라도
잘도 따라 붙이더군
옆에 있는 그림자도 멀리 있었어
가고나니 너무 가까이 있었네
이렇게 가슴에 있는 그림자를
어디서 찾아본다고
먼 길을 돌아서 왔네
있을 때 말도 못하고 그냥 흘러서
그게 알고 보니 침묵의 강이었어
내가 너를 너가 내를 꺼내 보지 못하고
아주 많은 빛만 쌓아두고
나누지도 못 했다고 말하더군
후회하지 말라고 쳐다보지 말라고
너무 보고 싶어서 찾았어
눈빛이 흐리어 비가 되더군
강물이 모이는 세월도
바다가 되지 못해서
참 못 난 사람이 많아서
저 멀리 돌아서 간다고
얼마나 많은 말이 모이고
얼마나 많은 침묵이 흘러서
잊어진 그날
나 이렇게 먼 길을 돌아서
왔네 왔어.....
2015년9월04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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