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하늘에 배 띄우고 / 손정모(15019)
바다는 멀어도 내 가슴에 있었다
구비쳐 흘러 온 강물이 바다가 되고
두고 온 산천마저 저리 몸부림 쳐
부셔지고 엎어져 사라진다
바다는 내게도 손 흔들고
가슴 깊은 맥을 집어 올린다
한 여름밤에 울리는 별빛 보다도
이게 금도끼냐 은도끼냐
소도둑 물음에 뱃고동 싸늘히 떠난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그그제였나
바다는 멀리 있어도
저하늘 은하수 보다 더 가깝다
은하의 별이 바다에서 가물거릴 때
내 바다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오늘 이밤도 별은 내 가슴에 잠들고
검은 바다는 저리도 구슬프다
2015년8월06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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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슬픔이 다른한 슬픔에게 손 을 주고
한그리움이 다른한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때
어느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 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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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했네 / 이정하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이미 끝났다 생각하면서도
길을 가다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은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 땅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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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 용혜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니
내 마음에 질퍽하게 고인
그대 사랑도 함께 흐른다.
우리들의 삶도
저렇게 흘러가는 것을
물밑 어디쯤에서
너의 사랑의 목소리를
다 들을 수 있을까
모두다 떠나고
모두다 보내야 하는데
우리도 가야 하는데
네가 사랑으로 있었던 자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생각 속에 그리움으로만
남았는데
그래 우리 오늘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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