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5018) 흐른 뒤 / 손정모

intervia 2015. 8. 2. 16:56

      흐른 뒤 / 손 정 모(15018) 돌아본다는 것은 바르게 가겠다는 것이다 멀리 본다는 것은 가까이도 잘 보겠다는 것이다 한 걸음 두 걸음 산으로 오르는 것은 한 길 두 길 바다 깊이도 모르면서 하늘 가까이 더 높은 곳에서 내 눈을 씻어 보고자 함이다 무엇이 된다고 무엇이 되었다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살아서 볼 수 없음은 꿈에서도 볼 수 없더라 사랑하는 그대여 슬퍼마라 돌아본다고 울고 간 그대가 웃고 있지 않으리 한 걸음 두 걸음 오르고 오르다 보면 그 바다도 보이리 한 길 두 길 그 속을 알다보면 그대 마음도 보이리 모진 가슴인들 열어보고 싶지 않으리 돌아본다는 것은 살아서 볼 수 없음을 죽어서도 볼 수 없음을 꿈엔들 알았으라 내에 알았으라 사랑하는 그대여 멀리 볼 수 없다 해도 더 가까이 볼 수 없음도 슬퍼하지 마라 돌아볼 수 있다함은 말하지 않아도 그 가슴이 뜨겁다는 것을 사랑 할 수 있음도 꿈꾸고 있음을 저 산인들 모르라 저 바단들 모르라 2015년8월02일ss -------------------------------- 길의 노래 / 이 정 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 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 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하늘을 벌겋게 수놓은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뒷배경이 되어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면서,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바알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하늘, 그 배경이 되고싶었다 ---------------------------------- 고독 / 김현승 너를 잃은 것도 나를 얻은 것도 아니다. 네 눈물로 나를 씻어 주지 않았고 네 웃음이 내 품에서 장미처럼 피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눈물은 쉬이 마르고 장미는 지는 날이 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너를 잃은 것을 너는 모른다. 그것은 나와 내 안의 잃음이다. 그것은 다만…… --------------------------------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 류시화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 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그 꽃은 마치 빛과 같아서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나는 둘레에 핀 꽃들을 지나 중심에 있는 그 꽃을 향해 나아갔다 한낮이었다. 그 길이 무척 멀게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야만 했다 누구의 화원인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 그것은 나를 향해 저의 세계를 열어 보이는 듯했다 밝음의 한가운데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빛에 눈부셔 하며 신비의 꽃을 꺾었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갑자기 화원 전체가 빛을 잃고 폐허로 변하는 것을 둘레의 꽃들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지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꽃은 아주 평범한 시든 꽃에 지나지 않았다
Innocence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