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5016) 바람개비 / 손정모

intervia 2015. 6. 28. 19:34

      바람개비 / 손정모 (15016) 농자의 마음으로 바람개비를 꽂다 하늘을 우러러 꽃을 피우고 비오고 바람 불어도 필부가 어이 세상을 돌리라 해충도 다 먹이다 약도 치지 말고 죽이지 말라 난들 사람살기가 그리 편치 않아 무엇이 땅 밑에서 하늘위에서 꾸물거리듯 내달려 와도 농자는 세상의 근본 무어 세상 바꿀 힘이야 있었겠니 바람이 불겠거니 비라도 내리겠지 하늘이야 땅이야 놀랍지도 않은 일 꽃 필 때는 꿈도 많았지 꽃 질 때는 말도 많았지 꽃 필 때는 무지갯빛 사랑이 웃고 꽃 질 때는 목이 메여 울어오고 속삭임이 피어날 때 그 그리움 여울져 오는 노랫소리도 아득하여 나아 돌아갈 길 없어 이것이 행복이겠거니 바람이라도 불어 저 바람개비라도 돌려준다면 그것이 하늘나라 봄바람 내 여인의 치맛바람에 전해오는 저바다건너 땅(광)속의 소식 기쁨이겠거니 내 어이 세상을 돌리라 바람 불어 하염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 돌고 돌아도 나 여기서 잊어 우는 소리 다시 만나보면 어떨까 2015년6월28일ss -----------------------------------------



      ----------------------------------------- 꽃잎이 지는 건 / 이남일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봄꽃 지는 강물 위에 내 꿈속 누구 하나를 버리는 것이구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벚꽃잎 날리는 바람결에 내 마음속 누구 하나를 잃는 것이구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가시 꽃에 찔리는 눈물로 내 붉은 가슴 도려내는 아픔이구나 그랬구나 사랑은 절로 왔다 절로 가는 것이 아니구나 꽃잎이 지는 슬픔은 더한 그리움에 죽는 사랑의 시작이구나 -----------------------------------------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 이 깊은 상처를 / 하이네 내 마음의 이 깊은 상처를 예쁜 저 꽃들이 알고 있다면 이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나와 함께 눈물 흘려주리라 슬프게 아파오는 나의 애절함을 밤꾀꼬리가 알았더라면 아름다운 노래 불러 내 마음을 달래주리라 나의 괴로움을 저 별이 황금빛 반짝이는 별들이 알았더라면 그 높은 하늘에서 내려와 상냥하게 위로해주리라 그러나 나의 이 슬픔 아무도 모르고 있나니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내 마음을 찢어놓은 바로 그 사람 ---------------------------------------- 호수 /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지는 이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같이 떨던 것이 이렇게 고요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다 ----------------------------------------
슬퍼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