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5015) 고독한 탄소 / 손정모

intervia 2015. 5. 22. 21:59


      고독한 탄소 / 손정모 (15015) 홀로 남았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다 사물과 얘기를 나누고 허공 저쪽을 친구로 삼고 허전함도 바람이러니 고고함도 별빛이러니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한다 끼니마다 최후의 만찬 형님들의 안부를 묻고 부모님의 근황을 여쭤본다 본인이 회장이고 총무이고 사회자이다 끼니마다 경과보고를 한다 술은 한잔인데 나눌 곳이 많다 열흘 만에 깨어난 초카에게 미음한술로 저 건너 소식을 탐하여 살핀다 잘 잤느냐 꿈은 기억 못하지 아마 깍 틀어 당부했을 것이야 깨어나 보름달이 보이면 그간의 일들을 기억 못하게 하고 반달이 보이면 삿대가 있는지 돗대가 있는지 모르게 하라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그때 음밀하게 타전해 올리라 홀로 남았다는 것은 알지도 알 수도 없는 눈물이 많다 잊은 것도 생각나는 것도 어둠에서 깨어나 반달이 되고 보름달이 되는 것을 바람이 알고 별들이 아는 그런 박물관에는 외로움이 남아 숨쉰다 2015년 5월22일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