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5008) 봄이 오는 산길 / 손정모

intervia 2015. 2. 26. 19:13
      봄이 오는 산길 / 손정모(15008) 아침을 열면 산을 넘고 산 넘어 가는 길은 고향길 십 시오리 소나무도 굴참나무도 말이 없네 어머니 아버지 형님 누나들의 발길 서서히 달아오르고 어디서 무얼 하고 어떻게 사시나 저녁이 오면 바다를 건너 집으로 오는 내 작은 길목들 언제나 어린 고향 같은 꿈을 꾼다 어머니가 반기는 초인종 소리에도 환한 미소가 피어나듯이 진달래 철쭉 속살의 향내를 피워 올린다 어쩌다 날다람쥐 높은 소나무가지를 탈 때면 어느새 까치의 울음 적막을 훓고지난다 이름 모를 작은 새 나뭇가지마다 피아노건반을 통통 거린다 새봄의 길을 나설 때 언제나 아득한 고향집 대문을 본다 거기에는 아직도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꿈같은 고운 밤 별같이 잠들고 있을까 봄은 소리 내어 재촉하는데 어이 간곳없이 산 넘어 고향 바다 비오고 바람 불어도 꽃향기 오르네 산에 들에 봄이 나 앉아 소꿉놀이에도 벌 나비가 춤추고 박새가 노래한다 가고 오는 그 산길에도 도시의 차량같이 봄바람이 지나고 나는 언제나 말없는 나무 같다 2015년2월26일ss 이하 장사익 노랫말 어머니, 꽃구경 가요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 감아 버리더니 한웅큼씩 한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대유.... 아 솔잎을 뿌려서 뭐하신대유....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허허바다 / 정호승 허허바다에 가면 밀물이 썰물이 되어 떠난 자리에 내가 쓰레기가 되어 버려져 있다 어린 게 한 마리 썩어 문드러진 나를 톡톡 건드리다가 썰물을 끌고 재빨리 모랫구멍 속으로 들어가고 나는 팬티를 벗어 수평선에 걸어놓고 축 늘어진 내 남근을 바라본다 내가 사랑에 실패한 까닭은 무엇인가 내가 나그네가 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 어린 게 한 마리 다시 썰물을 끌고 구멍 밖으로 나와 내 남근을 톡톡 친다 그래 알았다 어린 참게여 나도 이제 옆으로 기어가마 기어가마 허허바다 / 정호승 찾아가보니 찾아온 곳 없네 돌아와보니 돌아온 곳 없네 다시 떠나가보니 떠나온 곳 없네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네 해미가 깔린 새벽녘 태풍이 지나간 허허바다에 겨자씨 한 알 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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