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5007) 천리 / 손정모

intervia 2015. 2. 22. 10:20



      천리 / 손정모(15007) 묵은 해 넘기려고 산을 올라서 가는 이 능선마다 오솔길 굽이쳐 있어 뒤돌아 아득한 그 길 또 누가 넘는 가 가는 해 오는 해 기다리는 이 가고 오지 않는 이유는 몰라 산 넘어 산을 넘어 가슴골 울음 흐른다 부디 깊은 숲 어둠일지라도 잔향의 너울 삼킬 맺힘일지라도 가고 오지 않는 이 새 빛 웃음에 청춘을 걷어 내리고 한걸음 넘고 가는 해 다시 올탠가 묵은 해 넘기려고 바다로 나가 소리쳐 불려도 돌아오지 않는 그해 그 어느날 그날 손잡고 되돌아 아득한 그 길 넘는가 2015년2월21일ss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의미의 천리다 (한자를 삽입 않는 것은 천륜과 천도의 의미도 있기에...) 이번 설 명절은 마지막 형을 황망히 보내고 맞는 첫 명절이었다 몇 년째 소식 없는 조카 녀석을 기다리는 마음 아침저녁 산을 오르며 아이구 형님아 형님아 살다보면 무슨 일인들 없겠냐마는 가슴에 쌓인 것들이 왜 없겠냐마는 사는 것이 굽이굽이 넘어가고 흘려가고 덧없이 흐르는 여정에서의 고뇌의 과정들 상세하지 못하니 덧붙여 몇자 적어 올린다 할아버지가 건국훈장 애국장 수훈을 받고 독립유공자 수권자가 되니 새해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맞이하니 명예이고 영광의 서광이다 돌아오리라 돌아오리라 믿는다 할아비가 그 산을 넘어 갔고 아비가 그 강을 건너갔고 너희가 저 바다를 건너야 할 때 조그만한 빛이라도 인도한다면 할아비도 아비도 또 너희도 좀 더 기쁜 미소가 피지 않을까 생애 가장 편안한 행복은 함께한 가족의 웃음과 새 생명의 장이 열리는 울음과 조화된 기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