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링이야기 55

태풍이 오는 날

태풍이 오는 날은바다는 더욱 그립다파도가 울부짖고비바람이 후다닥 거릴때면사람의 혼을 앗아간다귀신 울음소리들이천지를 휘젖고 나면온바다도난장판이다살아있다는 것이기적이고감사하는 날이 있었다벌러덩 누었다면한가로운 이야기다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다보면기력이 남아있을리 없다떨어지고 부셔지고깨어진다밥그릇도서류뭉치도 쓰레기도한동네 친구이다너네없이 얼굴이 누렇다음식은 먹을 수도 없다그런데도 근무시간은제깍 닥아온다우우우 하다보면너도 내도 없다그런 바다가 그립다태풍이 올때면즐거운 날보다고생한 그런 날이더 그립다그립다는 것은보고싶다는 것이 아니라생각난다는 것이다그립다는 것은 돌아가고싶다는 것이 아니라내가 살아있음을감사한다는 것이다사랑했던 바다여너무 울지마라.....너무 울지마라 2015년8월25일ss (전쟁의 위기에서 구한..

티링이야기 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