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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광장 / 손정모(16012)
살짝 얼굴 내밀어 인사하는 나뭇잎 새
연초록 실빛이 신록으로 달아오르는 길목에서
하얀 향기 불어오는 산마루를 건너
아이는 새소리보다도 귀엽게 노닌다
노랑나비 흰나비 너울너울 춤추는 바람결 광장
늙은 고목에 꽃핀 아리다운 사과 꽃 새싹
오월의 잔치는 소풍가듯 떠돈다
하늘 높이 종달이 연신 신곡으로 장식하고
뒷 산 버꾸기 옛 노래로 몇 잔 올리고
귀전만 어지러운 햇살에 사픈거리는 꽃닢만
길 위에 서성이다 돌아간다
오월의 광장에 혼자 서있는 자의 눈빛
무슨 노래를 그렇게 불려 보고 싶을까
어느 때 어느 날 까지 침묵하며
오월의 하늘을 받쳐 무엇으로 돌아갈까
무심히 지나치는 오월의 잔치마다
새싹의 눈빛에 불려 보고픈 산 자의 노래
그 절규 그 목매임 그 어떤 날의 기억들...
2016년5월14일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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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국제사회에 불고 있는 국민의 바램은
과히 선거혁명이라 불리어도 좋다.
(각국 선거 미얀마, 대만, 필리핀, 미국, 남미 및
브라질대통령 탄핵현상, 중동, 유럽 등 난민,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세계경제불황과 삶...)
2016년은 (분노하는) 군중이 투표로
부정부패 및 사회현상을 심판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분노와 징벌을 강하게 어필 할수록
군중의 지지를 더 받는 현상이다.
군중을 대변하는 내용은 과거와 같다 하여도
그 표현이 극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것임에도
군중이 용인 지지하는 현상은 과히 혁명적이다.
시대의 흐름이 전륜하고 있다.
현 시대의 기조는 군중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내면에는 자본의 실체와 복지정책의 대한
개개인의 자기반성이기도 하다.
이 사회는 이 국가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도덕과 윤리에 대한 인간 삶의 존엄을
갈구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가 분명하다. ss.
어버이날 산소를 다녀왔다
산소 위 목장의 소가 뫼를 밟아 놓았다
고의도 아니고 배상도 그렇고
동네사람끼리 그럴수도 없고
한동안 언짢은 기분
조상에 대한 죄스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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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피는 계절 / 이효녕
창문 두드려 돌아온 계절...
너의 따뜻한 마음의 문 활짝 열어
모든 꽃잎이 흩어져 떨어진 ...
산비탈 언덕 위에 하얀 찔레꽃 향기
너의 가슴에 듬뿍 넣어주고 싶다
풀잎 사이 튼튼하게 뿌리 뻗은...
팔 없는 팔로 너를 껴안고 맴도는 나비
피어나는 꽃의 마음을 아는 사람
따가운 가시 잎사귀 사이...
감추던 시간마다
한 무더기 하얀 별 쏟아 놓고
별똥별 밤새 바라보고 나서...
어린 나뭇가지들에 달린
바람 털며 하얀 향기에 눈을 감고
아주 오래도록 너와 같이하고 싶다
창문 활짝 열어 별을 ...
노래하는 동안 뾰족한 가시에 찔린 상처
밤이면 밤마다 이슬에 젖는 날이 많았다
오늘은 그 아픔의 상처마다...
꽃잎속에 활짝 펼쳐놓고 향기를
내어주는 이 시간 고요한 향기로
너의 곁을 항상 ...
맴도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어디론가 날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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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독(路毒) / 이문재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문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리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사발
몸속으로 들어온 길이
불의 심지를 한 칸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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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를 위한 노래 / 목필균
가자. 이젠 기다림도 소용없어
만개한 오월이 너를 끌고
더 길어질 그림자 속으로 들어갈 걸
쪼로록 쌍으로 줄지어 펴진 잎새 사이
총총히 하얀 꽃 숭어리 흐드러져도
떠날 사람 다 떠난 텅 빈 시골길
네 향기 분분한들 누가 알까
가자. 눈먼 그리움도 소용없어
우거진 초록이 너를 안고
더 슬퍼질 추억 속으로 들어갈 걸
잉잉대는 꿀벌 날갯짓 바쁜 꽃잎 사이
까르르 웃어대는 하얀 향기 흐드러져도
잊을 건다 잊은 텅 빈 산길에
네 마음 젖었다고 누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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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돌아오기 위해 존재한다 / 이외수
길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실종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믐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 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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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 / 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그리움 대한 때문
지구가 나비 한 마리를 감추고 있듯이
세상이 내게서
너를 감추고 있기 때문
파도가 바다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그 속에서 장난치는 어린 물고기 때문이다
바다가 육지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모래에 고개를 묻고 한 치 앞의 생을 꿈꾸는
늙은 해오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너는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나비의 그 날개짓 때문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내 그리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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