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자유 / 손정모(15027)
오랜 시간
흘러온 것일까
오랜 시간
흘러간 것일까
한동안
창밖을 서성이다
선잠깬 내 모습
무엇인가
지나간 것 같은데
알 수가 없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
놀에
침몰하는
유람선 같다
무엇이 남아 있을까
무엇이
이토록
잠 못 이루게 할까
비상하지 못하는
꿈의 세계에서도
날아오르고 싶다
고통의 씨앗들
슬픔의 씨앗들
땅에다 묻어두고
훨훨
날아오르고 싶다
2015년12월2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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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 황청원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껴안으러
수면 위에 내려앉은
흐린 물안개에 젖어도 좋으니
피리 소리처럼 흘러서
흘러서
너의 집 문 밖
늦가을 빛 단풍나뭇잎이 지면
거기 함께 흙이 되더라도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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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미상
만일 내가 무엇인가로
돌아온다면
눈물로 돌아오리라
너의 가슴에서 잉태되고
너의 눈에서 태어나
너의 빰에서 살고
너의 입술에서 죽고싶다
눈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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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처럼 / 문정희
하룻밤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매케한 담배 연기 같은 목소리로
허공을 긁고 싶다
기껏해야 줄 몇개로
풍만한 여자의 허리같은 몸통하나로
무수한 별을 떨어뜨리고 싶다
리본 냄새 풍기는 은빛 샌들의 드래스들을
넥타이 맨 신사들을
산사의 허세와 속물들을
일제히 기립시켜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치게 하고 싶다
죽은 귀를 잘라버리고
맑은 샘물을 길어 올리게하고 싶다
슬픈 사람들의 가슴을
박박 긁어
신록이 돋게 하고 싶다
하룻밤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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