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4074) 형은 어디간거야 / 손정모

intervia 2014. 12. 18. 11:45
      형은 어디간거야 / 손정모(14074) 살아 있음이 축복의 시간이었으면 마주할 수 있음이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먼 길 떠나도 동행이 있었으면 좋겠네 혼자는 너무 외로우니까 살아있음이 외롭지 않았으면 마주할 수 있음이 따뜻했으면 먼 길 떠나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런 희망이 꿈보다 더 달콤했으면 혼자라는 것이 눈물이 아니었으면 혼자는 너무 눈물 나니까 자꾸만 끝없는 사막을 헤매는 것 같아 눈 덮인 우주를 헤매는 것 같아 꽃들도 없는 메마른 시공속에서 바람소리를 찾아온다 바람의 향기를 피어올린다 형은 어디간거야 왜 대답이 없는 거야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가고 싶었어 난 안 그런데 나도 이제 형 안 볼 꺼야 2014년12월18일ss (11월28일) ==================================== 12월 / 황지우 12월의 저녁 거리는 돌아가는 사람들을 더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무릇 가계부는 家産 탕진이다 아내여, 12월이 오면 삶은 지하도에 엎드리고 내민 손처럼 불결하고, 가슴 아프고 신경질나게 한다 희망은 유혹일 뿐 쇼윈도 앞 12월의 나무는 빚더미같이, 비듬같이 바겐세일품 위에 나뭇잎을 털고 청소부는 가로수 밑의 生을 하염없이 쓸고 있다 12월 거리는 사람들을 빨리 집으로 들여보내고 힘센 차가 고장난 차의 멱살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 행복한 12월 / 정용철 나는 12월입니다. 열한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를 "행복한 12월" 이라 불러 주세요 ==================================== 순수의 전조Auguries of Innocence / william blake(1757∼1827)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는 천국을 온통 분노케하며, 주인집 문 앞에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는 한 나라의 멸망을 예고한다. 쫓기는 토끼의 울음 소리는 우리의 머리를 찢는다. 종달새가 날개에 상처를 입으면 아기 천사는 노래를 멈추고.... 모든 늑대와 사자의 울부짖음은 인간의 영혼을 지옥으로부터 건져 올린다. 여기저기를 헤매는 들사슴은 근심으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해방시켜준다. 학대받은 양은 전쟁을 낳지만, 그러나 그는 백정의 칼을 용서한다 그렇게 되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인간은 기쁨과 비탄을 위해 태어났으며 우리가 이것을 올바르게 알 때, 우리는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기쁨과 비탄은 훌륭하게 직조되어 신성한 영혼에겐 안성맞춤의 옷, 모든 슬픔과 기쁨 밑으로는 비단으로 엮어진 기쁨이 흐른다. 아기는 강보 이상의 것, 이 모든 인간의 땅을 두루 통해서 도구는 만들어지고, 우리의 손은 태어나는 것임을 모든 농부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보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대가 무엇을 하건, 그것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해와 달이 의심을 한다면 그들은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열정 속에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열정이 그대 속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국가의 면허를 받은 매음부와 도박꾼은 바로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 거리 저 거리에서 들려오는 창부의 흐느낌은 늙은 영국의 수의를 짤 것이다. 가진자의 환호성과 잃은 자의 저주가 죽은 영국의 관 앞에서 춤을 춘다. 우리는 눈을 통해서 보지 않을 때 거짓을 믿게 된다. 눈이란 영혼이 빛살 속에 잠잘 때 밤에 태어나 밤에 사라지는 것 밤에 사는 가련한 영혼들에게 하느님은 나타나시고 하느님은 빛이시다. 그러나 빛의 영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신다. ====================================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큼 행복도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보고싶을 땐 보고싶은 자리에 힘이들 땐 등 토닥여 위로해주는 자리에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날엔 손잡아 함께라고 말해주는 자리에 그렇게 필요한 날, 필요한 자리에 그 자리에 있어줄 사람이 있다는 거 너무도 행복한 일이겠죠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가 필요한 순간이 참 많구나 하구요.. 무엇을 해주고 안 해주고가 아니라 행복은 내가 필요한 자리에 누군가가 있어주는 것이란 생각 사소한 일로 다툰 적 있나요? 그래서 속상해 해 본적 있나요? 그럴 땐 마음에게 속삭여 주세요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세상엔 필요한데. 너무도 필요한데 함께 해 줄 수 없는 이름의 인연이 말 못해 그렇지... 너무도 많으니까요. [좋은 글 중에서] ====================================

'신작(New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76) 한해가 가면 / 손정모  (1) 2014.12.29
(14075) 세모의 종소리 / 손정모  (0) 2014.12.27
(14073) 가을별이(別離) / 손정모   (0) 2014.11.23
(14072) 바 램 / 손정모  (0) 2014.11.08
(14071) 장 도 / 손정모  (2) 201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