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책장을 넘기며(13044)

intervia 2013. 11. 29. 10:10


책장을 넘기며 / 손정모(13044)
고요한 마음에 바람소리 사나워
돌아서 눈감으면 바다저쪽 파도가 온다
고이 잠재운 실타래를 만지작거리며
심장에 꽂는 바늘귀에 핏빛 입술
푸른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본다
올해도 첫눈은 하얗게 내리겠지
모진겨울을 이고 가는 한철 바람 따라
노란 은행잎 파도에 밀리어 모래톱에 앉다
철지난 바다는 파도마저 높다
평범하게 주어진 하늘은 늘 시샘을 한다
고요한 마음에도 큰 파도가 소리친다
철따라 바람소리도 시대를 읇고 간다
저 언덕 너는 무엇으로 넘어가리
실타래 사리며 바늘귀속으로 든다
잠잠히 배면 밖으로 포만의 배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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