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야 행 (13043)

intervia 2013. 11. 25. 16:20




야 행 / 손정모(13043)

홀로 걷는 밤길에는 별빛 향기가 난다

꽃이 피어도 밤길에는 웃음이 난다

터벅거리는 소리를 따라 가까이도 멀리도

별빛 향기가 난다

꽃이 피어도

철새는 날아가고

그 길에는

마침

한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 소리만 들린다

진한 어둠의 겨울

너희는 모두 잊어버린 날을 위한 그림자

오늘 하루도 별빛에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저 깊은 곳에서

저 머언 곳에서

소리쳐 불려보는 밤길에는 조용한 목메임

헤메다 돌아온 그 자리는 밤의 향기가 난다

꽃이 지면 한 문을 닫고

철새가 날아가면 뒷문마저 닫고

별빛이 다아 흐를 때까지

별빛 향기에 젖어

꽃이 피어도 밤길에는 웃음이 난다

그 길에는 철새만 왔다가 간다

여명, 새벽이다

찬란함을 위하여 밤은 이토록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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