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4069) 새로운 시작을 향하여 / 손정모

intervia 2014. 9. 28. 18:29
      새로운 시작을 향하여 / 손정모(14069) 가을의 높은 하늘을 우르르 올린 코스모스의 손 흔듬도 향기로운 가을국화의 화려한 작별의 이슬도 한 시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날의 시기를 준비하는 인고의 날, 한 겨울을 견디어 살아남을 년륜을 기약함이 아니겠는가 혼자 달리는 것 보다 함께 달려보자 친구야 한번 달려 볼 탠가 준비는 하였는가, 자아 준비 운동도 해야지 어떤가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달려 나가는 청춘의 용맹함을 그곳이 어디인들 두렵지 않아 안 그런가 지난 걸음마다 숨 가픈 날을 세우고 마른먼지 휘날리는 청마의 이름도 가을 하늘에 토해내고 자동차연기 내음도 더 나아가 구름 속에 흐르는 전륜도 마찰하는 뜨거운 피와 눈빛과 찰나의 기압과 압력들 가슴의 폭발과 삭힘을 가늠해 보지 않을 탠가 이 가을에 힘껏 달려 보자구 포기하지 말구 끝까지 달려 보자구 저 새로운 시작을 향하여 온 몸으로 가르자구 바람마저도 길을 비겨가지 않은가 땀이 비오듯, 숨이 턱에 닫듯, 죽을힘을 다해 저 하늘 끝까지 바람 자는 그날까지 2014년9월28일ss ------------------------------------ 마음에 집짓기 세월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 의 폭이 좁아지는 걸 느낍니다. "아는 사람"과 "친구"를 구별하게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폐 끼쳐 미안해... 신세 많이 졌어.." 라는 말이 필요없는.. 오히려 그런 말에 섭섭함이 느껴지는 언제고 필요할 때 슬리퍼 끌고 문 두드려도, 전화벨 울려도 부담없는 편한 사람들, 믿을 수 있는 사람들... 오늘도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어 주는 친구들이 있어 힘이 되는 하루입니다. - 마음에 집짓기 중에서 - ------------------------------------ / 최영철 어두침침해진 쉰을 밝히려고 흰머리가 등불을 내걸었다 걸음이 굼뜬 쉰, 할 말이 막혀 쿨럭쿨럭 헛기침을 하는 쉰, 안달이 나서 빨리 가보려는 쉰을 걸고넘어지려고 여기저기 주름이 매복해 있다 너무 빨리 당도한 쉰, 너무 멀리 가버린 쉰,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할까봐 하나둘 이정표를 심었다 물에 빠져 허우적댈까봐 고랑을 몇 개 더 냈다 그사이 거울이 게을러졌다 빈둥빈둥 거울이 몰라보게 늙었다 침침하게, 쉰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눈을 찡그리고 있다 저를 쳐다보지 않는다고 고함을 내지르고 있다 뿌리치고 나오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눈이 자꾸 어두워져 거울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보다 못한 거울이 흰머리를 하나씩 뽑아주고 있다 ................................................................... 몇 년전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보았던 한 드라마의 별 희한한 장면이 생각난다. 그룹 임원회의를 주재한 회장(탤런트 이순재)이 머리가 허연 한 간부에게 나이가 얼마냐고 물었다. 쉰여덟이라고 하니 ‘육십도 안됐는데 와 그리 머리가 허옇노?’ 염색도 못하냐면서 ‘저 친구 당장 사표 받고 내쫒아라’고 비서에게 명령한다. 그 임원은 집안내력이라며 다음엔 꼭 염색을 하겠노라고 벌벌 떨면서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다. 늙은 회장 앞에 흰머리 자랑하는 그 정신상태가 틀려먹었다는 것이다. 쉰 즈음 거울 앞에서 귀밑머리 새치를 발견하는 순간 ‘아, 나도 이제 늙어가는구나’ 실감한다. 인간에게 나타나는 노화현상은 비단 머리카락만이 아닌데 사람들이 유독 흰 머리카락과 벗겨지는 머리에 신경 쓰는 것은 그것이 주는 시각적인 충격 때문일 것이다. 실제 드라마 등에서 배우들이 늙은 역할을 할 때 귀밑에 흰머리 몇 올만 덧칠해도 확실히 나이든 태가 났다. 하지만 머리가 허옇다고 멀쩡한 사람의 목을 치다니 아무리 드라마지만 그런 호랑말코 같은 어이없는 설정이 어디 있나. 이래저래 나이 쉰은 쉰 세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신체적으로 각종 기능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때다. 남성은 성기능이 저하되고 여성은 폐경을 맞는다. 사회적으로는 40대에 밀리고 그렇다고 노인도 아닌 어정쩡한 낀 세대다. 50대에는 아내 잃어버리는 것 다음으로 충격이 크다는 실직의 수렁이 도사리고 있다. 생의 하강곡선을 그리면서도 아직 부담이 무겁게 몰려있는 시기이고 노후를 위해 쥐뿔도 준비해 놓은 것이 없다면 불안에 휩싸여 가련한 처지를 면치 못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빨리 당도한 쉰, 너무 멀리 가버린 쉰’이었다. 게을러지고 몰라보게 늙은 거울에다 공연히 심통을 부려본다. 어느 곳에서 자신을 표현해야할지 방법을 모르겠고 어떻게 드러내야할지 주저하게 된다. 자신을 대표할만한 뚜렷한 가치체계를 마련하기가 어렵다. 정체성이 흔들리고 총체적인 위기감이 밀려온다. 늙어 가는 것이 서러운 게 아니라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문득 더 서러워진다. 그렇다고 비명을 지르거나 엄살을 부릴 수도 없다. 이미 반백을 넘어 거의 올백이 되어버린 머리를 염색하지 않은지 4년 째다. 드라마 속 이순재 같은 이에게 지청구를 들을 일도 없지만 그럴 나이도 지났다. 돌이켜보면 쉰은 사실상 아직 청춘이다. 아마 요즘의 예순 즈음이 예전의 쉰에 해당할 나이지 싶다. 이순을 훌쩍 넘어서니 비로소 고뇌까지 껴안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럴 때 '그 흰 머리 참 괜찮은데, 보기 좋아' 립서비스라도 그리 말해주면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 기분으로 내 깜냥만큼의 꿈을 꿀 것이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다가올 어느 시간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매 순간을... / 권순진 ----------------------------------- The Sounds of Silence Childhood Memory one Day in Spring Clear sky over The Mountain Loverletter to You My Song For You Summerwal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