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마 / 손정모 (14036)
바다는 굽이굽이 밀려와 부셔지는데
저 먼 바다를 건너와 들리는 파도소리
집으로 돌아와 문을 닫아도 짠하다
하얀 국화꽃 향기에 저물어 가는 노을도
잊을 수 없는 푸른 목소리로 들린다
어이하다 4월을 보내고 5월의 어느 날도
저 바다 먼 곳이 굴려와 발아래 엎혀질까
피리(구급차)소리 들리면 철렁거리는 그림자
바다를 건너는 사람은 닥아 오는데
밑이 없다 말도 없고 바다도 없다 허공
향을 타고 오르는 염원의 기도가 흐르는
4월은 점점이 멀어져 사람은 없고
말없는 그림자만이 꽃이 되고 허공 아래
강은 흐르고 바다는 역사를 잊고 있다
무슨 세월을 타고 가는 잣대 눈금도 없다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남아 파도를 씻고
꽃은 말없이 피고 지더니 휙 허공을 가른다
아득히 바람소리를 내더니 바다에 사픈 앉아
내 생애가 강을 건너 꽃 같이 날고 쓰러져도
이름 한 자에 못 미치는 4월 허공에 운다
2014년4월29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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