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4027) 허수아비 / 손정모

intervia 2014. 4. 4. 17:11
      허수아비 / 손정모 (14027) 허수아비는 황금들판속 하루 종일 바람에 맞서 세상을 호령하는 무서운 아비라 생각했습니다 되돌아보면 지지배배 참새소리도 정겹습니다 내 맘의 허수아비는 늘 술이 한 잔 있고 멍석 위 잡기놀이 화투도 윳놀이도 소란스러운 날이 점점이 닥아 온 빈 아비 못난 아비 이였습니다 그 만큼 아들도 딸도 잘 나 주기를 떵떵 거리며 주도를 알아주는 잡기에 서기를 바랬습니다 아비가 점점 밀리어 참새소리에 놀라고 슝슝한 밀집 모자는 바람에 날아가고 가슴이 다아 헤어지고 너들 너들 해진 초라한 모습으로 헹하니 말문을 닫았습니다 그 무서운 불호령도 시들은 꽃잎에 낙엽같이 가을봄에 겨울 찬 뼈마디가 늘어진 햇살보름에 꽃피는 봄은 왔건만 아비도 허수아비도 취기어린 노래 단 한 번을 못 부릅니다 2014년4월04일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