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흩날리는 봄날 /손정모(14026)
밤길
터널을 벗어난 불빛만 위안이 되어
호롱불 나불거리는 길가에 서서
꽃잎 하나 홀로 피어 웃다가
어둠 저쪽 남겨둔
물안개 자욱한
꿈속 무언가 중얼거리는
살비늘 따라 흐르는 발자국 그 밤길
연분홍
치맛자락 곱살이 부여잡고
고개숙인 바람이 미소 짓는 노랫말
한줌의 갈등도 사그러진 이승의 갈림
밤에
왜 꽃은 더 아름다운지
불빛 꿈속에 연분홍 날리는 봄날
죽어 살아도 살아 죽어도 그 살비늘
유혹
함께하지 못하는 이별도 사랑도
꿈같은 하루 밤 그 바람에 피고 지더라
불빛에 빛나는 타고남은 내속은 까맣다
열정
무엇담시 그란다요
그냥 죽여다오
봄바람에 지는 꽃잎처럼
(널 품은 날밤 꽃은 그렇게 지더라)
2014년4월03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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