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4004)지독한 악몽/손정모

intervia 2014. 1. 12. 12:03



 
[2013년에 부쳐]

지독한 악몽/ 詩 손정모(14004)
나의 부유는 바람같이 흐느적 거렸다
뒤가 깨끗하지 못한 미련을 두고서
어떻게 흘려 왔는지 동천의 물은 고였는데
알 수 없는 물음에 답할 용기가 나지 않는
하수구 같은 욕을 내 뱉았다
그해 5월부터 시작한 책을 붙들어 메고
서면학원가를 열심히 오가는 일상이
빨리도 끝날 같은 담소를 귀에 가두고
새는 소리를 잡지 못했다
5층에 있는 정당이 소란스러웠다
불경스러운 언동이 말을 달려 나갔다
스피크 소리에 애국가 제창이
시시때때로 있는 날 강의 노트도
동영상도 의미없는 소란에 지겨워했다
절망같은 고독은 위험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들만의 잔치의 소란들
이국땅 어느 번화가에 들리는 소리들
아직은 어울릴만 미련같은 목청
절망을 스스로 토해내고
나는 열린 귀를 닫지 못해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얼마나 식은땀이 흘렸는지
온 거리에 스며드는 불안을
무서워했다
지난 외로움은 아무것도 아닌
초라한 일상에 부질없는 걱정
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동요하지마라
어린 애들이 담배를 피던 손으로
팡팡 밴드에 어울려 돌아갔다
번화한 도시의 거리에 넘쳐나는
사람과 사람에 딸린 발의 어지려움
손가락에 들린 스마트폰에 커피컵
소리와 소리의 죽음이 몰려 다녔다
기차가 멈춘 그날들도 그들의 잔치
먹을 것도 없는 초라함이 슬폈다
짦은 꿈은 항상 응답이 없다
좁은 관문을 통과할 때까지
좀 평탄한 길을 가고 싶다
서면 학원에 흔들린 물음은
어린애들도 시들고 있다는
그러한 사실에 무감각해 졌다
다만 내 기쁨은
아직도 청춘 남녀가 연애를 하고
흔들리고 부여잡고 서서 본 거리는
후손의 자식을 내질려 놓기를
참 잘하는 것이라고
전경버스가 줄줄이 서있는
그들도 아름다운 일상에 웃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다아 좋은데
세월이 악질 같다고 하늘을 욕했다
전쟁이 전쟁 같지 않은 쌍욕으로
어정쩡한 공존이 이어져 온 살림이
날로 배불려 했다
어느 날 버스비가 오르고
걷기 시작한 날부터
넘쳐나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몸살을 했다 악몽을 꾼 아침이
고통에 신음했다
그렇게 2013년은 지나갔다.
에필로그
.2013년은 새로운 도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세상은 참, 시끄러웠다.
.정리해야할 때, 정리를 해야한다고 믿는다.
.경제발전도, 민주화과정도 현대사를 보아왔다.
.일하지 않고 노는 것, 먹는 것, 아니꼽다.
.기득권으로 설치는 것, 꼴 사납다.
.그 고생의 가치를 향유하는 자 겸손해야지.
.진정한 가치는 현재가 아니고 미래이다.
.현재는 누구나 고통을 않고 있는 것.....
.아래 참고한 시를 올려 놓았다.
.공감을 해 주면 더 좋지만
.하지 않아도 불만은 없다.
.등소평이 오직 했으면 흑모백모를 외쳤을까...
2014년1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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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이 깊어지면  詩/이승하  
바람 다시 실성해버려
땅으로 내리던 눈 하늘로 치솟는다
엊그제 살얼음 덮였던 강
오늘은 더 얼었을까 얼마만큼
더 두터워졌을까
깊이 모를 저 강의 가슴앓이를
낸들 알 수 있으랴 
눈 … 눈 닿는 어디까지나
눈이 흩날려 세상은 자취도 없다
길도 길 아닌 것도 없는 천지간에
인도교도 가교도 없는 막막함 속
이 반자받은 눈발을 뚫고서
누추한 마음으로 매나니로
강 저쪽 가물가물한 기슭까지
오늘 안으로 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질기만 한 시간 
저녁 끼니때는 왜 이렇게 빨리 오며
밤은 또 왜 이렇게 빨리 오는 것인가
강은 그저 팔 벌려 온종일
받아들이고만 있다 쌓이는 눈을
눈물을, 사랑과 미움의 온갖 때를
강 저쪽 기슭에는
살 비비며 만든 식솔들
사랑과 미움으로 만나는 식솔들이 있기에
가야 하는 것이다 날 새기 전에 
참 많은 죽음을 저 강은
지켜보았으리 다 받아들였으리
눈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 홀로 깊어지는 강
침묵으로 허락했던 시간이 쌓여
기나긴 저 강 이루었을 터이니
모든 삶은 모든 죽음보다
어렵다 아니,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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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를 넣고  詩/강현덕  
1. 
내 안에 나를 넣는다 그림자 없는 연못같은 
깊고 깊은 자궁 속으로 나를 끊고 나를 넣는다 
서서히 해는 저물고 해따라 나도 저문다   
2. 
없다 그곳에는 아무도 아무도 없다 
모든 것은 출입금지 싸이렌이 울어 댄다 
어둠에 익숙해 질 때까지 웅크려야 할 것이다 
3. 
어둠은 처음부터 거기있지 않았다지 
스스로 그늘을 키워 나를 주워 삼켰다지 
지순한 교감이 오갈 때 비로소 눈 뜬다지 
4. 
자 
이제 두팔을 벌려 천천히 움직여라 
소리는 내지말고 내 안을 밝혀라 
접어둔 날개를 펴고 나비처럼 유영하라 
5. 
밤새 꿈을 꾼다 
웃자란 풀포기가 나를 두고 떠나도 아무렇지 않은 
꿈 
연못 속 포름한 달빛으로 자꾸 눈만 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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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론  詩/김동호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일차대전 이차대전 한국전 
월남전 중동전― 그 많은 전쟁에서 
모든 것 다 잃고 새끼 세넷만 남은 
거리의 저 聖女들을 모독하는 것이다
폴란드 전쟁 잿더미에서 
파리 밤거리로 쫓겨난 한 여인.
엄정하게 공평하게 공정가격으로 
성을 파는, 팔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그러지 않고는 성도 종도 혼도 
다 죽어버릴 것 같은 恨의 마을에서
죽기를 살기로 산 그 여인을 잔인하게 
무책임하게 욕하는 것이다
창녀는 성을 파는 여자가 아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 부쩍 늘어난
21세기 들어 더 더욱 늘어난
술과 마약과 성을 구분 못하는 여자
너무나 기름지고 한가해서 
그 몸, 한 남자로선 기가 차지 않는 여자
동시에 두 남자 이상을 갖지 않고는 
속이 허한 여자
이 산 저 산 다 잡아먹고 밤이면
입 딱― 벌리는 여자
그런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娼女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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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옳다  / 이동재
아내가 옳다!
젊어선 세상의 정의가 공자나 맹자
예수나 부처의 말씀에 있는 줄 알았다
조금 더 젊었을 땐 마르크스나 프로이트에게 있는 줄 알았고
한창 땐 레닌이나 모택동 체 게바라
루카치 마르쿠제 아드르노 벤야민 라깡이나 지젝
자유주의이니 자본주의, 사회주의니 공산주의
구조주의나 후기구조주의 리얼리즘 혹은 모더니즘
하다못해 신자유주의가 옳은 줄 알았다
독수공방, 아내가 외롭게 지새우는 긴 밤
그래도 세상의 정의는 바깥에 있는 줄 알았다
거리에서 술집에서 책상 앞에서 헤매던 시절
세상의 옳고 그름이 그 어디쯤에 있는 줄 알았다
마지못해 내는 학회지나 창비나 문지 같은 잡지에 숭고한 뭔가가 있다거나
요사스런 사설私設邪說로 가득찬 신문지 쪼가리 속에
찾아야 할 진실이 있다고 진정으로 믿은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세상의 진리가 그 어디쯤에 서성이고 있을 줄 알았다
허나 찍히고 짤리고 미끄러지고 터지고 뭉개져
돌아와 식탁 앞에 앉은 어느 저녁
아내는 옳았다
아내가 옳다, 아내가 옳다
아내가 항상 옳다
라고 수없이 되뇌어 보는 중년의 어떤 나,
아내가 역시 옳다, 아내는 여전히 옳다, 무조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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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남자를 위하여  詩/ 문정희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가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 몸을 던져오는 
거대한 파도를........ 
몰래 숨어 해치우는 
누우렇고 나약한 잡것들 뿐 
눈에 띌까,어슬렁거리는 초라한 잡종들 뿐 
눈부신 야생마는 만나기가 어렵지. 
여권 운동가들이 저지른 일 중에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세상에서 
멋진 잡놈들을 추방해 버린 것은 아닐까. 
핑계대기 쉬운 말로 산업사회 탓인가. 
그들의 빛나는 이빨을 뽑아 내고 
그들의 거친 머리칼을 솎아 내고 
그들의 발에 제지의 쇠고리를 
채워버린 것은 누구일까. 
그건 너무 슬픈 일이야 
여자들은 누구나 마음 속 깊이 
야성의 사나이를 만나고 싶어하는 걸. 
갈증처럼 바람둥이에 휘말려 
한평생을 던져버리고 싶은 걸. 
안토니우스 시저 그리고 
안록산에게 무너진 현종을 봐 
그뿐인가,나폴레옹 너는 뭐며 심지어 
돈주앙.변학도.그 끝없는 식욕을 
여자들이 얼마나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런데 어찌된 일이야.요새는 
비겁하게 치마 속으로 손을 들이미는 
때묻고 약아빠진 졸개들은 많은데 
불꽃을 찾아 온 사막을 헤매이며 
검은 눈썹을 태우는 
진짜 멋지고 당당한 잡놈은 
멸종 위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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