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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꿈길을 나서며/ 손정모
나의 봄은 가고 없어도
계절의 봄은 온다
한겨울 지나는 소리는
언제나 얼얼하게 운다
상식보다도 우위의 법에서
휘둘리는 세상살이
기뿔 때에도 슬플 때에도
겨울 창은 언제나 위태하다
아련한 봄의 기운은 언제나
새 꿈을 잉태한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아픔의 저편 기쁨과 상반되는
세상을 보는 것도
삶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멋 떨어지는 그 가슴
숨 쉬는 고통속에서
긴 술레길을 다녀온
그 봄에 늙은 상념이
나무야 너무 오래 산다고
애태우지 마라
가고오는 길손이
너 보고 같이 산다고 하잖니
웃을 것이다
나도 웃어야
봄이 봄 다워 울 것이다
(잘 싸웠다 싸움이 너무 힘들었지만
되돌아 보니 황홀한 꿈길을 거닐었다
깨고 난 지금 허망한 것에 후회는 없다
사는게 곧을 때도 둘려서 갈 때도 있지
정직한 곳곳함에 내 멋에 취했어도
부질없다 사는게 다아 그런거지
꿈길이 사나워 한 잔 술에 잠들 밤에
잊는다 하얗게 잊는다 깨끗하게...
깨끗함에 더는 취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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