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난의 길을(날마다)
해운대 백사장과 함께했다.
지나고 나면 값진 나날이었음을
부부와 함께한 여름 백사장
그 뜨거웠던 열기가 밀려 난다
낮에도 밤에도 꿈길이었어/손정모
(230823)
돌아보면 보이는 것이
날마다 새롭다
한때의 추억도 아득하다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한잔술로 달래보는 눈
대단한 것도 없는데
참, 용감했다
제무덤 스스로 파는 것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돌아보면 보이는 것이
꼭, 한때는 아니다
되돌아 보면 깜깜할 때가 있다
가다보면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이제 하늘을 보니
더 높은 것이 하늘이고
더없이 푸른 창공의 서녘
초생달도 불 밝힌다
심하게 콩딱거리든 가슴을 않고
땅을 보니 뭔소리가 들리어 온다
한여름에 새싹이라니
너 또한 참, 용감하다
돌아보니 꼭, 한때도 아닌 것이
철따라 피는 꽃도 한가로운 상좌에서
너는 꼭, 게으럼을 피운다
참고운 노래도 간지럽다
실실거리든 웃음도 이제는 알것 같다
가고오든 말들이 세세로이 잡힌다
세상은 한가롭지 않은데
너 홀로 언제 무엇으로 여기까지
물어보니 뭐, 살다보니 그렇네
그려 그렇다네
세상 참, 꼭, 낮달도 밝네
잘가, 너도 살다보니 그렇잖나
(세상 참, 희한히지
저~저기서 여기까지는 보이는데
저기가서는 여기가 왜, 보이지 않을까
여기서는 안보이지 거, 당연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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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슬픔 / 손정모
다들 앞서거니 뒷서니 떠나고
홀로 남아 세상을 보니 외롭다
보내 드려야할 노구의 형제자매
푸른 날에 웃음소리 어이 할거나
산자와 죽은 자의 택지를 두고
영원할거 하나없는 흐르는 세속들
얄궂은 믿음인가 못내 아쉬워
자식은 어떡해야 하고 손은 뭘 하는가
다시금 돌아보는 삶의 한량 뭘 할꺼나
내 못난 거울을 한참 드러다 보니
싸우지 말거라 잘난 사람 잘난되로
못난 사람 못난되로 그냥 둘수 없거든
고향산천 등지고 먼하늘 저쪽 재넘어
여기든가 저기든가 셈을 헤어 돌아
수백번 수만번 세다보면 다 잊는 것을
산자의 슬픔은 이별하는 것 그 이별에
뭐 더 그리울 자식 그 손이 있겠는가...
(한세대는 가고 그 뒤
점점 멀어지는 연결고리
조카들
그 고리를 잊지 못하는데
다음 세대는
얼굴도 모르니
그냥 남남으로
직계도 그럴진대
친족이야
더 말할것도 없네...)
2023.8.19.큰형수를 보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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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에 모시지 못한것을
지극히 후회한다
큰형내외가 선친 묘를 쓰고
또 이장을 결정했었고
또 밭에 쓴 묘지가 안좋다고 조카가
처리하겠다고 하니 난감하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야 하지만
이행되고나면 회복불가능을
결정해야하는 난감함이다.
과연 자기 부모보다 잘 났을까
후대가 없는 조카의 의견...
잘났음에 대처하는 방법
못났음에 대처하는 방법
통제불가능 시점에
협의협상은 어떤 방법이 좋을까
내부의 적을 공격하는 것이 좋을까
삼촌은 위패를 재실 또는 종교에
위탁하는 것으로 의견을 냈는데
이해를 했을까
어짜피 최후는 그 길이니까
자식된 도리가 무엇인지
살든곳의 명당이 없다면
나쁜 묘자리다
사람의 사(거하는)는 집을 생택
죽은자의 묘를 사택이라 하는데
고향산천이 특히 생전 거했든
생택 옆이 최고의 사택이 아닐까
좋든 나쁘든 선친들이 결정한 사실을
일개 부족한 자식이 파하는 것이
과연 잘난놈으로 보여질까
무지한 나는 조카보다
못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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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는 날은
바다는 더욱 그립다/손정모
파도가 울부짖고
비바람이 후다닥 거릴때면
사람의 혼을 앗아간다
귀신 울음소리들이
천지를 휘젖고 나면
온바다도
난장판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감사하는 날이 있었다
벌러덩 누었다면
한가로운 이야기다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다보면
기력이 남아있을리 없다
떨어지고 부셔지고
깨어진다
밥그릇도
서류뭉치도 쓰레기도
한동네 친구이다
너네없이 얼굴이 누렇다
음식은 먹을 수도 없다
그런데도 근무시간은
제깍 닥아온다
우우우 하다보면
너도 내도 없다
그런 바다가 그립다
태풍이 올때면
즐거운 날보다
고생한 그런 날이
더 그립다
그립다는 것은
보고싶다는 것이 아니라
생각난다는 것이다
그립다는 것은
돌아가고싶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있음을
감사한다는 것이다
사랑했던 바다여
너무 울지마라
(잔술을 들면
바다가 생각나서
눈을 꼭 감고
딱 한잔만 마신다
더 마시면
울 것 같아서
우는 것 보고싶지 않나
바다가 우째 우는지...
한잔 술에도
나는 멀미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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