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06~07 사랑하는 사람아 / 손정모

intervia 2019. 3. 31. 13:22

      잔잔한 봄이여 / 손정모 (19031406) 그 겨울 이겨내고 찬바람에도 미소띤 그대 미소 잔잔한 햇빛에 어리는 붉은 미소 숨은 듯 수줍은 듯 언뜻 보인 속삭임 아직 멀었나 봐요 봄은 그렇게 기다린 봄이 오는 듯 매화는 피었다 너도 그렇게 웃을 모양이구나 한 달 여를 솜처럼 입벌린 미소 붉은 연지 바르고 시집갈 날 날잡아 보는 그것도 싫지는 않지 그 겨울 이겨내고 사랑은 은은하게 잔잔하게 속삭여 봄은 온다네 그대 입벌여 크게 웃는 날 길지도 않내 생의 화려한 봄날 시집 가는 날 벚꽃도 도화꽃도 그렇게 잔잔하게 웨딩마치에 춤 추더구나 내 생에 봄은 그렇게 와 익어 가더구나 이 봄도 그대 미소로 활짝 웃더구나 아, 사랑은 그렇게 하는 거구나 사랑은 그렇게 아름답게 화려하게 바람도 부는 것이 구나 마주 보아야 꽃도 이쁜 것이구나 속삭여 보아야 봄도 오는 것이구나 내 봄은 참, 이쁘게도 오는구나 ~~~~~~~~~~~~~~ 사랑하는 사람아 / 손정모 (19033107) 사랑하는 사람아 이 얼마나 좋으나 니캉 내캉 술 한 잔 하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취기어린 눈빛으로 수원지를 돌아보니 아, 이제야 꽃이 보이는구나 사랑하는 사람아 니캉 내캉의 노래가 흐르고 흘러서 이곳에서 쉬어보니 저 호수가 내 마음의 노래를 부르는구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어리는 눈 속에 형님아 거기는 좋나 내가 좋으니 니도 좋고 니가 좋으니 내도 좋고 니캉 내캉은 천생연분 인기라 맞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어무이 내 이제 살만하다)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뭐라케샷노 , 어무이 치마가 참, 이쁘다고) 사랑하는 사람아 이 얼마나 좋으냐 니캉 내캉 참, 고생 많았제 니도 함 불러봐라 ~봄날은 간다~ 안 보이던 꽃도 보이고 참, 곱게도 피었네 고맙데이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마아, 고마하이소 ~그래~ 아인데 봐라봐라 저어 절마가 자꾸 불러라네 . . . (물에 그린 꽃 그림자 꽃닢 한 닢 떨어져 파문을 일어키고 내 마음도 일렁이는 그때 너도 참, 쉴 수도 없구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너와 나 산곡 격량을 헤처 잠시 쉬노라 산그림자도 쓰담쓰담 수고했어 꽃이 언제는 안 보였을까 언제는 예쁘지 안 했을까...) ~~~~~~~~~~~~~~ 바람이 가는 길 / 손정모(13015) 바람이란 녀석은 가슴으로 울고 갑니다 나는 늘 눈으로 우는데 다 큰 바람은 지긋이 그 소리를 듣습니다 봄이 온 것일까요 바람이 지나갈 때 누군가는 치마를 흔들고 또 누구는 이때다 하고 못 다한 울음을 울어 봅니다 그냥 울기가 쑥스러워 우는 소리 온갖 이름을 가진 바람이 하나 둘 떠나 갈 때 찬바람이 불어와 울고 내 속은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흐르고 울지 못하는 바람은 꽃잎은 피워도 흔들지는 못 합니다 꽃잎도 바람결에 향기를 전하고 싶은데 무심이 지나는 바람 그 겨울을 잊고 사는 그대는 바람도 길 내고 달리고 절망하는 것에 늙었습니다 청춘이 좌절에서 피운 구름이라면 한 때의 아른한 바람도 추억이라고 바람도 살아 갈수록 더 높은 산을 넘고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맥의 골은 아름다우나 그 깊이는 무한정 안개비에 가리운다 바람의 길은 어디로 가는가 가슴으로 묻고 눈물이 가리워 우는 저 바람 길은 없어도 바람은 울지 않는 나그네 나 지날 때 많이들 울어다오 ~~~~~~~~~~~~~~ 길 / 손 정 모 시작이라는 염려와 두려움의 갈증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각오 다르지 사랑도 헤어짐도 그 수많은 아픔들 실패와 성공 잃은 것과 얻은 것들 행여 가치 없음을 논하지 말아라 쭉 뻗은 길도 있고 구비치는 길도 고개를 넘어가는 길도 멀리 보면 다아 아름다운 길 미학도 심학도 시학도 돌아보면 무엇이나 흘렸다 잊고 잊은 것을 돌이키지 말아라 가는 길이 쉽고 험해도 눈 감으면 금방 인 것을 애타지 마라 너에게 종일 주어진 향기 찐한 목마름을 죽도록 사랑하라 보이지 않아도 길은 언제나 열려 있음을 알아라 ~~~~~~~~~~~~~~~~~~~ 하늘로 가는 마차 / 손정모(15009) 바람이 불면 북소리가 들린다 하늘로 가는 마차의 다각거리는 소리 바람이 불 때면 서쪽하늘이 붉게 물들고 마차는 허공을 맴돌다가 어느 지붕 위를 지나 산 능선을 돌아간다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나직이 깔리면 말 못하는 숨을 들이켜고 노래를 부른다 애들아 하늘로 가자 아름다운 마차소리가 들리지 하늘로 가는 마차가 곧 도착한단다 절대로 숨을 쉬면 안 돼 숨을 쉬면 엄마와 헤어져야 해 엄마와 함께 가려면 숨을 쉬면 안 돼 얼굴이 붉게 타도 하얗게 될 때 까지 참아야 돼 바람이 대나무 숲을 지날 때는 피리소리를 낸다 하늘로 가는 마차는 바람이 말한다 물고기가 말하는 것을 들어 보았니 물고기가 산으로 가면 말을 한단다 숨을 쉬면 통역소리를 못 듣는다 마이동풍이란 말이 동쪽으로 갈 때 쓰는 말이란다 산에 가면 선문선답이 있지 이 말은 엄마만 안단다 동문서답이란 동쪽에 가서 묻고 서쪽에 쫒아가서 듣는 대답을 더 이상 숨차서 못 듣겠구나 바람이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구 애들아 하늘로 가는 마차는 아름다운 소리를 낸단다 빛의 소리도 감속을 하면 절벽으로 떨어진단다 그러니 엄니 손을 놓치면 안 돼 기름이 없으면 달릴 수도 없는데 너의 심장은 한 백년을 쉼 없이 뛸 텐데 이제 뛰지 않아도 하늘로 가는 마차는 잘도 간단다 경주에 가면 꽃마차가 있단다 입에 허연 거품을 흘리며 죽도록 달렸는데 밤이면 죽도록 맞는단다 뼈마디가 욱씬거린다 어쩜 하늘높이 물을 빨아올리는 대나무의 소리를 바람이 울고 간들 그 누가 통역을 하고 해석을 할까 헛것이 보이면 헛소리를 한단다 헛소리를 하면 의사가 통역을 하지 뭐라고 하던가요 아직 동공이 풀리지 않았다고 살만하다고 하네요 개도 알아 보는 사람을 사람이 몰라보고 헛소리에 웃고 사납게 짖는 개도 개장수가 나타나면 꼬리 내리고 끽 소리 한번 못하고 질질 끌려간단다 사람이 사자를 알아보면 개처럼 꼬리 내리고 끽 소리 한번 못하고 길을 나서는데 그 길이 얼마나 가깝고 가까운지 몰랐지 정말 모르지 산에 가면 범어라고 있어 범 같기도 하고 물고기 같기도 한 그게 여명의 하늘로 갈 때면 바람같이 물같이 소리 내어 운다는구나 슬프고 슬프다고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구나 서쪽 물고기가 말을 하면 비가오고 눈이 오고 냉풍이 불 때나 온풍이 불 때나 꽃이 필 때나 낙엽이 질 때나 뭔 말인지 몰라 냉풍 아 거 여름에 부는 바람이군요 그래그래 온풍 아 거 겨울에 부는 바람이군요 그래그래 이제는 숨이 막히는구나 지구도 살 수 없다는데 산성비 내리고 황사에 미세먼지에 널 살 수 있겠니 엄니는 몰라도 넘 몰라 그래 모르는 게 약이지 자물쇠 채웠어 말도 못하게 숨도 못 쉬게 해야 혀 개는 짖어도 꽃은 핀다는구나 꽃 필 적에는 꼭 마스크를 하거라 오래 살려면 꽃마차도 필요 없고 역마차도 필요가 없단다 하얀 뼛가루 허공에 날릴 때 강물도 잠시 멈추겠지 어미도 팔고 아비도 팔고 남편도 팔고 그 돈으로 바람도 잡고 마차도 사고..... 지금까지 숨도 안 쉬고 있는 겨 한 숨 쉬었어 그럼 넌 죽는 날 까지 죽은 겨 숨을 안 쉰 넌 하늘로 가는 마차를 탄거야 내려다 봐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여 얼마나 그리운 세상이여 엄니 보이세요 보여요 저게 보여요 또 헛소리를 하는구나 의사 선생님 선생님이 보여요 닭 우는 소리도 들리내요 물고기가 말하는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북소리 꽹과리 소리..... ~~~~~~~~~~~~~~~~~~~ 모르는 것에 대하여 / 손정모(14020) 한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인 언어는 눈웃음이다 멀리 있는 그림자보다 귀속의 울림이 가깝고 사랑도 멀리 있는 것 보다 가까움에 친밀하다 날마다 걸어가는 길도 경쾌하기도 우울하기도 한다 언어의 마술은 기분을 조리하기 하기도 하지만 보이는 것으로 명암이 갈리지는 않는다 우리가 읽고 있는 것은 책이 아니라 세상인 것을 참으로 소리는 멀리도 가지만 눈빛은 보이는 것을 최상의 고급 언어로 만들어 내는 은밀한 대화이다 소리보다 더 황홀한 것은 눈을 감고 보는 아름다움이다 멀리 있는 것이 이렇게 가까이 가슴에 묻히는 통곡일 수 있다는 만남과 이별을 읽는 가슴이 있는 것을 겨울과 봄 사이는 정적의 흐름이 멈춘 아득한 시간이다 감촉으로 오는 온기가 더 진실한 간구인지도 모른다 어쩜 생기를 밀어 올리는 고로쇠의 음산함도 자신의 찬란한 열정으로 살아가는 우리 일 거라는 마음속의 대화인지 아니면 시구에 달린 천로역정인지 보다보다 색이 섞이면 검게 변하는 옻 같은 가려움 보다보다 빛이 바래면 하얗게 변하는 빈공간의 역습 그렇게 사랑도 조석으로 바뀌는 한마디에 웃을 것인지 결정하지 않아도 이미 결정된 시간은 때맞추어 개구리가 눈을 뜨고 꽃눈도 하늘 향해 뜨고 있는데 너와 나의 약속은 없는 것이 아니라 잊어진 것이다 ~~~~~~~~~~~~~~~~~~~ 별꽃 저문날에 / 정량(18005) 어머니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조금 있어면 어머니가 가신길 벚꽃도 한창 피어 날것입니다 어머니 그곳 밤에는 아직도 별이 나리는지요 밤하늘 별들의 노래소리도 들리나요 꽃길을 따라서 별을 보노라면 어머니가 별꽃을 한아름 않고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둥근달 보름달 같이 환하게 별들은 어느듯 보이지 않습니다 숨은듯 달도 기울어 잠들고 꽃잎은 바람에 날리어 졸고 봄은 아직도 별들과 함께 새하얀 꿈을 꾸고 분홍빛 춤사위에 달빛도 고왔습니다 어머니 구름 많은 세상에 비는 내려도 어느듯 봄이오고 봄바람이 붑니다 쉬이 가시지 않을 것 같은 겨울바람도 어머니 한숨소리에 새벽이 내리고 봄볕좋은 아지랑이도 피어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별뜨는 고향마루 석양앞에서 아직도 별들이 노래하는 어머니에게 꽃단장하는 그리움을 전합니다 ~~~~~~~~~~~~~~~~~~~ 매화는 피는데/손정모(13017) 매화는 피고 꽃잎은 비에 젖는데 밤은 깊어간다 사랑은 첫눈에 아롱지고 불빛에 젖는 옛향이 온다 오랜 기억은 바람에 날리는 얼굴 코 앞에서 잠든다 사랑은 꿈에도 보고싶다 첫눈에 반한 향기 매화가 필때 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다니는 사랑인 것을 비에 젖는 얼굴 사랑은 올 봄에도 시샘을 하고 매화는 첫사랑으로 하얀밤을 붉게 울었다 그해도 그그해도 새하얀 가슴 봉오리 타다가 울다가 갔는데 꽃다운 눈물 가슴 적시고 머물지 못하는 그리움도 비에 젖어 애닯다 ~~~~~~~~~~~~~~~~~~~ 세월이 가면/손정모(13018) 세월이 가면 (..................) 세월이 가면 (..................) 세월이 가면 (..................) 세월이 가면 10년이 잠깐이었어 세월이 가면 지금이 순간이었어 세월이 가면 내일도 금방이었어 세월이 가면 봄날이 가면 청춘이 가면 사랑이 가면 행복이 가면 어이 하라고 (.................) 세월이 가면 (.................) 안부를 ..... 안녕을 ..... 세월이 가면 잊어 지겠지 인사를 ..... 세월이 가면 생각도 많아 세월이 가면 꿈길도 멀지 세월이 가면 주름도 많아 세월이 가면 그립다 하고 세월이 가면 너는 뭐하니 뭘하면 좋아 세월이 가면 (..................) 세월이 가면 (..................) 세월이 가면 (..................) ~~ 이 시는 세월이 가면 (생각) 세월이 가면 (연상) 세월이 가면 (느낌) 끝 입니다 ~~ 세월이 가면 (..................) 세월이 가면 (..................) 세월이 가면 (..................) 세월은 꽃과 같은 것 세월은 이슬 같은 것 세월은 욕심 같은 것 세월은 미련 같은 것 세월은 구름 같은 것 세월은 바람 같은 것 세월은 부질 없는 것 ~~~~~~~~~~~~~~~~~~~ 일비(一雨)중계 / 정량(18006) 봄비가 내립니다 어른이 한소리 합니다 그럼 비가 와야지... 그소리에 만감이 오고 생의 찬가를 호혜합니다 드디어 일비가 공중낙하 음속에 도달합니다 일비가 온전히 살 수 있을까요 살 수 있습니다 초고층 옥상에서 새끼오리가 지상으로 뛰어 내려 살았습니다 어린아이도 뛰어 내렸습니다 살았습니까 네에 살았습니다 기적입니다 사는게 기적입니다 이제는 이비가 세찬바람에 떨어졌습니다 삼비도 삼삼하게 출발신호를 받았습니다 일비 이비 삼비 여러분은 보입니까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제 보입니다 축하합니다 일비는 어느새 대통령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이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높은산 깊은골 나뭇잎 사이에 있습니다 그럼 삼비는요 삼비는 황홀합니다 아, 물건이 흔들흔들합니다 이쪽도 둥그런 물건이 삼삼합니다 숨을 쉴 수 없습니다 너무 뜨겁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여기 있습니다 여러분 삼비가 보입니까 일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가슴에 이 가슴에 있습니다 이비는 보이십니까 네에 이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만신창입니다 이대로 바다로 직행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비가 와야지... 그렇습니다 어른이 아무럼 헛소리했겠습니까 미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본거여 안본거여 난 말로만 했다니까요 지가 뭘 알아요 그랬어 만졌다나요 사우나 갔다니까요 찜질방에서 안마도 받았다니까요 일비가 말했습니다 아직도 깜깜하다 이비가 말했습니다 이럴려고 내가 왔나 삼비가 말했습니다 씨바 욕나온다 내가 니맘을 어케아뇨 더려버서리 그렇다니까요 그럼 사과합니다 깨끗한 비가 어디있습니까 여러분 보셨죠 일비도 있고 이비도 있고 삼비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는게 파란만장합니다 이렇게 비리는 내를 이루고 강이되어도 바다가 될 수 없습니다 미풍양속 공서양속은 지켜져야합니다 일비도 이비도 삼비도 결코 기적에 목숨을 맞기지 않습니다 궁녀의 낙화는 죽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이런 중계가 없기를 기대합니다 ~~ 일비는 과거 이비는 현재(봄비) 삼비는 미래, 아닙니다 삼비는 현재의 성찰이고 반성입니다 ~~~~~~~~~~~~~~~~~~~ 황홀한 봄을 위한 로망스 / 손정모(16005) 겨울을 지나 봄 횅한 거리에 생명들이 기지개를 켠다 힘들었지 지난겨울은 그러면서 살아있음이 다행이라 했다 살아만 있다면 꽃피는 날도 있겠지 이 봄에 꽃을 피어올리고 삶의 향기를 피어 올리며 미소 짓는 아름다움 삶을 향한 유혹의 눈빛이 흐른다 그런 봄이 여름을 노래하더니 가을이 되니 넌 그동안 뭘 했니 열매가 있니 없니 죽었니 살았니 뭐 하고 살은 거야 아우성 같은 삶의 가치를 저울질하고 겨울 또 봄이 되니 사는 것이 그런 거지 횅한 거리에 생명의 꽃이 피어나 삶의 향기를 날린다 살다보면 황홀한 날도 오겠지 봄이 유혹하는 생명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기다리다 봄의 유혹을 뿌리치고 여름을 지나는 것 함정에 빠지지 않는 가을소리를 멀리하고 또다시 겨울잠을 자고 봄에 일어나 꽃 한 번 피워 보는 것 유혹하지 않아도 사랑은 아름다운 것 떨리는 가슴으로 너를 한 번 안아 보는 것 눈 한 번 감고 너의 유혹에 휘말려 보는 것 그리하여 남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평생을 오지게 웃으며 눈길 한 번 흘깃 보는 것 그게 봄비가 되고 소낙비가 되고 가을비가 되는 것 너와 나의 삶이 평생을 웃으며 예쁘게 다정하게 살아보는 것 그렇게 봄이 오는 길목을 님 마중 가듯 살랑살랑 홀로 걸어보는 것 (사랑은 그렇게 노래하는 거야) ~~~~~~~~~~~~~~~~~~~ 3월 입식 / 손정모(15011) 기어이 겨울은 떠나고 되돌려 갈 수 있는 것은 더듬거리는 기억을 추억한다 떠난 것에 대한 미련의 아쉬움 돌아 갈 수 없는 흐름 앞에서 저 강은 소리 내어 통곡하는 봄비에 젖는다 초년의 어린 것이 봄비에 젖어 우는 새날의 아침에도 온 몸으로 일어선다 걱정하지 말아라 다아 크게 되어있단다 어떤 물음에는 사람이 대답하고 어떤 물음은 시간이 말해주고 어떤 물음은 눈물이 알아준 단다 때 되어 비오고 바람 불고 그렇게 빛은 찬란하게 큰 단다 이별의 통곡소리가 더 클수록 저 강은 더 깊고 더 푸르고 별은 더 반짝인 단다 은하의 강을 건너기 위해 너는 좀 더 자라고 좀 더 배우고 쉼 없이 단련된 몸으로 저 강에 서라 3월의 이별과 만남 또 다른 미지를 향해 나서는 너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강가에 선 버드나무의 날들을 하나하나 보아두고 기록하는 바람의 날들과 비의 울음과 별들의 속삭임을... 메마른 강바닥을 들어 올리며 강물은 다아 어디로 갔는가 거북등을 끍어 비늘 날리는 봄바람에 봄비는 이별보다도 더 뜨거운 입식을 알린다 ~~~~~~~~~~~~~~~~~~~ 오래된 습관 / 손정모(14022) 밤9시면 잠드는 여자 자면서도 발소리를 다 듣는 여자 그런 여자 옆에서 잠 못 이루고 문단속을 해야 하는 남자 발정 난 암고양이의 울음소리를 새겨듣는 암전한 남자 문밖의 오고 감이 훤히 들어다 보고 있는 남자 그 밤이 너무 길다 코고는 소리가 잘 익어 갈 쯤 나란히 몸을 뉘이고 체온을 잰다 땀에 절인 숨소리와 뱃속 소화음과 묘한 향기에 마른 진동 날마다 악쓰는 몸부림 한바탕 음탕한 소란이 휩쓸고 나면 쓸쓸하다 오래된 습관도 침묵한다 행동반경도 점점 좁아진다 그러나 생각은 너무 깊고 너무도 넓다 감출 수 없는 담배 내음 돌아눕는다 그 마음 돌아서 간다 매일저녁반주의 취기로 세상모르게 잠들고 싶다 언제부턴가 긴긴밤 잠 못 이루는 무슨 약속이 그리 많은지 밤마다 새끼손가락 여자의 팬티에 걸고 목 놓아 길길이 서성인다 우뚝한 브라 속 늘어진 모성 세우지 못하는 우산 천천히 젖는다 봄비에 젖는 체온의 향기에 꽃잎이 피어 오른다 우리도 남들처럼 각방에서 편안히 잠들고 싶다 암고양이가 창문을 넘고 담을 넘어 길거리에 쏘다닌다 다 지나 가리라 그런 밤도 또 오지 않으리라 청춘이여 악을 쓰듯 부드러워질듯 오래된 습관도 봄눈처럼 사라져 가리다 ~~~~~~~~~~~~~~~~~~~ 도원의 별 / 손정모(13021) 복사꽃 화사한 눈빛 주고받는 내 마음도 눈 감으면 여린향기 온세상 꽃같이 이쁜 즐거운 동행 말벗들 복사꽃 향기 날릴 때 푸른 하늘을 누이고 풋내나는 대지 위에 분홍의 꽃잎을 뿌려 몽롱한 이슬에 젖다 누구의 꽃이 이련가 누구의 향기 이른가 나아 도화에 지는 별 약속의 땅에서 우는 복사에 지는 별 나비 봄은 꽃 피고 지는데 자꾸만 하늘을 난다 머물 곳 없는 흔들림 새벽이 와도 아쉽다 만남 뒤 할 말을 잊다 영원한 사랑 목적에 꽃잎에 잠든 도원에 하룻밤 꿈 이었다고 말벗의 동행 저문다 ~~~~~~~~~~~~~~~~~~~ 조용한 눈물 / 손정모(14023) 하얀 봄비는 조용히 대지를 적신다 내리는 빗물 없이 꽃은 울지 않는다 꽃이 울기 위해 기다림을 저울질 하고 오랜 진통 끝에 새 생명이 탄생하듯이 사랑도 아픔 없이 성숙되지 않는다 눈물 없이는 감동하지 않는 대지에서 비를 기다리는 연서를 곱게 뿌리며 꽃 피울 그 날을 애타게 그리워한다 메마른 가슴에 젖어오는 봄비에 부쳐 붉은 꽃이 하얀 꽃이 울고 또 울고 그렇게 얼마를 붉게 울더니 하얗다 내리는 빗물에 감동하는 대지의 바다 꽃이 보랏빛 향기에 취하여 또 울고 밤에 우는 소리도 꽃이 서럽게 피는지 토닥토탁 아기잠 소리에 숨죽인 봄비 ~~~~~~~~~~~~~~~~~~~ 봄 날 / 손정모(15012) 화려하게 꽃피기를 기다린다 물 한번 주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이 미안하고 죄스러워 날마다 아침마다 기도하듯 상념을 지우고 새날 새 뜻으로 너에게 간다 우리 사랑한 게 맞는 거니 사랑하는 것도 미안하고 죄스러워 날마다 어쩔 줄 몰라 거울을 본다 물 한번 준다는 것이 아주 쉬울 것 같아도 생각이 많아지면 쉽지 않은 세상살이 우리가 언제 눈치 보며 꽃피웠니 사랑한다는 것이 미안하고 죄스러워 나 보기도 너 보기도 쉽지 않은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꽃은 언제 필련지 매일 아침이면 나는 거울을 본다 날마다 걷는 발걸음 무어 그리 대단한 물을 마셔 본다고 하루를 잊고 또 하루를 지우고 기다리는 환한 미소 너에게로 간다 미안하고 죄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서있는 애틋한 너를 보고 나도 섰다 우리 마주 보고 있는 거니 그 미소 참 이뿌네 이제 꽃은 핀 거니..... ~~~~~~~~~~~~~~~~~~~ 꽃핀적 있었든가 / 손정모(13022) 춘삼월 꽃이 핀다네 겨우내 추위를 이기고서 모질게 피었다고 제 자랑일세 하늘한 꽃잎 향기도 달콤한 뒷맛 여운이 남네 춘삼월 꽃피는 날에 청춘은 가고 달은 밝은데 꽃 한번 피우보지 못한 생애의 회한을 가슴에 심었네 오늘 해가 저물고 보름달도 쉬엄 놀다가 언제 꽃핀적 있었든가 ~~~~~~~~~~~~~~~~~~~ 초우 사내 / 손 정 모(120330) 겨우내 얼고 녹아서 마르고 닳은 손마디 그가슴 부려 텃구나 아파도 넌 울지않아 피 눈물에도 눈있어 하늘이 울고 흘리는 앙상한 폐부 속에도 천둥의 소리도 잔다 터진 눈빛에도 울어 고통의 신음도 없어 눈물은 하늘 몫이고 나목은 그대라 해도 피빛 망울은 사내라 천둥번개도 고 왔네 봄비 내리는 눈물도 눈뜨고 씨앗 터지는 초우 하늘의 꿈이네 세상은 늙고 병들고 새길을 여는 꿈에는 푸른 주인이 노래한 향기로운 풀 벌레들 꿈꾸는 초동 예쁘네 ~~~~~~~~~~~~~~~~~~~ ~~~~~~~~~~~~~~~~~~~ 만일 / 루디아 키플링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너를 바보로 만든다 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 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 찔레꽃 피는 계절 / 이효녕 창문 두드려 돌아온 계절... 너의 따뜻한 마음의 문 활짝 열어 모든 꽃잎이 흩어져 떨어진 ... 산비탈 언덕 위에 하얀 찔레꽃 향기 너의 가슴에 듬뿍 넣어주고 싶다 풀잎 사이 튼튼하게 뿌리 뻗은... 팔 없는 팔로 너를 껴안고 맴도는 나비 피어나는 꽃의 마음을 아는 사람 따가운 가시 잎사귀 사이... 감추던 시간마다 한 무더기 하얀 별 쏟아 놓고 별똥별 밤새 바라보고 나서... 어린 나뭇가지들에 달린 바람 털며 하얀 향기에 눈을 감고 아주 오래도록 너와 같이하고 싶다 창문 활짝 열어 별을 ... 노래하는 동안 뾰족한 가시에 찔린 상처 밤이면 밤마다 이슬에 젖는 날이 많았다 오늘은 그 아픔의 상처마다... 꽃잎속에 활짝 펼쳐놓고 향기를 내어주는 이 시간 고요한 향기로 너의 곁을 항상 ... 맴도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어디론가 날고만 싶다 ------------------------------------ 봄날은 간다 / 나선주 사월 빗속으로 꽃 바람 타고 봄날은 간다 사랑했던 날 그리워해야 하는 시절 지는 꽃에 사위어 가는 행복했던 순간이 잔디 위에 널브러져 있다 사랑이 고개 내밀고 성숙하기도 전 무성한 이파리 가지에 달고 바람에 손 흔들며 봄날은 간다 꽃이 지면 열매를 맺겠지만 떠나 보내야 하는 우리 사랑은 어이하랴 꽃길에 희망 가득 안고 달려온 삶의 길 그 언덕엔 이별의 길도 있었다. ------------------------------------ 피아노 /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 그저 그렇게 / 이정하 살아 있는 동안 또 만나게 되겠지요 못 만나는 동안 더러 그립기도 하겠지요 그러다가 또 무덤덤해지기도 하겠지요 살아가는 동안 어찌, 갖고 싶은 것만 갖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나요 그저 그렇게 그저 그렇게 사는 거지요 마차가 지나간 자국에 빗물이 고이듯 내 삶이지나온 자국마다 그저 그렇게 자국이 남겠죠 ------------------------------------ 작은 이름 하나라도 / 이기철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 때 너무 멀어서 못만난 허무 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세상은 적이 아니라고 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 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없는 노래로 불러왔던가 이 세상 가장 여린 것, 가장 작은 것 이름만 불러도 눈물 겨운 것 그들이 내 친구라고 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노래했던가 내 걸어갈 동안은 세상은 나의 벗 내 수첩에 기록되어 있는 모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들 그들 위해 나는 오늘도 한 술 밥, 한 쌍 수저 식탁 위에 올린다 잊혀지면 안식이 되고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되는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를 위해 내 쌀 씻어 놀 같은 저녁밥 지으며 ~~~~~~~~~~~~~~ 마음의 풍경 이별 / 조용철 축제가 끝나면 나는 떠난다네. 아우여, 새봄 멋진 꿈 펼치시게. 형님은 여전히 곱고 아름다운걸요. 저도 멋진 열매 맺고 싶어요. 바람도 푸르른 봄날이다. 이별 앞둔 형제가 얘기꽃을 피운다. 어찌하면 곱게 물들 수 있을까요? 부끄러움을 알고 살면 될 뿐이야. ~~~~~~~~~~~~~~
Ocean Fly / Guido Negraszus

Piano Conserto / Mozart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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