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Newly)

(14030) 역린 / 손정모

intervia 2014. 4. 10. 16:15
      역린 / 손정모 (14030) 파리는 무조건 잡고 보는 거다 삶에 대한 즐거움도 알기 전에 생명마저 빼앗아 버린다 모기를 잡는 것은 희열일까 핏발아 먹는다고 죽였는데 피빨아 먹는 놈은 잘도 산다 금세기 세상은 잔인하다 살아 남기위해 더 악랄해지고 악한 곳에는 이중성이 남는다 백로야 까마귀 노는 곳에는 먹물 아깝다고 생각지 마라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해야지 파리에게는 꽃보다도 똥이 최고의 선이고 아름다움이다 피를 보면 모기는 거머리다 사람도 그렇다 하더구나 죽을 자도 살린다는 그것이 똥보다 더 기엽고 예쁘고 찬란하다 하더구나 파리의 똥에는 노약자를 강탈하고 임산부를 검탈하고 미성년자에게 사기치고 모기의 피에는 알 수 없는 모기 소리가 밤마다 울어댄다 하더구나 내 피를 내 놓아라고 내 피를..... 나 하나 사기를 쳐 평생을 살 수 있다면 나 하나 죽어 열이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 선하게 살라고 말하지 마라 소총으로 탱크를 무지를 수 없다 항복하는 것이 최선의 호강일 수 있다 무엇을 위하여 오늘도 무사한지 종을 울리고 똥을 싸는지 악마들의 무도회 천사들도 악녀의 춤이고 노래일 뿐 그 노래가 악마의 노래일 수 없듯이 그 춤이 천사의 춤이 아니라 악마들의 춤도 천사같다 하더구나 혼돈의 세상에서는 악마들의 함성도 천사들의 함성으로 새겨 듣거라 가장무도회에 이중 가면을 쓰면 더욱 신비한 물음을 던진다 공평을 평가한 못난이의 최후진술이 거기에 있었다 2014년4월10일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