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더 빛난다 / 손정모(15003)
한겨울 메마른 땅속에서도
얼어붙은 차거운 가슴속에도
그대 미세한 떨림이 있어
언젠가 그대가 오리란 것을
모른척 모른척 가려움을
참고 참고 참다보니
땅의 기운이 버려진 것에도
하늘길 열리는 땅이 열리고
보라 저 높은 하늘을
바람도 가는 저 높은 길은
태양의 빛살 언 땅을 감싸않아
저리도 연약한 새싹의 꿈을
시작은 미약해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
누가 저 연약한 꿈이 저리클지
아무도 살지 못하는 사막
그 길에도 낙타는 간다
푸른 별들의 장엄한 노래
그대 하늘길 열어 올리는
무거운 창을 열라
참지 말고 기다리지 말고
모른척 말라
그대 앞에는 창대한 꿈이
하늘에 별 만큼이나
찬란하게 노래하고 있다
2015년1월12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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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노래 / 김사랑
꽃이 피었습니다
한 겨울에 세상의 꽃은 시들때
순백의 나뭇가지
얼어붙은 나의 눈물이여
꽃은 피었으나
향기는 없습니다
육신에 기댄 영혼의 바람소리가
삭막한 가슴을 휘저어 놓습니다
1월은 녹은 잔설의 틈사이로
난초잎이 푸른 싹을 틔우고
희망의 불씨를 품고 있습니다
진실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그대 깊은 잠에서 깨어 날까요
1월의 하루는 삼백예순날처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림에 그리움을 더하여
행복한 나래를 펼치면 안 될까요
눈꽃은 피어 세상은 고요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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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귀향하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린다는 것.
기다린다는 것은 또한
곁에 있건 없건 그 대상에게서
눈을 떼지 않겠다는 뜻.
일의 결과를 기다리고,
해가 뜨고 지길 기다리고,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
끝내는 죽음마저 기다리는,
그리하여 기다리는 그 순간이 모여
우리 삶이 되질 않았던가.
그 중에서도 내 가장 소중한 기다림, 그대여.
내 인생의 역에 기차가 거짓말처럼 들어와 서고,
그대가 손을 흔들며 플랫폼으로 내려설
그 눈부신 순간을 기다리네.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
그대여, 어서 오기를.
그래서 먼 여행 끝의 피곤함을
모두 내게 누여라.
사랑은 어쩌면 꿈같은 것이 아닐까.
허망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깨고 난 뒤에야
오히려 진실을 느낄 수 있으므로.
현실의 벽이 높더라도,
그것을 인식했더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랑,
그것이야말로 진실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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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깨진 연탄 / 안도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 위에
지금은 인정머리 없이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래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한지
손을 뻗어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하여 푸근한 잠자는 처녀의 등허리를
밤새도록 슬금슬금 만져도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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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보내고 / 이외수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을날 빈 들녘 환청같이
나지막이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 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당도하는 낯선 마을
어느새 인적은 끊어지고
못다 한 말들이 한 음절씩
저 멀리서 불빛으로 흔들릴 때
발목에 쐐기풀로 감기는 바람
바람만 자학처럼 데리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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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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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의 지혜
독일이 낳은 시인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
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이 말은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말이다,
인간을 가리켜 이성의 동물,
지혜로운 동물이라 한다,
지혜 중에 가장 중요한 지혜는
새 출발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시작이 중요하듯이 첫 발짝을
내딛는 마음 그 자체가 중요하다,
노자는 "천리 길도 발 밑
한 발짝에서 부터 시적한다고" 고 하였다,
"길을 잘못 들면 아무리 잘 뛰어도
소용이 없다" 라는 격언도 잇다,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있고,
인생의 계획은 청소년
시절에 있다고들 말한다,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말글 샘터 시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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