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링이야기

이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intervia 2014. 7. 17. 09:32

      가슴으로 하는 사랑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사랑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 것 가진 것 없어도 마음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도 넓어 채워도 채워도 목이 마르고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고 받고 또 받아도 모자랍디다. 사랑은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가슴에 소복소복 모아놓고 간직만 하고 있으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쌓아놓고 보니 모아놓고 보니 병이 듭디다 상처가 납디다. 달아 날까봐 없어 질까봐 꼭꼭 쌓아 놓았더니 시들고 힘이 없어 죽어 갑디다. 때로는 문을 열어 바람도 주고 때로는 흘려보내 물기도 주고 때로는 자유롭게 놀려도 주고 그래야 한답니다. 가슴을 비우듯 보내주고 영혼을 앓듯 놓아주고 죽을 만큼 아파도 해봐야 한답디다. 모아둔 만큼 퍼내야 하고 쌓아둔 만큼 내주어야 하고 아플 만큼 아파야 한다는 걸 수 없이 이별연습을 하고 난 후에야 알 수 있답니다.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디다. 좋은 글 중에서 ---------------------------------------- 山是山 水是水(산시산 수시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山不是山 水不是水(산불시산 수불시수)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山祗是山 水祗是水(산지시산 수지시수) 산은 역시 산이고, 물은 역시 물이다. ---------------------------------------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나비꿈)에서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아 다녔는데 꿈을 깨고나니 장자가 나비 꿈에서 깬건지, 나비가 장자 꿈에서 깬건지 알 수 없다고... 나비가 꿈에서 장자였고 꿈을 깨서 다시 나비가 된 건지,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되었고 꿈을 깨서 다시 장자가 된 건지 알 수 없다. 처음에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꾸고 다시 장자로 돌아옵니다. 장자는 장자입니다. 나비는 나비이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장자는 꿈속에선 장자가 아닙니다. 나비는 꿈속에선 나비가 아닙니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 장자는 꿈속에선 나비입니다. 나비는 꿈속에선 장자입니다. 산은 물이요. 물은 산이로다. 장자가 꿈을 깨면 장자이고, 나비가 꿈을 깨면 나비입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청허 휴정 八十年前渠是我(팔십년전거시아) 八十年後我是渠(팔십년후아시거) 팔십 년 전에는 네가 나였는데 팔십 년 후에는 내가 너로구나.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인 듯하고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 죽고 사는 것도 역시 이와 같도다 千計萬思量(천계만사량) 紅爐一點雪(홍로일점설) 泥牛水上行(이우수상행) 大地虛空裂(대지허공렬)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천 가지 계교와 만 가지 생각들이 뜨거운 화로에 떨어지는 한 점의 눈송이다. 진흙으로 만든 소가 물위를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더라. ------------------------------------- 산게 산게 아니고 죽은게 죽은게 아니다 눈 뜨면 산 것이고 눈 감으면 죽은 것이다 찰나지간 살고 죽음이 자연과 나누어 가는 것이다 꿈이 죽은 자의 누림이라도 그것이 산자에게는 희망이고 깨달음이다 꿈은 산자에게서 꽃피는 것은 죽음에는 무의미한 것이다 이러듯 교차없이는 세상의 삶을 이루어 갈 수 없다 산자에게는 죽은게 죽은 것이 아니다 마음이 죽은 자에게는 산 것도 산 것이 아니다 생사는 자연과 더불어 희노애락을 나누는 것이다 2014년7월17일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