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링이야기

흐르는 내 눈물은 / 하이네

intervia 2016. 5. 1. 19:23
      흐르는 내 눈물은 / 하이네 Heinrich Heine 흐르는 내 눈물은 꽃이 되어 피어나고 내가 쉬는 한숨은 노래되어 울린다 그대 나를 사랑하면 온갖 꽃들 보내오리 그대의 집 창가에서 노래하게 하오리다 흐르는 내 눈물은... 하이네 (Heinrich Heine, 1797-1856) ------------------------------------ 곁에 없어도 / 조병화 길을 다하여 먼 날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그 눈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 목숨 다하여 먼 날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그 생각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 ------------------------------------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 양병우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바로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고독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 동굴 속에 머물러 지내다가 푸른 하늘을 보러 가는 것이다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갈매기 따라 날고 싶기 때문이다 시린 바닷바람 가슴 가득히 마셔 나를 씻어내고 싶어 가는 것이다. ------------------------------------ 봄날은 간다 / 나선주 사월 빗속으로 꽃 바람 타고 봄날은 간다 사랑했던 날 그리워해야 하는 시절 지는 꽃에 사위어 가는 행복했던 순간이 잔디 위에 널브러져 있다 사랑이 고개 내밀고 성숙하기도 전 무성한 이파리 가지에 달고 바람에 손 흔들며 봄날은 간다 꽃이 지면 열매를 맺겠지만 떠나 보내야 하는 우리 사랑은 어이하랴 꽃길에 희망 가득 안고 달려온 삶의 길 그 언덕엔 이별의 길도 있었다. ------------------------------------ 봄날은 간다 / 이외수 부끄러워라 내가 쓰는 글들은 아직 썩어 가는 세상의 방부제가 되지 못하고 내가 흘린 눈물은 아직 고통받는 이들의 진통제가 되지 못하네 돌아보면 오십 평생 파지만 가득하고 아뿔사 또 한 해 어느 새 유채꽃 한 바지게 짊어지고 저기 언덕 너머로 사라지는 봄날이여... ------------------------------------ 불빛은 어둠 속에 여인처럼 아름답다 / 김복수 어둠이 없다면 불빛이 없고 불빛이 없다면 어둠이 없다 여인이 없다면 어머니가 없고 어머니가 없다면 사랑이 없다 멀리서 비추는 불빛을 보라 부초처럼 밤차를 타고 타관 객지를 떠도는 사람들은 보았다 고향집 오두막 어머니처럼 따뜻하고 그리운 곳이 불빛이라는 것을 아무리 먼 곳이라 하더라도 어둠만 곁에 있다면 불빛은 눈을 밝히고 있다 기다릴 줄 아는 여인은 어두워도 싸리문을 닫지 않는다 밤을 새우는 불빛을 보라 누군가를 위하여 밝혀 준다는 것 어둠 속에 여인처럼 아름답지 않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