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비의 노래

intervia 2014. 8. 3. 16:34
      비의 노래 / 칼릴지브란 나는, 바다가 전하는 소식을 품고 바람과 함께 하늘높이 치솟아 올라 나를 기다리는 들판위로 달려가서, 땅으로 내려와 꽃들과 나무들을 수백 만가지 작은 몸짓으로 포옹한다네. 나는, 부드러운 손으로 조용히 사람들의 창문을 두드리며 노래하네. 하지만 내가 부르는 이 축복의 노래는 감성이 풍부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만이 이해한다네. 대기(大氣)속의 열이 나를 태어나게 하지만 나는 그 열을 식혀 주기도 한다네. 여인이 남자로부터 받은 힘으로 힘센 남자들을 이겨내듯이, 나는 바다의 한숨 나는 들판의 웃음 그리고 나는 하늘의 눈물. 사랑도 그러하리니 사랑은 깊은 감정의 바다에서 생긴 한숨이며 다양한 영혼의 들판들이 내는 웃음소리이며 영원한 하늘의 추억들이 빚어내는 눈물인 것을... ------------------------------------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 오광수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사는 동안 그 하늘이 캄캄해지는 슬픔이 있었어도 캄캄한 가운데서 나와 같이 울어주는 빗소리가 있었고 나보다 더 크게 울어주는 통곡이 있었고 함께 흘리는 눈물이 있어 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빗물이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참고 견디며 살아보라 합니다. 서러운 마음, 못난 생각들은 황토물에 미련없이 흘려보내라고 합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건 사는 동안 견디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는답니다 마음에 소망이 있는 한 마음에 살아야지 하는 각오가 있는 한 멀지 않아서 지금의 캄캄한 하늘이 흰 구름 파란 하늘이 되고 그때가 되고 그 세월이 되면 하늘이 내게 있어 결코 외롭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약속 / 이정하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 있겠습니다 낯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 모든 것은 제 자리에 놓아두겠습니다 기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대는 그저 돌아 오기만 하십시요. ------------------------------------ 훈훈한 기운 ... 그것은 붉은 아침 해가 바다 위로 솟아오를 때의 장엄함이나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에 내 온 몸과 마음이 흠뻑 젖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은 가히 희열감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상태에서는 어떠한 욕망도, 갈등도, 미움도, 걱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내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기만 하면 편안하고 평화롭고 순수하고 밝고 훈훈한 기운에 잠기는 것이었다 이남순의《나는 이렇게 평화가 되었다》중에서 자기도 모르게 온 몸에 훈훈한 기운이 돌 때가 있습니다 자연의 경관 앞에서, 여행을 하다가, 명상 중에, 또는 좋은 사람과 차를 마시며 사랑으로 바라볼 때 내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기운입니다 훈훈한 기운이 자기 안에 가득 차고 넘쳐야 다른 사람에게도 흘러갈 수 있습니다 훈훈한 기운끼리의 만남입니다(폄글) 빗소리를 들으며 비의 공간이 체워지고 있음을 그 빗소리로 알 것 같습니다 어짜피 시간은 일정하게 흘러가는데 사람의 마음이 빠르기도 느리기도 한 것은 아닌지... 비가 좀 더 시원하게 내렸으면 합니다 시간도 좀더..... 집 앞 도랑물이 넘쳐 폭포수가 되고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 그 속도에 위험함을 느껴봅니다 폭풍우와 맞서 항해하는 뱃머리의 물보라를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울렁거립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나무에 메달린 복숭아는 온몸으로 나에게 손짓합니다 하이얀 웃음이 떨어져 내게로 올것 같습니다 어둠이 오기전에 빗소리와 나란이 고운향기도 배달될 것 같습니다 2014년8월03일ss
Summer Rain / Ralf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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