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링이야기

내일도 바람은 분다

intervia 2014. 6. 4. 13:08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 단 일 분 동안이라도 불평의 마음으로 지내지 말라. 불평의 마음을 일으키는 도가 거듭되면 용모는 불평화하여 부은 얼굴의 표정이 습관화됨에 따라 보기 싫은 주름살이 얼굴에 새겨진다. 육체는 주체가 아니고, 당신에게 소유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불안,질투,증오,원한,저주 등은 인간의 마음을 얼룩 지게 한다. 따라서,용모도 얼룩이 져 그 사람은 이내 보기 싫은 모습으로 변모한다. 불쾌한 일에 언제까지나 자기 마음을 붙잡아두어서는 안 된다. 자기 마음에 자극을 주는 감정을 항상 경계하고, 그와 같은 감정을 일으킨 원인이 되는 일들을 마음속으로에서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 너무나 생각함으로써 자잘한 일까지 튀어나오게 되는데, 그것들을 마음에서부터 떠나게 하여야 한다. 모든 악과 자잘한 마음의 피로를 빨리 버리자. 슬픈 일이 생겼어도 그것을 마음에서부터 떠나게 하라. 끈덕지게 연이어 생각 하고 있으면 그와 같은 슬픔은 자신을 떠나지 않는다. 계속 생각만 하면 하나의 슬픔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마음속에서 발효되어 몇십 배까지 부풀어 오르곤 한다. 슬픔은 그 사건이 일어난 그날로 족하다는 말을 기억하라. 또한 내일에는 내일의 바람이 분다는 말을 상기하라. (마음에 힘이 되는 책에서) ------------------------------------ 너 갈 데로 가거라 / 김규동 아들아이는 빈 책가방에 도시락만 달랑 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가 어디로 가는 걸까요 학교에 가도 수업시간에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없고 한 시간이 천년 같다고 했어요 수학과 영어는 1학년 때부터 공부했어야 하는데 어느새 3학년 기초가 없으니 어느 과목도 다 모를 것뿐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복도에 나가 벌을 서는 편이 마음 편하다 했지요 몰래 시간에 빠진 다음 뒷산에 올라가 낮잠을 자거나 거리를 여기저기 걸어다녔어요 막노동하는 아버지는 이런 사정도 모르고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며 일만 열심히 했어요 뒤늦게 이 일을 알게 된 아버지는 분통이 터져 당장 아이를 붙잡아 때려죽이려 했어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아이 어깨를 짚더니 조용히 이야기 했어요 참으로 조용히 말했어요 용식아, 알았다. 그렇구나, 너 갈 데로 가거라 너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거라 이 애비도 그래서 일찍이 집을 뛰쳐나와 이렇게 평생을 살았단다 용식아 알았느냐 그러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아버지는 그만 통곡하고 말았어요 계간 사람의 문학 2006년 가을호 ------------------------------------ 나도 그랬고 내 아이들도 다 겪은 일이다. 근거 없는 불안과 의심으로 공부는 재미없고 먼 산을 자주 쳐다보았다. 생산성 없는 공상을 하면서 세상은 왠지 공부보다 더 재미나는 일이 곳곳에 널려있고 숨겨져 있을 것 같았다. 연필을 손에서 놓고 교실 창밖의 봄날에 넋을 빼앗겼다. 아카시아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꽃향기는 나를 잡아끌었고, 그럴 때 칠판은 그야말로 깜깜한 흑판이었으며 아무런 흥미가 없었다. 선생님을 주목하지 않은 대가로 어쩌면 화장실 청소를 두어 번 정도 했을지도 모르겠다. 객주의 김주영 작가는 고향 청송에서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닷새마다 진보장이 서는 날이면 아예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학교에 가는 대신 장터를 돌아다녔다. 시장 구경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단다. 그러다 보니 나중엔 장날만 되면 정말로 배가 아파왔다고 한다.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학습부진은 일부 선천적인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학습 장애 말고는 거의 기초학력 부족으로 인한 흥미상실 때문이다. 따라가지 못하는데 나중에 따라잡기란 실제로 무척 어려운 일이다.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져 딴 짓을 하기 일쑤고, 중3 신학기쯤 되면 회복은 더욱 어려워 밖으로만 나돌려고 한다. 옛날엔 그저 골목을 배회하거나 천장의 사방팔방무늬만 쳐다보며 공상을 키울 뿐이었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인터넷 게임 등의 환상적인 출구가 있다. 이러한 학습부진에는 가정환경 등 여러 원인이 있겠다. 어느 경우든 선생님과 부모의 따뜻한 격려로 공부가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아이들 자존심을 최대한 배려해 수준에 맞는 맞춤식 학습 환경이 제공되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내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부족하다. 교육기관도 부진아 학습대책 보다는 학력지상주의를 부채질 하는 상위그룹을 위한 학력신장에만 골똘해 있다. 이 시에서 ‘너 갈 데로 가거라’ 눈물 쏟으며 진정어린 격려를 해주는 아버지의 태도는 그나마 다행스럽다. 대개는 낙인찍힌 채 내팽개쳐지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너 갈 데로 가서' '너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라는 당부가 먹혀들 만큼 이 사회가 다원화된 교육 인프라나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빈부의 세습 뿐 아니라 학력의 대물림으로 이 사회가 더 깊게 양극화되고 골이 패인 채 그냥 굴러간다면 미래는 암울하고 공황장애를 겪을 게 뻔하다. 공부를 잘 하거나 못하거나 학교 안이나 밖이나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이번 세월호 참사가 근본적인 교육 개혁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일부 교육감 후보는 입시경쟁에서 이긴 자만이 살아남는 교육시스템을 고집하며,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우수학생 학력향상'에 목청을 높이고 있다. 아이들의 행복과 장차를 위해 교육감 뽑는 일에도 관심을 좀 가져야겠다. (권순진) -----------------------------------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When I was just a little girl I asked my mother What will be? Will I be pretty? Will I be rich Here's what she said to me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When I grew up and fell in love I asked my sweetheart What lies ahead? Will we have rainbows? Day after day? Here's what my sweetheart said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The fur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Now I have children of my own They ask their mother What will I be? Will I be handsome? Will I be rich? I tell them tenderly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The fur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내 나이 아주 어릴 때 어머니에게 물었어요 난 커서 뭐가 될까요? 내가 예뻐질 수 있을까요? 부자가 될까요?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어요 케세라세라 무엇이 되든지 간에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케세라세라 무엇이 되든지 간에 내가 자라서 사랑에 빠졌을 때 난 내 연인에게 물었어요 우리 앞에 무엇이 있을까? 무지개가 있을까? 날마다? 내 연인은 이렇게 말했어요 케세라세라 무엇이 되든지 간에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케세라세라 무엇이 되든지 간에 내가 아이들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들이 내게 물었어요 커서 무엇이 될까요? 멋있게 될까요? 부자가 될까요? 난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했죠 케세라세라 무엇이 되든지 간에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케세라세라 무엇이 되든지 간에
Bandari / Moments of Fantasy